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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501

驪州 어원, 지명 유래 國文四人의 驪州 神勒寺 나들이국문과 출신 대학 동창과 함께 신륵사 나들이를 했다.답사 순서는 丹嵓과 枕石亭터, 神勒寺, 馬巖, 淸心樓터, 여주 남한강 출렁다리였다.이번 나들이의 최대 목표는 驪州라는 지명에 왜 검은 말이 들어가 있는지를 밝히자는 것이었다.역사적으로 여주는 말을 키우던 곳도 아니며 말과 관련이 있는 어떤 것도 있은 적이 없다. 그런데도 말을 뜻하는 글자가 지명에 들어가 있는 것이다. 여주에는 검은 말과 누른 말과 연관이 있는 전설이 있는데, 이것이 지명의 뜻을 이해하는 데에 단서가 된다. 지금 시청이 있는 공간이 신라 때부터 여주의 중심 지역인데, 이곳을 감고 흐르는 남한강의 모습이 검은 말과 누른 말로 상징화된 것이다. 음향오행설에서 물은 검은 색으로 북쪽을 나타낸다. 그래서 평소에 흐르.. 2025. 5. 15.
어버이날 어버이날만 되면 생각나는 두 글귀가 있다. 하나는 愛日이고, 다른 하나는 以養父母日嚴이란 것이다. 愛日은 날을 아낀다는 뜻으로 부모를 섬기는 시간이 많지 않으니 짧은 시간도 아껴서 정성을 다해야 함을 가리킨다. 以養父母日嚴은 어려서는 부모의 보살핌을 받다가 나이가 들어 부모를 봉양하게 되면 그 존엄함을 깨닫게 되어 나날이 공경을 다 한다는 말이다. 어버이를 모실 수 없는 나이가 되어서야 이 글귀의 뜻을 겨우 알아보니 참으로 바보라는 생각이 든다. 사람이라서 그렇다는 말로 변명해 보아도 참괴함은 감출 수 없다. #어버이날 #愛日 #만시지탄 #子欲養而親不待子欲養而親不待 #日嚴 2025. 5. 9.
북한강 유감 북한강 유감(有感) 서울을 휘감고 흐르는 강을 지금은 한강이라 부르고, 양수리에서 충주 방향으로 난 물길을 남한강, 춘천 방향으로 난 강을 북한강이라고 부른다. 그러나 이것은 20세기에 들어와서 편의상 부르던 명칭이 굳어진 것이지 강의 성격을 중심으로 이름을 붙여서 불렀던 것과는 거리가 아주 멀다. 특히 양수리를 기점으로 하여 제비 꼬리처럼 갈라진 형태를 가지고 있는 강의 이름에는 독특한 의미가 담겨 있어서 눈길을 끈다. 조선 시대까지는 양수리(兩水里)를 중심으로 한 상류 일대의 강 이름을 양강(楊江), 아래쪽은 양호(楊湖)라 불렀고, 동쪽에는 양근(楊根)이라는 지명이 있었다. 양근은 양평의 옛 이름이다. 일제강점기에 지평과 양근을 합쳐 양평이라고 했는데, 그 뒤에 지평은 분리되어 원래 이름을 되찾았지만.. 2025. 4. 28.
삼회리 벚꽃길 경기도 가평군 청평면 북한강 변 삼회리 벚꽃길 삼회리라는 지명의 유래는 분명하지 않다. 그 지역에 세 개의 큰 무덤이 있어서 ‘쇠무덤’, 또는 ‘세모듬’이라 부르다가 삼회리로 되었다고 하는데, 정확한 근거를 찾기 어렵다.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양평군 양서면 양수리에서 북한강을 따라 청평대교까지 약 25킬로 구간은 강과 벚꽃이 어우러진 아름다운 길이다. 올해는 날씨가 변덕스러워서인지 벚꽃이 피자마자 잎도 함께 나와서 꽃의 아름다움을 만끽하기는 어려웠다.오늘이 거의 마지막 기회일 것 같아서 이 길을 다녀왔다. 2025. 4. 17.
