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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 처음 밝히는 비밀-2 생전 처음 밝히는 비밀2 백두대간이 남서쪽으로 구부러지는 지점인 소백산 아래서 어린 시절을 보냈던 나는 학교에 가는 것이 별로 재미가 없었다. 학교에 들어가기 전부터 고전소설 낭송자인 전기수였던 나는 글을 읽는 것은 어른보다 더 잘 할 수 있었고, 그동안 읽은 소설책을 통해서 우리나라의 .. 2005. 12. 18.
생전 처음 밝히는 비밀-1 생전 처음 밝히는 비밀1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이 집이었던 나는 영주에 있는 고등학교에 다녔는데, 3학년 1학기까지는 자전거를 타고 통학을 했었다. 매일 아침 일찍 집을 나서서 북바우, 피끈, 장수고개, 귀네, 서천교를 거쳐 학교까지 가곤 했는데, 겨울에는 죽령재를 넘어서 풍기를 거쳐 내리치는 북.. 2005. 12. 18.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뜸부기는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새이다. 뜸부기에 대하여 실제로 잘 알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많이 사람들에게 불리는 동요에 등장하는 새이기 때문일 것이다. 이 동요를 듣고 있으면 뜸부기는 상당히 낭만적으로 느껴진다. 그러나 뜸부기는 낭만적인 새가 아니라 농부들에게는 천적이나 다름없을 정도로 미움을 받는 새이다. 왜냐하면 애써 지은 벼농사를 뜸부기가 망쳐서 쌀의 생산량을 줄여 놓기가 일쑤이기 때문이다. 뜸부기는 논 한가운데에 집을 지어서 알을 낳고 새끼를 쳐서 키우는 습성을 가지고 있다. 뜸부기가 논 한가운데 집을 짓는 이유는 간단하다. 논에는 수많은 종류의 벌레들이 살고 있어서 새끼들에게 먹일 양식이 풍부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뜸부기가 아무 때나 논에 들어가서 집을 짓는 것은.. 2005. 12. 18.
소백산중의 최연소 꼬마 전기수 小白山中의 最年少 꼬마 전기수 내가 태어나 일곱 살 때까지 자란 마을은 소백산맥이 서남쪽으로 달려 내리는 가운데 있는 예천군 하리면 월감이란 곳이다. 마을 뒤 북쪽으로 저수(低首)재라는 고개는 너무 가파라서 고개를 낮추고 넘어야 했는데, 그 골짜기의 길이는 수 십 킬로에 달했.. 2005. 12. 18.
씻을 수 없었던 표대등의 상처 씻을 수 없었던 表臺嶝의 傷處 일곱 살 되던 해까지 동네 할머니들의 꼬마 전기수로 활약했던 나는 그해 여름이 끝나고 가을이 시작되던 무렵에 순흥으로 이사를 가게 되었다. 버스가 거의 없었던 시절이라 어머니와 둘째 누나와 나는 이삿짐 트럭에 앉아서 험하고 험한 산길 수십 굽이를 돌고 돌아 .. 2005. 12. 18.
개구쟁이들과 땅벌의 한판 전쟁 개구쟁이들과 땅벌의 한판 전쟁 푯대등 사건이 있은 후로 아이들과 어울리는 시간이 좀 줄어들기는 했지만 그래도 학교에서 돌아오면 나는 가방을 집어던지고 동네로 놀러 가곤 했었다. 우리들은 몰려다니면서 놀거리를 찾기가 일쑤였는데, 우리들에게 있어서 좋은 놀이감으로 보이는 것이 어른들에게는 왜 항상 말썽을 피우는 것이 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우리가 하는 일이라는 것을 대강 따져보면, 집에 있는 종이를 모두 모아서 딱지를 만든 다음 그것으로 하는 딱지치기, 무밭에 가서 무의 파란 부분을 발로 차서 잘라먹는 것, 밀이나 보리가 익을 때면 그것을 잘라서 불에 구워먹는 것, 수박 같은 것이 익으면 가끔가다가 그것을 하나씩 따먹는 것, 고구마나 감자를 캐다가 산에 가서 구워먹는 것, 여기 저기 불장난을 하는 것 .. 2005. 12. 18.
