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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천(利川)의 지명 유래 靑山四友 利川 나들이 장마와 7월이 시작되는 날에 청산사우는 여주와 더불어 경기도의 중심 지역이었던 이천의 고려시대 불상과 조선 초기 정자를 기행했다.  이천시 장호원읍에 있는 이천어석리석불입상(利川於石里石佛立像)이었다. 이 불상은 높이가 4미터 정도로 만들어진 불상으로 돌로 만들었으며, 서 있는 모습이다. 팔각으로 된 모자(天蓋)를 쓰고 있으며, 머리 꼭대기에는 상투 모양으로 된 솟은 뼈인 육계(肉髻)가 있는 모양이다. 매우 단순화되고 도식화된 형태의 이 불상는 돌장승처럼 뻣뻣하게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려시대 석불상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런 형식은 충남 개태사 석조삼존불과 함께 충청도과 경기도 일대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천시 모가면 마옥산(磨玉山) 기슭에 있는 소고리 마애여래좌상(所.. 2024. 7. 5.
매미를 기다리며 매미를 기다리며요란한 울음소리가 매력적인 매미는 여름을 대표하는 곤충이다. 매미 우는 소리가 요란하게 들리기 시작하면 여름이 무르익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매미를 기다리는 이유는 시원하면서도 맑은소리를 듣기 위한 것도 있지만, 매미와 얽혀 있는 문화적 의미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조선시대 군주 중 우리가 가장 잘 알고 있는 세종대왕이나 조선을 건국한 태조의 초상화인 어진(御眞) 등에서 머리에 쓰고 있는 모자가 매미의 날개 모양을 본떠서 만든 익선관(翼蟬冠, 翼善冠)이며, 조선시대 고위 관리들이 관복을 입을 때 쓰는 선관(蟬冠)도 매미의 날개 모양이 들어가 있는 모자라서 그렇다. 그렇다면, 과거의 왕과 고위 관료들은 왜 매미 날개 모양을 본뜬 모자를 머리에 쓰고 업무를 볼 만큼 그것을 중요하게 여겼을까.. 2024. 7. 1.
사법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 사법적 정의와 사회적 정의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뉴제주일보 승인 2024.06.13 16:43  20년 전 수십 명의 10대 남학생들이 어린 여학생을 오랫동안 성폭행한 범죄를 저지르고도 법적 처벌을 받지 않았던 사건이 있었다. 최근 가해자들의 신상이 공개되면서 사회적 논란이 일고 있는데, 천인공노할 범죄를 저질렀으니 어떤 식으로든 제재를 가해 사회적 정의를 실현해야 한다는 의견과 사적제재가 행해지면 사법 체계가 무너지기 때문에 바람직하지 않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양쪽 의견 모두 일리가 있지만 성폭력 피해자가 겪은 상처와 인권 유린은 씻을 수 없는 상처가 되어 평생을 악몽 속에 살게 될 것이란 점과 당시 사법적 정의를 통해서는 어떤 해결도 하지 못했다는 점을 생각하면 사적제재에서 오.. 2024. 6. 16.
풀향기 여름이 시작되면 사람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 것은 풀이다. 무성하면서도 청록색인 풀잎은 싱싱 그 자체이면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희망을 준다.  또한 그러한 풀잎에서는 알 듯 모를 듯 한 향내가 진동한다.그야말로 풀향기다. 풀향기를 맡으면서 푸르름 속을 걷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좋다.다만, 햇빛 때문에 쓴 색안경이 거슬릴 뿐이다. 여름에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은 종족 보존을 위해 후손을 낳고 키우는 시간이다. 2024. 6. 7.