登別 등별(登別)이라 쓰고 느푸르 펫(노보리 벳츠)이라고 읽는 지명이 있다. 아이누 말인데, ‘펫’은 강(川)이란 뜻이고, ‘느푸르’는 ‘푸른’, ‘빛깔이 고운’, ‘많은’ 등의 뜻이라고 한다. 등별은 이두(吏讀) 표기인 셈이다. ‘느푸르’는 우리말 ‘늘푸른’과 비슷하다는 느낌도 든다. 태평양을 바라보고 있는 이곳은 화산 활동이 활발한 곳이기도 한데, 어디나 푸른 강물이 흐르고 온천이 발달한 곳이다.  잠시 그곳을 다녀왔다. 2025. 4. 13.
반가운 매화(梅花) 요즘 며칠 동안 날씨가 따뜻해지더니 오늘은 매화(梅花)가 핀 것을 볼 수 있었다.지나간 겨울은 유난히 춥더니 수줍은 모습으로 그야말로 갑자기 눈앞에 나타났다.그래서 그런지 참으로 반가웠다.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백설이 잦아진 곳에 구름이 험하구나, 반가운 매화는 어느 곳에 피었는고, 석양에 홀로 서 있어 갈 곳 몰라 하노라”라고 노래했던 이색(李穡)의 시조가 생각나기도 한다.나라가 망해가는 고려 말기의 어지러운 상황을 노래한 작품인데, 오늘은 날씨도 이상한 데다가 바람까지 강하게 불어 그때의 어지러움이 재현되는 것은 아닐까 하는 두려움이 앞서기 때문이다.수줍으면서도 아름다운 매화처럼 우리들의 마음도 그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 본다. 2025. 3. 25.
봄날에 쓰다(春日有感) ‘봄은 왔는데, 봄 같지 않다(春來不似春)’라는 말이 있다. 여러 상황으로 볼 때 올해의 봄이 그런 느낌이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상당히 춥다가 갑자기 따뜻해졌다.그래서 가벼운 나들이를 했다.북한강을 따라 걸으면서 점심을 먹고 오는 일정이었다. 강력한 황사가 왔다가 걷히기 시작하는 한강은 그래도 봄 기운을 느끼기에 충분했다.春來不似春도 봄은 봄인지라 그에 대한 감흥이 있었다. 봄날에 쓰다(春日有感) 봄날이 다시 오니 黃沙는 절로 따라오는데처마 밑에 제비 날아도 임은 돌아오지 않네 물안개 앞을 막아 세상천지가 캄캄하더라도임 그리는 붉은 마음 그 무엇으로 막으리오 會者定離의 애달픔을 어느 누가 모르리오만무심한 春波에 부질없는 그리움만 실어 보내네  비 개인 강 언덕에 올라 목메어 불러보아도애끊는 메아리만 하.. 2025. 3. 14.
근하신년 2025 을사년이 밝았습니다.기대가 없어도 기대를 하고,희망이 안보여도 희망을 찾으며,앞이 어두워도 앞으로 나가야 할 것입니다.그러기 위해서는 우리 모두 건강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소서. 2025. 1. 1.
청산사우 가을 나들이 靑山四友 가을의 성북동 유적지 걷기청산사우 10월 나들이는 서울의 성북동 유적지를 찾았다. 중간중간에 차를 탔는데도 22,000보를 걸었다. 成均館, 肅靖門, 尋牛莊, 壽硯山房, 先蠶壇址, 吉祥寺, 貞陵, 彌阿里고개 등이었다. 성균관은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와 우리나라 저명 유학자를 모시는 곳으로 文廟가 중심을 이룬다. 이곳에서 유학의 이론을 강의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최초의 대학이라고 할 수 있다. 문묘는 공사 중이라서 명륜당을 둘러보는 것으로 아쉬움을 달랬다. 문묘와 명륜당 등은 성균관대학교 안에 있다.  숙정문은 한양도성의 四大門 중 북대문에 해당하는 것으로 성북동에서 삼청동으로 넘어가는 산속에 있다. 풍수상으로 볼 때 북쪽은 물이 나오는 곳이므로 대단히 중요하게 여겼다. 물은 순조롭게 나오면 좋지만,.. 2024. 10. 7.
