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겨울의 襄陽
강원도 襄陽은 흔히 일컬어지기를, 해 오름의 고장이라고 홍보한다. 그러나 이 해석에 대해서는 좀 살펴볼 것이 있다. 양양의 원래 이름은, 고구려 때는 翼峴이었고, 신라 경덕왕 때에는 翼嶺으로 고쳤다. 그러다가 고려 때에 이르러 襄州로 되었는데, 별칭으로 襄山을 쓰기도 했다. 그러다가 조선 시대 태종 때에 襄陽으로 고쳤다. 여기에서 알 수 있는 것은 翼과 襄이 연결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翼은 일반적으로 날개, 오르다, 돕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襄은 오르다, 돕다 등의 뜻을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翼은 ‘엄숙하고 근신하여 공경함’의 의미를 지진 관계로, 공경하다, 높이다 등의 뜻을 기본으로 한다. 여기에서 한 가지 재미있는 것은 襄도 이와 비슷한 뜻으로 많이 쓰인다는 점이다. 襄은 일을 함..
2022. 12. 2.
再訪 靑山島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전체를 이루고 있는 靑山島는 봉황새가 해뜨는 동쪽을 향해 날아가는 형국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섬의 한 가운데에는 大鳳山이 있고, 동쪽 끝에는 項島(새목아지섬)이 있으며, 서쪽 끝에는 새 꼬리에 해당하는 새땅끝이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나 조사 등은 보이지 않지만, 몇 개의 지명과 섬의 모양을 보면 옛 사람들이 이 섬을 봉황새의 모양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봉황새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인데, 기린, 거북, 용과 함께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로 불린다. 수컷은 ‘鳳’, 암컷은 ‘凰’이라고 하며, 오색의 깃털이 있고, 울음소리는 아름답다.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仙山, 仙源 등으로 불렸던 점으로 보아 청산도는 道家와 무관..
2022. 6.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