청일 조계지 계단과 쇠뿔고개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은 청나라 조계지와 일본 조계지를 나누기 위해 만든 계단이다. 이 계단을 중심으로 동쪽인 관동 방향은 일본, 서쪽의 북성동 방향은 중국의 조계지였다. 지금도 두 나라 풍의 건물이 남아있다. 주소는 인천 중구 관동1가 24 번지이다. 계단 양쪽에 세워진 석등조차 두 나라의 방식에 따라 다르다. 계단의 맨 위에는 왼쪽에 공자상이 서 있다. 중국풍 거리는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데, 일본풍 거리는 잘 갖추어져 있다. 근대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주택이나 석조 건축물이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기도 하고 외벽 모습만 일본풍으로 바꾼 건물들도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풍 목조건물들은 현재 카페나 박물관, 전시관 등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 쇠뿔고개길(배다리헌책방)은 인천시 창영동.. 2024. 6. 4.
차이나타운 의선당 義善堂(의선당)인천의 차이나 타운 거리 안에 있는 중국식 종교시설로 도교 사당 양식을 가진 건물이다. 차이나타운 34에 있다. 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당, 혹은 신당으로 1893년 개항 이후 중국인들이 늘어나자 지은 건물이다.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의선당을 중심으로 초한지 벽화 거리, 삼국지 벽화 거리, 다양한 형태의 중국식 음식점 등이 있다. 2024. 6. 4.
인천 각국 조계 표지석 各國租界址階段(각국조계표지석)은 중구 자유공원남로 25에 있는 개항기의 유적이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클럽인 제물포구락부 바로 옆에 있다. 작은 돌비석 하나와 설명 표지판,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20세기로 들어서기 전 열강의 주권 침해를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불평등조약이 체결된 결과로 빚어진 것이 조계인데, 중국 ·한국에서는 조계, 일본에서는 거류지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졌다. 아편전쟁 이후 1845년에 영국이 상하이[上海]에 둔 것이 최초이다. 조계 내의 행정권은 외국에 속하고 치외법권도 인정되어 실질적으로는 주권을 침해하였다. 우리나라에 한국에 조계가 처음 설정된 것은 1877년 1월 30일 부산항조계조약(釜山港.. 2024. 6. 4.
인천 도호부 관아 인천도호부 관아는 근래에 새롭게 단장되었다. 미추홀구 매소홀로 553에 있는 도호부 관아는 조선시대 1677년에 새롭게 중수된 것으로 보인다. 1950년 학교를 세우면서 현재 위치로 이전했으며, 조선 말기까지 존재했다. 조선시대의 지방행정조직은 1413년(태종 13년)에 전국을 8도(道)로 나누었고, 도 밑에는 대도호부(大都護府) · 목(牧) · 도호부(都護府) · 군(郡) · 현(縣) 등이 있었다. 도호부는 중앙에서 파견된 도호부사(都護府使) 아래에 이(吏) · 호(戶) · 예(禮) · 병(兵) · 형(刑) · 공방(工房)의 6房을 두어 사무를 분담하게 하였는데 이를 담당하는 자는 지방의 향리(鄕吏)였다. 2024. 6. 4.
인천 능허대지 靑山四友의 개항기 인천 유적지 기행 인천 지역은 만주에서 내려온 온조와 비류가 처음에 자리를 잡은 곳으로 백제 땅이었는데, 중국과의 교통로 역할을 했던 곳이었다. 당시의 명칭은 미추홀(彌鄒忽)었다가 고구려가 이곳을 점령한 후에는 매소홀(買召忽)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고려 인종 때에 이르러 인주(仁州)로 했다가 조선시대에 인천으로 바꾸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미추홀과 매소홀 모두 물이 성처럼 넘실거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능허대지(凌虛臺址)는 연수구 옥련2동 194-54번지에 있는 바위 절벽 산으로 인천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백제 근초고왕 때(372)부터 중국의 동진과 왕래할 때 배가 출항하던 곳이었다. 큰 나루(漢津)라고도 불렀다. 지금은 작은 동산 위에 정자가 하나 서 있고, 주변을 빙 .. 2024. 6. 4.