張家界(武陵) 역사와 문화는 사라지고 풍광만 남은 張家界(武陵)를 가다. 장가계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관광지로서의 중요성을 발견하고, 키우고, 즐겨 찾는 중국의 명소다. 근래에는 아바타라는 영화의 촬영지로 알려지면서 한층 유명해졌다. 이 지역의 원래 이름은 무릉이었다. 우리에게는 영어의 유토피아와 같은 뜻을 가지는 무릉도원(武陵桃源)이란 표현의 근거가 되었던 공간이다. 長江(양자강) 부근에 있는 지역이면서 산의 모습이 기이하여 수많은 전설과 역사가 서려 있는 곳이다. 무릉(武陵)은 뾰족하지 않고 둥근 모습의 산봉우리가 장엄한 모양을 한 공간이란 뜻이다. 그러니 이런 산골짜기에 겨울에도 복숭아꽃이 피는 이상향이 있을 법하다.  무릉을 중심으로 수백 킬로 안에 동정호(洞庭湖-중국 남방 문화의 중심지), 소상강(瀟湘江-순임금.. 2024. 9. 24.
청산사우 9월 답사 靑山四友 9월 답사 아직 날씨가 더운 관계로 9월 답사는 좀 가벼우면서 시원한 곳으로 정했다.광명시에 있는 유적을 중심으로 했는데, 충현박물관, 기형도문학관, 광명동굴, 가학동 지석묘를 대상으로 했다. 조선 중기의 문신인 梧里 李元翼의 종가 박물관인 충현박물관은 경기도 광명시 오리로 747번 길에 있다. 이원익은 조선 중기의 대표적인 淸白吏로 꼽히는 인물이며, 광해군, 인조 때에 영의정을 지낸 분이다. 특히 인조반정을 한 세력들이 광해군을 사형하려고 하자 자신이 광해군 때에 영의정을 했으니 함께 사형하라고 하면서 반대하여 자신이 섬겼던 왕의 목숨을 구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국내 유일의 종가 박물관으로 여러 유물들이 보존되어 있지만 공사 중이라고 안을 제대로 보지는 못했다. 기형도는 스물아홉 살의 나이로.. 2024. 9. 4.
팔월 마지막 날 8월 31일은 여름이 끝날 것이라는 기대를 하게 만드는 날이다.9월로 넘어가면 뭔가 선선한 바람이 불 것 같은 느낌 때문이고,2024년 8월이 유난히 더웠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는 모두 더위에 지쳐서 허덕거렸지만 언제나 그랬듯이 자연은 시간의 흐름을 따라 자기가 해야 할 일을 어김없이 해나간다. 구름은 낮에 나온 반달을 맞아 춤추는 듯하고,개미는 겨울 준비를 하느라 매우 분주하며,논의 벼는 시절을 알아서 누렇게 익어가고,배롱나무는 어김없이 붉은 꽃은 피워낸다. 또한 나무 위의 매미와 청개구리는 얼마 남지 않은 시간을 아쉬워하듯 더 요란스럽게 울어댄다. 자연의 모든 것이 어느 한순간도 쉬지 않고 돌아간다는 증거이다.모든 존재가 스스로 보존하고 발전시키기 위해 한순간도 멈추지 않듯이우리도 쉬지 않고 꾸준히 .. 2024. 8. 31.
조무락골 답사 조무락골을 답사하다. 근래에 가평군에서 좋은 계곡으로 홍보하는 곳 중 조무락골이라는 곳이 있다.그런데, 조무락이란 지명의 뜻에 대해 가평군에서 해설한 것이 많이 이상해서 국문학과 동창들 몇 명과 함께 발이라도 담궈볼 양으로 찾아가 보았다. 가평군청에서 해설하는 바에 따르면, 조무락은 새가 춤을 추면서 즐거워한다(鳥舞樂)는 뜻이라고 한다. 이것은 어법상 전혀 맞지 않는 데다가 말도 안되는 것이다.한자 표기상 이런 표현을 불가능하며, 어디에도 典據를 찾을 수 없다. 그렇다면 이 한자식 표기는 강제로, 그리고 임의로 갖다 붙인 것이 된다. 이것은 강원도 태백시 동점에 있는 구무소(穿川-구멍에서 나온 웅덩이, 혹은 내)를 성적인 의미를 가진 표현이라는 이유로 어느 주민이 주장하여 아무런 근거도 없는 이름인 구문.. 2024. 7. 17.