늑대가 돼지를 물어가는 마을의 아이 늑대가 돼지를 물어 가는 마을의 아이 늑대는 산에서 육식을 하며 살아가는 동물이다. 그렇다고 늑대가 동물만을 잡아먹는 것은 아니다. 나무의 열매도 즐겨 먹으며, 들꿩, 멧닭과 같은 야생 조류도 잡아먹는다. 식욕이 대단하여 송아지나 염소 1마리를 앉은자리에서 다 먹을 수 있다. 지금부터 내가 .. 2005. 12. 18.
쥐와 사람의 머리싸움 전쟁을 방불케 하는 쥐와 사람의 머리싸움 이 세상에 종말이 온다면 가장 나중까지 살아남을 수 있는 동물은 누구일까? 나는 주저 없이 쥐와 바퀴벌레를 꼽을 것이다. 그만큼 쥐와 바퀴벌레는 번식력과 생활력이 뛰어나기 때문이다. 바퀴벌레가 우리 나라에 들어온 지는 그리 오래되지 않았지만 쥐는 .. 2005. 12. 18.
하늘에서 물고기는 떨어지고 하늘에서 물고기는 떨어지고 백두대간의 험산준령이 남으로 달려오다가 잠시 멈춰서 남서쪽으로 방향을 꺾은 곳에 소백산이 있는데, 그곳에서 남동쪽으로 뿌리를 틀어 내린 야산으로 둘러싸인 곳이 바로 순흥이며 내가 어릴 때 살던 고향집이 있던 곳이다. 삼국시대까지만 해도 이 지역은 엄청나게 중요한 군사적 요충지로서 한강유역에 진출하여 중국과 교역을 하려는 욕망을 지닌 신라의 전진기지이기도 했다. 이곳에서 소백산만 넘으면 바로 단양과 영월로 이어지면서 한강의 상류에 이르게 되니 신라로서는 북진을 위한 온 힘을 이곳에 쏟을 수밖에 없었다. 그런 영향으로 인하여 고려시대와 조선초기까지만 해도 북쪽에는 개경이 있고 남쪽에는 순흥이 있다는 뜻의 남순북개라는 말이 있을 정도였다. 봉화대가 있었다는 비봉산 아래 펼쳐진 이곳의.. 2005. 12. 18.
[스크랩] <직장인들의 유행어 열전… 자조와 한탄통해 세태풍자> 평생직장의 개념이 사라지면서 직장인들 사이에 설 곳이 좁아진 세태를 풍자하는 신조어가 만들어지고 있다.‘메뚜기족’ ‘암반수’ ‘사고무친’ ‘체온퇴직’ ‘삼팔선’ ‘오비이락’… 4자성어들이 있어 알 듯도 싶고, 모를 듯도 싶은 이들 말의 ‘새로운 의미’를 사전에서는 알려주기 않는다. 인터넷에서 직장인들의 자조와 한탄을 함께 들으며 비로소 알 수 있다.이리저리 직장을 옮기는 ‘메뚜기족’에서부터 아무에게도 눈에 띄지 않게 조용히 숨을 죽이고 있는 ‘암반수’, 40대 직장인의 허무한 인생을 일컫는 ‘사고무친’, 물에 술탄 듯 술에 물탄 듯한 처세술을 펼치는 ‘소주파’ 등이 이들 신조어에 대한 설명이다. ‘이태백’이나 45살 정년을 뜻하는 ‘사오정’, 56살까지 회사에 남으면 도둑을 뜻하는 ‘오륙도’는 고전에 해.. 2005. 12.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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