망종 망종(芒種) 2024년 6월 5일은 망종이다. 망종은 까끄라기가 있는 식물을 심어야 하는 시기의 경계라는 뜻이다. 까끄라기는 벼, 보리 따위의 낟알 껍질에 붙은 깔끄러운 수염 같은 것을 지칭한다. 봄보리, 벼, 기장, 봄보리 등의 파종 시기는 망종을 넘겨서 심으면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芒은 밀, 가을보리 등 까끄라기가 있는 식물의 수확을 의미하고, 種은 벼, 기장, 봄보리 등의 곡물을 심는다는 의미이다. 망종 절기가 되면 온도는 상승하고, 비는 자주 오며, 습도도 매우 높아진다. 바야흐로 식물이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시절이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때는 맞이하여 농작물을 잘 길러 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쁜 시간이 된다. 그래서 망종 절기는 시간을 쪼개어 써야 할 만큼(夏爭時) 바쁘다고 .. 2024. 6. 2.
박신과 홍장의 사랑 이야기 경포호의 홍장암강릉에 가면 경포호와 경포대가 있고, 경포대와 경포해변의 중간쯤에 紅粧嵓이 있다. 이곳에는 고려 말의 선비와 기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설화가 서려 있다. 그 내용은 조선 초기인 15세기 중반에 서거정이 지은 《동인시화(東人詩話)》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박신(朴信)이 젊어서부터 명망이 있었다. 강원도 안렴사(按廉使)로 있으면서 강릉 기생 홍장(紅粧)을 사랑하여 애정이 매우 깊었다. 임기가 차서 돌아갈 참인데, 부윤 조운흘(府尹 趙云仡)이 홍장이 벌써 죽었다고 거짓으로 고하였다. 박신은 슬피 생각하며 스스로 견디지 못하였다. 강릉부(府)에 경포대가 있는데 형승이 관동에서 으뜸이다. 부윤이 안렴사를 맞이하여 뱃놀이하면서, 몰래 홍장에게 화장을 곱게 하고 고운 옷을 입게 하였.. 2024. 5. 28.
나는 바보다 나는 바보다 나는 공인(公人)이었는데술을 먹고 운전하다충돌 사고를 냈다모든 것을 조작하고 거짓말로 덮으면서돈을 잔뜩 챙기며그냥 넘어가려 했다 뉴스에 나오는 공인은 아무리 큰 죄를 지어도모두가 거짓말을 하고 무조건 버티기를 해도잡혀가지 않길래나도 그렇게 해봤다 국민을 배신해 가면서입시부정을 하고2심에서 유죄가 되어도구속은 되지 않고국회의원이 되고대표도 되니공인은 다 그러는 줄 알았다 국민을 대상으로 사기 치고부정부패로 엄청난 돈을 챙겨도감옥에 가기는 고사하고국회의원이 되고대표도 되고여의주 대통령도 되길래공인이면 그렇게 하는 건 줄 알았다 나도 대중에게 잘 알려진 공인 중 공인인지라그들처럼 따라 했더니구속되어 감옥으로 갔다이성적으로는 잘못이 큼을아주 잘 알고 있지만감정적으로는 받아들이기가매우 어렵고 힘들다 .. 2024. 5. 25.
상과 벌 상과 벌뉴제주일보 승인 2024.05.22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사람은 누구나 인생의 전 과정을 통해 상(賞)과 벌(罰)을 경험하게 된다. 어릴 때는 부모나 선생님 등 인생 선배들로부터 칭찬과 꾸중 또는 상장과 경고장 등을 듣고 받으며 성장해 가고, 성인이 되어서는 다른 사람보다 잘한 업적과 행위에 대해서 그것을 기리고 격려하는 상을 받기도 하고, 잘못한 언행에 대해서는 그에 합당한 벌을 받기도 한다. 그러므로 상과 벌은 우리가 세상에 발을 딛는 순간부터 삶을 마감하는 순간까지 내내 함께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은 뛰어난 업적이나 잘한 행위를 칭찬하고 격려하기 위해서 주는 것이고 잘못하거나 죄를 지은 사람에게 주는 고통은 벌인데, 이것은 가법(家法), 조직법(組織法), 국법(國.. 2024. 5. 24.