이천(利川)의 지명 유래 靑山四友 利川 나들이 장마와 7월이 시작되는 날에 청산사우는 여주와 더불어 경기도의 중심 지역이었던 이천의 고려시대 불상과 조선 초기 정자를 기행했다.  이천시 장호원읍에 있는 이천어석리석불입상(利川於石里石佛立像)이었다. 이 불상은 높이가 4미터 정도로 만들어진 불상으로 돌로 만들었으며, 서 있는 모습이다. 팔각으로 된 모자(天蓋)를 쓰고 있으며, 머리 꼭대기에는 상투 모양으로 된 솟은 뼈인 육계(肉髻)가 있는 모양이다. 매우 단순화되고 도식화된 형태의 이 불상는 돌장승처럼 뻣뻣하게 서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고려시대 석불상 특징 중의 하나이다. 이런 형식은 충남 개태사 석조삼존불과 함께 충청도과 경기도 일대에서 유행했던 것으로 나타난다. 이천시 모가면 마옥산(磨玉山) 기슭에 있는 소고리 마애여래좌상(所.. 2024. 7. 5.
풀향기 여름이 시작되면 사람의 눈과 코를 사로잡는 것은 풀이다. 무성하면서도 청록색인 풀잎은 싱싱 그 자체이면서 우리에게 많은 생각과 희망을 준다.  또한 그러한 풀잎에서는 알 듯 모를 듯 한 향내가 진동한다.그야말로 풀향기다. 풀향기를 맡으면서 푸르름 속을 걷는 것은 참으로 즐겁고 좋다.다만, 햇빛 때문에 쓴 색안경이 거슬릴 뿐이다. 여름에는 사람을 제외한 모든 자연은 종족 보존을 위해 후손을 낳고 키우는 시간이다. 2024. 6. 7.
청일 조계지 계단과 쇠뿔고개 청일조계지 경계계단청일조계지 경계계단은 청나라 조계지와 일본 조계지를 나누기 위해 만든 계단이다. 이 계단을 중심으로 동쪽인 관동 방향은 일본, 서쪽의 북성동 방향은 중국의 조계지였다. 지금도 두 나라 풍의 건물이 남아있다. 주소는 인천 중구 관동1가 24 번지이다. 계단 양쪽에 세워진 석등조차 두 나라의 방식에 따라 다르다. 계단의 맨 위에는 왼쪽에 공자상이 서 있다. 중국풍 거리는 정비가 잘 되어 있지 않은데, 일본풍 거리는 잘 갖추어져 있다. 근대에 지어진 일본식 목조주택이나 석조 건축물이 아직까지 보존되어 있기도 하고 외벽 모습만 일본풍으로 바꾼 건물들도 거리를 형성하고 있다. 일본풍 목조건물들은 현재 카페나 박물관, 전시관 등으로 개조되어 사용되고 있다. 쇠뿔고개길(배다리헌책방)은 인천시 창영동.. 2024. 6. 4.
차이나타운 의선당 義善堂(의선당)인천의 차이나 타운 거리 안에 있는 중국식 종교시설로 도교 사당 양식을 가진 건물이다. 차이나타운 34에 있다. 신에게 제사 지내는 사당, 혹은 신당으로 1893년 개항 이후 중국인들이 늘어나자 지은 건물이다. 지금은 찾는 사람이 많지 않지만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의선당을 중심으로 초한지 벽화 거리, 삼국지 벽화 거리, 다양한 형태의 중국식 음식점 등이 있다. 2024. 6. 4.
