독바위와 청담천
새해의 독바위(瓮巖)와 淸潭川 양주시 회천동 일대는 동서남북이 漢北正脈의 준령들로 둘러싸여 있다. 북에서부터 시계방향으로 보면, 逍遙山, 七峯山 , 天寶山, 金烏山, 水落山, 佛巖山, 道峯山, 佛谷山, 道樂山, 紺岳山 등이 사방을 둘러싸고 있는 아주 아늑한 분지다. 이 지역은 고려의 승려인 나옹화상과 조선 태조의 스승인 무학대사 등이 머물렀던 檜巖寺가 엄청난 교세를 떨쳤던 곳이기도 하다. 옥정신도시가 있는 곳을 옥정동이라고 하는데, 이 이름은 참으로 어처구니가 없을 정도로 우습게 생겨났다. 원래 玉井이란 이름을 가진 곳은 지형상 특징을 가지고 있다. 玉은 여성의 상징이고, 井은 물을 나타내기 때문에 陰氣가 매우 강한 곳에 있는 우물을 나타내는 특징을 지니고 있다. 서울에서는 玉水洞이라는 곳이 있는데, 이..
2022. 1. 8.
잘가라 申丑年
소의 해였던 辛丑年은 참으로 힘들었다. 코로나로 힘들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겪느라 힘들었고, 질서가 무너져 가는 사회를 보느라 힘들었고, 잘못해도 반성하지 않는 뻔뻔함을 보며 힘들었다. 朝三暮四에 늘 넘어가는 우리를 보며 힘들었고, 장래는 더욱 어두울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힘들었으며, 부동산값 폭등에 따른 징벌적 세금에 더욱 힘들었다. 내년은 좀 나아질까 하는 희망 고문도 힘들고, 희망 자체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힘들며, 둘로 갈라진 사회를 견뎌내는 것도 힘들었다. 호랑이해인 壬寅年은 내일이면 올 것인데,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물가의 폭등은 거의 확실시 되고, 각종 공공요금 역시 대폭 오를 것이 뻔하며, 앞으로 더..
2021. 12. 31.
이분법의 나라
이분법의 나라 뉴제주일보,승인, 2021.09.08 19:38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현재 우리나라의 특징을 한마디로 말한다면 이분법의 사회라고 할 수 있는데, 모든 것을 이쪽과 저쪽으로 나누어서 생각하고, 행동하며, 공격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분법이란 자신에게 가치 있는 것이 선이라면, 다른 것은 모두 악으로 보고 배척하는 것이다. 이것은 모순율에 기반을 두고 있는 데다가 주관적, 배타적, 적대적이라는 성격을 지닌다. 자신의 기준이나 원칙에 맞지 않으면 그것이 무엇이든 심판돼야 할 적으로 취급되므로 중도나 중간 같은 것은 없다. 20세기는 이분법의 이념이 전 세계를 휩쓸었던 냉전과 독재의 시대였다. 우리나라는 제국주의자의 침략, 남북의 분단, 군부독재 등을 거치면서 나와 적이 대..
2021. 9.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