'어이없다'에서 '어이'의 어원 ‘어이없다’의 어원 국어사전에서는 ‘어이없다’의 뜻을,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로 풀이하면서 ‘어처구니없다’와 같은 뜻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한 ‘어이’와 ‘어처구니’의 뜻을 찾아보면,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이 풀이는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쓰고 있는 표현의 뜻과는 아주 거리가 멀거나 전혀 엉뚱한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실제 말을 할 때는 이런 뜻으로 쓰지 않기 때문이다.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무엇을 근거로 이런 설명을 하고 있는지 말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렇게 한 이유를 알 수는 없지만 참으로 답답하다는 생각을 떨쳐버릴 수 없다. ‘어이’와 ‘어처구니’가 실제로 쓰인 문장에서 쓰인 뜻과 사전에서 말하는 뜻이 너무 맞지 않아서 아무리 봐도 사전.. 2024. 5. 17.
殿春과 立夏 殿春과 立夏 봄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여름은 막 첫 움을 내려는 시간이 전춘이다. 음력으로는 3월이며 양력으로는 5월 초순 무렵이다. 이때는 햇빛은 따갑고 약간 덥지만,바람은 서늘하게 불고 온갖 초록이 짙어가는 계절이다.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는 꽃이 필 때보다 더 좋다고들 말한다. 5월 10일은 날씨가 맑고 바람도 잘 불어 벗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묵은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날이었다.반세기에 걸쳐 비슷한 길을 걸으면서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쌓았던 국문과 동창생 넷이 북한강 나들이를 했다. 강물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때가 바로 지금이니 녹색 나뭇잎과 어우러져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청평호반을 거쳐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2024. 5. 11.
5월 8일 아카시아꽃 피고  하얀 구름 좋은  오늘 같은 날은 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립다. 2024. 5. 8.
학창시절에서 학창(學窓)의 의미 ‘학창 시절’에서 학창(學窓)의 의미 학창이란 단어를 표준국어대사전에서 찾아보면, “배움의 창가라는 뜻으로, 공부하는 교실이나 학교를 이르는 말”이라고 되어 있다. 이 설명은 그야말로 글자 그대로 풀이한 한심하면서도 매우 무식한 정의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窓이라는 글자를 막연히 창가로만 해석함으로써 그 뜻을 완전히 왜곡하거나 대폭 축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학생으로 공부하던 시절을 학창 시절, 학창 생활 등으로 부르는 이유를 알려면 우선 글자의 뜻을 정확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학창에서 앞 글자인 學(배울 학)을 먼저 살펴보자. 이 글자는 사람의 두 손(兩手), 본받는다는 뜻을 가진 爻(본받을 효), 집의 모양인 冖(덮을 멱), 아이를 나타내는 子(아이 자)가 결합하여 만들어진 會意字이다. 글자.. 2024. 5. 7.
철쭉의 계절 오월은 철쭉의 계절이며, 여름의 시작이다. 철쭉이란 이름은 한자어 躑躅(척촉)에서 온 것인데, 텩쵹, 척촉, 철촉 등의 변화를 거쳐 철쭉으로 되었다. 철쭉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분포하며, 중국에서는 동북부에 주로 산다. 특히 중국에서는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것이 山躑躅이다.  이 꽃이 필 때면 농사가 무르익어 가는데, 이즈음에 소쩍새도 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소쩍새는 접동새, 두견새, 不如歸, 望帝魂, 歸蜀道 등으로 불린다. 소쩍새가 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사연으로는 기원전 10세기 蜀의 첫 황제였던 望帝가 왕위에서 쫓겨나 돌아가지 못해서 두견새가 되어 그 원통함을 하소연하느라고 슬프게 운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2024. 5. 5.