인천 각국 조계 표지석 各國租界址階段(각국조계표지석)은 중구 자유공원남로 25에 있는 개항기의 유적이다. 자유공원으로 올라가는 계단 옆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클럽인 제물포구락부 바로 옆에 있다. 작은 돌비석 하나와 설명 표지판, 사진 등이 전시되어 있다. 20세기로 들어서기 전 열강의 주권 침해를 보여주는 유적이라고 할 수 있다. 19세기 제국주의 국가들의 침략이 시작되면서 불평등조약이 체결된 결과로 빚어진 것이 조계인데, 중국 ·한국에서는 조계, 일본에서는 거류지라는 이름으로 일컬어졌다. 아편전쟁 이후 1845년에 영국이 상하이[上海]에 둔 것이 최초이다. 조계 내의 행정권은 외국에 속하고 치외법권도 인정되어 실질적으로는 주권을 침해하였다. 우리나라에 한국에 조계가 처음 설정된 것은 1877년 1월 30일 부산항조계조약(釜山港.. 2024. 6. 4.
인천 도호부 관아 인천도호부 관아는 근래에 새롭게 단장되었다. 미추홀구 매소홀로 553에 있는 도호부 관아는 조선시대 1677년에 새롭게 중수된 것으로 보인다. 1950년 학교를 세우면서 현재 위치로 이전했으며, 조선 말기까지 존재했다. 조선시대의 지방행정조직은 1413년(태종 13년)에 전국을 8도(道)로 나누었고, 도 밑에는 대도호부(大都護府) · 목(牧) · 도호부(都護府) · 군(郡) · 현(縣) 등이 있었다. 도호부는 중앙에서 파견된 도호부사(都護府使) 아래에 이(吏) · 호(戶) · 예(禮) · 병(兵) · 형(刑) · 공방(工房)의 6房을 두어 사무를 분담하게 하였는데 이를 담당하는 자는 지방의 향리(鄕吏)였다. 2024. 6. 4.
인천 능허대지 靑山四友의 개항기 인천 유적지 기행 인천 지역은 만주에서 내려온 온조와 비류가 처음에 자리를 잡은 곳으로 백제 땅이었는데, 중국과의 교통로 역할을 했던 곳이었다. 당시의 명칭은 미추홀(彌鄒忽)었다가 고구려가 이곳을 점령한 후에는 매소홀(買召忽)이라고 불렀다. 그러다가 고려 인종 때에 이르러 인주(仁州)로 했다가 조선시대에 인천으로 바꾸어서 지금에 이르고 있다. 미추홀과 매소홀 모두 물이 성처럼 넘실거리는 곳이라는 뜻이다.  능허대지(凌虛臺址)는 연수구 옥련2동 194-54번지에 있는 바위 절벽 산으로 인천이 시작된 곳이라고 할 수 있다. 백제 근초고왕 때(372)부터 중국의 동진과 왕래할 때 배가 출항하던 곳이었다. 큰 나루(漢津)라고도 불렀다. 지금은 작은 동산 위에 정자가 하나 서 있고, 주변을 빙 .. 2024. 6. 4.
박신과 홍장의 사랑 이야기 경포호의 홍장암강릉에 가면 경포호와 경포대가 있고, 경포대와 경포해변의 중간쯤에 紅粧嵓이 있다. 이곳에는 고려 말의 선비와 기생의 사랑 이야기를 담고 있는 설화가 서려 있다. 그 내용은 조선 초기인 15세기 중반에 서거정이 지은 《동인시화(東人詩話)》에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실려 있다.“박신(朴信)이 젊어서부터 명망이 있었다. 강원도 안렴사(按廉使)로 있으면서 강릉 기생 홍장(紅粧)을 사랑하여 애정이 매우 깊었다. 임기가 차서 돌아갈 참인데, 부윤 조운흘(府尹 趙云仡)이 홍장이 벌써 죽었다고 거짓으로 고하였다. 박신은 슬피 생각하며 스스로 견디지 못하였다. 강릉부(府)에 경포대가 있는데 형승이 관동에서 으뜸이다. 부윤이 안렴사를 맞이하여 뱃놀이하면서, 몰래 홍장에게 화장을 곱게 하고 고운 옷을 입게 하였.. 2024. 5. 28.
殿春과 立夏 殿春과 立夏 봄은 마지막을 장식하고, 여름은 막 첫 움을 내려는 시간이 전춘이다. 음력으로는 3월이며 양력으로는 5월 초순 무렵이다. 이때는 햇빛은 따갑고 약간 덥지만,바람은 서늘하게 불고 온갖 초록이 짙어가는 계절이다.그렇기 때문에 이 시기는 꽃이 필 때보다 더 좋다고들 말한다. 5월 10일은 날씨가 맑고 바람도 잘 불어 벗들을 만나 담소를 나누며,묵은 이야기를 하기에 좋은 날이었다.반세기에 걸쳐 비슷한 길을 걸으면서 서로에 대한 우정과 신뢰를 쌓았던 국문과 동창생 넷이 북한강 나들이를 했다. 강물이 가장 매력적으로 보이는 때가 바로 지금이니 녹색 나뭇잎과 어우러져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은 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설레게 한다. 청평호반을 거쳐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표하기 위해.. 2024. 5. 11.
5월 8일 아카시아꽃 피고  하얀 구름 좋은  오늘 같은 날은 그리운 사람이  더욱 그립다. 2024. 5. 8.
철쭉의 계절 오월은 철쭉의 계절이며, 여름의 시작이다. 철쭉이란 이름은 한자어 躑躅(척촉)에서 온 것인데, 텩쵹, 척촉, 철촉 등의 변화를 거쳐 철쭉으로 되었다. 철쭉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분포하며, 중국에서는 동북부에 주로 산다. 특히 중국에서는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것이 山躑躅이다.  이 꽃이 필 때면 농사가 무르익어 가는데, 이즈음에 소쩍새도 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소쩍새는 접동새, 두견새, 不如歸, 望帝魂, 歸蜀道 등으로 불린다. 소쩍새가 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사연으로는 기원전 10세기 蜀의 첫 황제였던 望帝가 왕위에서 쫓겨나 돌아가지 못해서 두견새가 되어 그 원통함을 하소연하느라고 슬프게 운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2024. 5. 5.
綠陰芳草勝花時의 靑山四友 나들이 綠陰芳草勝花時의 靑山四友 나들이 푸르게 우거진 잎과 향기로운 풀이 꽃보다 좋은 때(綠陰芳草勝花時)라고 불리는 시간이 5월이다. 초여름으로 접어드는 시기인 5월 1일에 靑山四友는 의주대로(義州大路-서울에서 신의주로 가는 큰길)를 따라 유적답사를 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벽제동에는 혜음령(惠蔭嶺)이라는 고개가 있는데, 그 북쪽 산기슭에는 혜음원지(惠陰院址)가 있다. 혜음원지는 최근에 발견된 고려 시대 유적인데, 삼국사기를 지은 金富軾이 지은 혜음사신창기(惠陰寺新創記)에 비교적 자세하게 서술되어 있다. 이 문헌에 의하면, 혜음령은 산이 험준하고, 골이 깊어 호랑이가 자주 출몰하고, 산적이 행인의 보따리를 빼앗는 폐단이 계속되었다고 한다. 예종 때에 묘향산의 승려들에게 도움을 요청하여 절을 짓기 시작해서 .. 2024. 5. 3.
북한강의 벚꽃길 북한강은 금강산 옥발봉에서 발원하여 인제, 원통, 춘천 등을 거쳐 兩水里(두물머리)에서 남한강과 합쳐서 한강이 된다. 북한강의 마지막 구간이 청평대교에서부터 양수리까지인데, 강을 끼고 달리는 20킬로 정도의 길은 벚나무가 많다. 삼회리를 중심으로 하는 이 길은 꽃을 보면서 강을 볼 수 있는 곳이라서 사람들에게 인기가 높다. 청명과 한식을 전후하여 하는 踏靑 대신에 북한강 길을 다녀왔다. 꽃이 덜 핀 곳도 있었지만, 해를 잘 받은 곳은 활짝 피어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강과 꽃을 함께 본다는 것은 늘 즐거운 일 중의 하나다. 2024. 4. 7.