一字一言, 窓 우리말로도 창이라고 말하는 窓은 집이나 방, 담장 등에 만든 네모난 구멍으로 빛이나 바람, 연기 등이 들어오거나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이러한 창은 사람이 사는 집 지붕이나 방의 벽에 만드는 것과 담장의 중간에 만드는 것으로 나눌 수 있는데, 집에 만든 것을 窓이라하고, 담장에 만든 것을 牅(용)이라고 한다(在墙曰牅,在屋曰囱).  이 글자의 원래 모양은 囱(창 창)이었다. 이것은 채광창의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집의 위에 하나의 구멍을 뚫어서 빛이 들어오거나 연기가 빠져 나가도록 만든 네모난 것을 나타냈다. 그 뒤에 구멍을 나타내는 穴(구멍 혈)을 더해서 窗으로 되었다. 이렇게 되면서 처음에는 象形字였으나 形聲字로 바뀌었다. 중국에서는 현재도 窗을 쓰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窓.. 2024. 5. 4.
綠陰芳草勝花時의 靑山四友 나들이 綠陰芳草勝花時의 靑山四友 나들이 푸르게 우거진 잎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좋은 때(綠陰芳草勝花時)라고 불리는 시간이 5월이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인 5월 1일에 靑山四友는 의주대로(義州大路-서울에서 신의주로 가는 큰길)를 따라 유적답사를 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는 혜음령(惠蔭嶺)이라는 고개가 있는데, 그 북쪽 산기슭에는 혜음원지(惠陰院址)가 있다. 혜음원지는 최근에 발견된 고려 시대 유적인데, 삼국사기를 지은 金富軾이 지은 혜음사신창기(惠陰寺新創記)에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 문헌에 의하면, 혜음령은 산이 험준하고, 골이 깊어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고, 산적이 행인의 보따리를 빼앗는 폐단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예종 때에 묘향산의 승려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절을 짓기 시작해서 .. 2024. 5. 3.
문둥이 옻나무 작대기 떠딩기듯 한다 ‘문디(문둥이) 옻나무 작대기 떠딩기듯(떠군지듯) 한다’의 뜻 매우 싫은 것을 멀리하거나 얼른 치워버리는 행위를 빗대어 ‘문디 옻나무 작대기 떠딩기듯 한다’라고 하는 속담이 있다. 문디는 문둥이를 말하는데, 칠창(漆瘡)을 옮기는 옻나무를 만나면 끔찍할 정도로 싫어해서 멀리 던져버리고 만다. 무엇인가에 대해 매우 싫다는 뜻을 강력한 행동으로 나타내는 사람을 보고 이렇게 말한다. 옻의 독이 사람에게 묻으면 염증을 일으켜 부풀어 오르면서 물집이 생겨 매우 흉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한다. 그러잖아도 문둥이는 보기 흉한데, 옻까지 오르면 더욱 흉하게 보일 것이 뻔하기 때문이다. ‘떠’는 동사 ‘뜨다’가 활용된 것으로 어간인 ‘뜨’에 종결어미인 ‘어’가 붙었다가 ‘으’가 탈락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뜨다’는.. 2024. 4. 22.
곡우(穀雨) 곡우(穀雨) 2024년 곡우는 4월 19일이다. 곡우는 24개의 절기 중 여섯 번째로 봄의 마지막 절기이다. 穀雨는 비가 내려서 모든 곡식을 키워낸다(雨生百穀)는 뜻이다. 이때가 되면 기온이 올라가고 비가 많이 내린다. 그래서 싹이 나온 온갖 식물이 그 비를 맞으면서 자라난다. 농촌에서는 모심기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가 못자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한다. 볍씨에는 부정을 타면 안 되므로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그곳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곡우 절기 역시 5일씩 셋으로 구분(三候)하여 나눈다. 1후는 개구리밥(浮萍草)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2후에는 산비둘기(鳴鳩)나 뻐꾸기가 날개짓을 하며 울음을 울고, 3후에는 오디새(戴胜)가 뽕나무밭에 보이기 시작한다. 곡우 바로 전에 따서 가.. 2024. 4. 17.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차마 하지 못하는 마음 뉴제주일보 승인 2024.04.15 18:28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우리의 삶에서 주어지는 매 순간은 모두 사회적으로 정해진 법칙, 규범, 관습 등에 따라 해도 되는 것과 차마 할 수 없는 것, 혹은 해서는 안 되는 것이 조화를 이루어 지속적인 발전을 거듭하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이에 대한 최종 판단은 물론 자기 자신이지만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를 통해 살아갈 수밖에 없는 사회 공동체의 구성원이라면 이 조화를 깨뜨릴 수 있는 방향으로 행동해서는 안 되는 것이 대원칙이다. 이 원칙을 무시하고 말과 행동을 함부로 하는 순간 그 사람은 공동체 구성원으로 살아가는 데에 커다란 어려움을 겪거나 사회로부터 격리되어 다른 영역의 공간에서 살아갈 가능성이 높아질 것이다.. 2024. 4. 16.
강물 강물 높은 산의 골짜기 깊은 곳 작은 샘에서 강이 시작되는데 대지 적시며 굽이굽이 돌고 돌아 광활한 바다로 들어가네 강물은 만물을 살리기도 하지만 죽이는 것도 서슴없으니 오직 좋고 싫음으로만 모든 것을 판단할 뿐이라 그렇다네 물이 모이면 그 힘은 거대함을 넘어 한계가 없다고 하는데 웅덩이는 채운 후 나아가고 장애물은 치워버리고 흐르누나 세상의 무엇인들 강물의 무분별함을 막아설 수 있으리오만 물로 세상을 망하게 했다는 말이 신화 아님을 이제 알겠네 2024. 4. 14.
一字一言, 老 늙다. 노련하다. 경험이 많다. 익숙하다. 오래되었다 등의 뜻을 가진 老(늙을 노)는 대상의 모양을 보고 그려서 만들어 낸 象形字에 속한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는 태어나서 성장하고 늙어서 쇠약해지면서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반드시 거친다. 시간의 흐름을 누구도 거역할 수 없기 때문이다. 태어난 후 많은 시간이 흘러 몸이 쇠약해져서 몸을 구부리고 머리는 풀어 헤치고 지팡이에 의지하여 걷는 늙은이의 모습을 본떠서 만든 글자가 바로 老다. 이 글자는 갑골문(甲骨文)에 등장하는데, 왼쪽을 바라보면서 긴 머리를 풀어 헤치고 몸을 구부린채 지팡이를 들고 천천히 앞으로 걸어가는 노인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나타난다. 갑골문에서는 老와 考(살필 고)와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나이가 많은 사람은 .. 2024. 4. 11.
전우치가 신통력을 갖게 된 사연 전우치(田禹治)가 신통력을 가지게 된 사연 전우치는 조선 중기의 인물로 神仙術, 醫術, 占術, 觀相術 등에 정통하여 많은 전설을 남긴 사람이다. 전우치에 대한 조선시대의 기록은 상당히 많다. 『청장관전서(靑莊館全書)』에는 가정연간(嘉靖年間, 1522∼1566)에 疫疾을 도술로 예방하였다고 하며, 『지봉유설(芝峯類說)』에는 본래 서울 출신의 선비로 환술과 기예에 능하고 귀신을 잘 부렸다고 하는 기록이 있다. 『오산설림(五山說林)』에는, 죽은 전우치가 산 사람에게 『두공부시집(杜工部詩集)』을 빌려갔고, 『어우야담(於于野談)』에는 사술(邪術)로 백성을 현혹했다고 하여 신천옥(信川獄)에 갇혔는데, 옥사하자 태수가 가매장시켰다고 한다. 그 후에 친척들이 이장하려고 무덤을 파니 시체는 없고 빈 관만 남아 있었다는 .. 2024. 4. 10.