仲春의 雪景 仲春의 雪景 2024년 3월 25일에서 26일 사이는 봄비가 거세게 내렸다. 특히 이번 봄비는 양이 상당히 많았는데, 높은 산에서는 눈으로 내려 한겨울의 풍광을 만들었다. 대관령을 중심으로 한 백두대간의 산악준령들은 모두 하얀 세상으로 되었다. 마침 강릉에 있었기에 대관령과 횡계 계곡의 눈을 만끽할 수 있었다. 밤부터 아침까지 내린 눈으로 한겨울보다 더 멋진 모습이었다. 삼척의 幻仙窟은 두 가지 전설이 있는데, 하나는 환선이란 승려가 들어간 뒤에 나오지 않고 성불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촛대바위에서 목욕하던 선녀가 사람들을 피해 이 굴에서 하늘로 올라갔다는 것이다. 굴의 크기가 매우 크고 신기한 것도 많은 석회 동굴이다. 望洋亭은 관동팔경의 하나로 조선시대 여러 왕들이 직접 찾아서 시를 쓰기도 했던 .. 2024. 3. 28.
靑山四友 봄나들이 靑山四友 봄나들이 청산사우 3월 답사는 한강과 산수유꽃을 중심으로 봄나들이했다. 도미나루, 배알미마을, 파사성, 양평산수유마을, 남한산성 침괘정(枕戈亭) 들을 돌았다. 도미나루와 배알미마을은 하남시 팔당댐 아래에 있다. 도미 처 이야기는 다음과 같다. 백제에 도미(都彌)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부인이 행실도 바르고 매우 아름다웠다. 소문을 들은 개루왕이 도미와 내기를 하여 부인의 절개를 시험해 보려 했다. 도미는 궁궐에 머무르게 한 다음, 신하에게 왕의 옷을 입혀 부인과 동침하도록 했는데, 부인은 하녀를 들여보냈다. 속은 것을 안 왕이 도미의 눈을 빼버리고 배에 태워 멀리 보냈다. 도미 부인과 강제로 동침하려하니 생리 중이라 속이고 도망 나와 배를 탄 곳이 도미나루로 불린다.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곳에 .. 2024. 3. 22.
폭설의 즐거움 봄맞이 春雪치고는 상당히 많은 눈이 어젯밤에 내렸다. 폭설을 즐거워한다고 하면 좀 그렇지만 하얗게 쌓인 눈을 보면 마음이 오히려 따뜻해지기 때문일 것이다. 산길을 걷는 것도 좋고, 아파트 안을 걸어도 좋다. 그런 점에서 볼 때, 눈을 쓸어서 없애 버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만든 雪이란 글자는 별로라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현실적이지 못한 4차원의 꿈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못해서 인지도 모르지만, 눈이 펑펑 오는 날만큼은 그런 생각이 든다. 2024. 2. 22.
조종암 靑山四友 2월 답사 경기도 가평군 朝宗面에 특이한 유적이 하나 있는데, 朝宗嵓(巖)이 그것이다. 朝宗은 온갖 시내와 강물이 모두 바다로 흘러 들어가듯이 세상의 모든 제후와 신하들이 황제를 흠모하고 존경한다는 뜻이다. 옛날에는 朝宗縣이라고 했는데, 고려 때부터 이런 이름으로 불렸다고 한다. 고구려 때는 심천현(深川縣)이었다가 신라 때에는 준천(浚川)으로 고쳤다가 고려 때에 조종으로 바꾸어서 지금까지 내려온다. 가평군 조종면 대보리 산 176-1에 있는 조종암은 바위 절벽에 여러 글씨를 새긴 유적이다. 조선 시대의 유적인데, 두 종류로 나눌 수 있다. 하나는 임진왜란 때 조선을 도와준 명나라에 대한 고마움을 표시한 것이고, 다른 하나는 청나라에 대한 적개심을 표현한 것이다. 성격이 맞지 않는 두 종류의 글이.. 2024. 2. 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