북한강의 벚꽃길 북한강은 금강산 옥발봉에서 발원하여 인제, 원통, 춘천 등을 거쳐 兩水里(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합쳐서 한강이 된다. 북한강의 마지막 구간이 청평대교에서부터 양수리까지인데, 강을 끼고 달리는 20킬로 정도의 길은 벚나무가 많다. 삼회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 길은 꽃을 보면서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명과 한식을 전후하여 하는 踏靑 대신에 북한강 길을 다녀왔다. 꽃이 덜 핀 곳도 있었지만, 해를 잘 받은 곳은 활짝 피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강과 꽃을 함께 본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 중의 하나다. 2024. 4. 7.
청명과 한식 淸明과 寒食 2024년 청명은 4월 4일이고 한식은 4월 5일이다. 청명과 한식은 같은 날이 되기도 하지만 올해는 하루 차이다. 청명은 하늘이 아주 맑아 공기가 깨끗하고 온화하며(氣清), 봄빛이 좋아서 모든 풍경이 선명하고 고우며 아름다운(景明) 것을 의미한다. 모든 생명체가 다 자신을 드러내는 계절이다. 氣清景明을 줄여서 청명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청명이 되면 따사로운 햇볕이 산과 들의 경치를 아름답게 만든다. 모든 풀과 나무에는 연초록의 싹이 나며, 온갖 꽃이 피어난다. 봄의 따뜻한 기운이 모든 것에 나타나면서 기온이 올라간다. 농사 활동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물을 잘 관리하면서 병충해를 막기 위한 노력을 한다. 청명절에 주로 하는 일에는 조상의 산소 돌보기, 바깥에 나가 산책하기(踏靑), 쑥떡 해.. 2024. 4. 1.
仲春의 雪景 仲春의 雪景 2024년 3월 25일에서 26일 사이는 봄비가 거세게 내렸다. 특히 이번 봄비는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 높은 산에서는 눈으로 내려 한겨울의 풍광을 만들었다.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의 산악준령들은 모두 하얀 세상으로 되었다. 마침 강릉에 있었기에 대관령과 횡계 계곡의 눈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밤부터 아침까지 내린 눈으로 한겨울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삼척의 幻仙窟은 두 가지 전설이 있는데, 하나는 환선이란 승려가 들어간 뒤에 나오지 않고 성불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촛대바위에서 목욕하던 선녀가 사람들을 피해 이 굴에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굴의 크기가 매우 크고 신기한 것도 많은 석회 동굴이다. 望洋亭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조선시대 여러 왕들이 직접 찾아서 시를 쓰기도 했던 .. 2024. 3. 28.
靑山四友 봄나들이 靑山四友 봄나들이 청산사우 3월 답사는 한강과 산수유꽃을 중심으로 봄나들이했다. 도미나루, 배알미마을, 파사성, 양평산수유마을, 남한산성 침괘정(枕戈亭) 들을 돌았다. 도미나루와 배알미마을은 하남시 팔당댐 아래에 있다. 도미 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백제에 도미(都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부인이 행실도 바르고 매우 아름다웠다. 소문을 들은 개루왕이 도미와 내기를 하여 부인의 절개를 시험해 보려 했다. 도미는 궁궐에 머무르게 한 다음, 신하에게 왕의 옷을 입혀 부인과 동침하도록 했는데, 부인은 하녀를 들여보냈다. 속은 것을 안 왕이 도미의 눈을 빼버리고 배에 태워 멀리 보냈다. 도미 부인과 강제로 동침하려하니 생리 중이라 속이고 도망 나와 배를 탄 곳이 도미나루로 불린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 2024. 3.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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