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SMALL

전체 글1210

一字一言, 春 봄, 젊음, 정욕 등의 뜻으로 쓰이는 春은 일부 한자 사전에서 풀(艸)과 해(日)가 결합한 모습으로 해 위로 새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본뜬 글자로 설명하고 있다. 그러나 이 글자는 보기보다 훨씬 다양한 요소들이 모여서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원래의 모습을 정확하게 알고 있으면 글자에 대한 이해력을 훨씬 높일 수 있다. 春은 3개의 木(나무), 1개의 日(해), 글자의 중간에 1개의 屯(새싹과 뿌리)이 구성요소로 되어 있는 글자이다. 그러니까 원래 형태는 지금보다 훨씬 복잡한 모양이라고 할 수 있다. 木과 日은 뜻을 나타내고, 屯은 소리를 나타낸 것으로 形聲字에 속한다. 원래 뜻은 “따뜻한 볕이 어루만지며 쪼이니 모든 초목이 번성하고 우거진다”이다. 그러므로 春은 생명이 있는 모든 식물이 새로.. 2023. 2. 15.
놀라운 두 장의 사진 놀라운 두 장의 사진-우연히 찍힌 역사적 진실- 전국을 다니면서 유적 답사를 한 지 반세기 정도가 되었다. 수많은 사진을 찍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았는데, 시선을 끄는 사진이 두 장 있다. 하나는 단종이 유배길에 쉬었다는 주천 쉼터에서 찍힌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양왕릉 앞의 연못에서 찍힌 것이다. 주천 쉼터는 주천강의 섶다리를 건너 영월로 향하던 단종께서 잠시 쉬어가셨다는 곳이다. 그런데, 겨울 초입의 어느 날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절묘하다. 단종의 상이 서 있는 왼편 산 쪽을 보면 잎이 떨어진 나무 넝쿨의 모양이 마치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文宗)의 모습으로 보여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냥은 도저히 보이지 않는 것이 사진을 통해 나타났으니 참으로 신기하다.. 2023. 2. 9.
고려의 충신과 마지막 왕을 찾아서 고려를 지키려다 죽은 사람들(최영, 정몽주, 공양왕)을 찾아서 이성계와 조민수가 명령에 불복종하면서 위화도에서 회군한 후 개성으로 쳐들어온 그들과 싸우다 잡혀서 지금의 고양에 유배 갔다가 결국 처형을 당한 고려 최고의 무장이 崔瑩이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대자동 산70-2에 있는 그의 묘소는 부친인 최형직의 묘소 바로 앞에 있다. 자신의 고향 땅에 안장된 셈이다. 워낙 깊숙한 산속이라 찾는 사람이 거의 없다. 고양시 관산동에 필리핀 참전비 삼거리에서 북쪽으로 올라가면 이정표가 있고, 산길을 한참 올라가면 묘소가 수줍게 자리하고 있다. 고려말의 무덤 양식을 잘 보여주고 있다. 최영 장군 묘소에서 남서 방향으로 약 10킬로 정도 떨어진 공간에 자리한 공양왕릉이 있는 곳은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원당동 산 6.. 2023. 2. 7.
옹장물에 대하여 옹장물에 대하여 지금은 거의 쓰지 않거나 사라진 말 중에 ‘옹장물’이란 표현이 있다. 이 단어는 표준국어대사전에 실리지 않을 정도로 죽어버린 말이 되었지만, 선조들이 가졌던 삶의 지혜를 실감할 수 있는 중요한 것이기 때문에 살펴볼 필요가 있다. ‘옹장물’은 ‘옹장’과 ‘물’이 합쳐진 표현인데, 물은 지금도 쓰는 말이기 때문에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옹장’은 ‘동물의 배설물을 모아놓은 구덩이’라는 뜻이다. 도시화가 급격하게 진행되면서 동물의 배설물은 혐오의 대상이 되거나 처리가 매우 곤란한 것이 되었지만 수십 년 전만 해도 이것은 우리 사회에서 긴요하게 쓰이는 비료 중의 하나였다. 사람이 집에서 키우는 가축 중 우리에 가두어 사육하는 것 중에서 배설물이 많은 것은 돼지라고 할 수 있는데, 다음으로 소, .. 2023. 2. 4.
立春大吉 立春大吉 建陽多慶 立은 사람을 위시한 우주의 존재들이 땅을 딛고 서는 것이니 모든 것의 시작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일어선다는 의미가 된다. 春은 木 3개와 日 1개와 屯 1개가 합쳐진 글자이다. 나무는 잎을 내어 만물을 푸르게 하는 존재이고, 해는 따듯한 빛을 쪼여 모든 것을 살려내는 존재다. 그리고 屯은 윗 부분은 어린 줄기를 나타내고, 아래는 가는 뿌리를 나타내는 글자이다. 그래서 春은 木(나무)와 屯(싹과 뿌리)이 日(해) 위로 올라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만물이 땅을 뚫고 올라오는 것을 의미한다. 나중에 지금과 같은 春으로 바뀌었다. 새싹이 일어서서 땅을 뚫고 올라온다는 것은 따뜻한 기운인 양기(陽)가 추운 기운인 음기를 이기는 것이니 그것이 바로 建陽이다. 만물이 소생하면서 모든 것이 새롭게 시.. 2023. 2. 4.
그대에게 묻는다 그대에게 묻는다(問罪於吝) 입춘이 지나면 기러기는 북녘으로 돌아가고 여우는 죽을 때 언덕을 향해 고개를 두나니 황혼 맞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착한 마음으로 자신의 고향을 향해 늙은 머리를 수그린다네 자신의 존재를 過信하는 그대에게 묻고 싶다 생명을 만들어준 고향으로 갈 생각은 없는지 더 이상 민폐 끼쳐서 사람들 괴롭히지 않도록 토끼처럼 깡충깡충 뛰어 돌아가기를 바라노라 2023. 2. 3.
박물관 나들이 靑山四友의 이번 나들이는 용산에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었다. 2005년에 현재 자리로 이관한 박물관의 규모는 매우 컸다. 미륵반가사유상과 합스부르크 600년, 매력의 작품들 전시를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다. 그것도 매우 힘들어서 야외 답사보다 몇 배 지친다는 느낌을 받았다. 쌀쌀한 날씨였지만 안과 밖을 골고루 보면서 걸을 수 있었던 것은 좋은 경험이었다. #미륵반가사유상 #국립중앙박물관 #합스부르크600년매혹의걸작들 #용산 #청산사우 #사유의방 2023. 2. 2.
헤어질 결심 리뷰 ‘헤어질 결심’(영화)에 나타난 사랑의 변증법적 승화-불법과 합법 사이- ‘헤어질 결심’은 산에서 변사체로 발견된 '기도수'의 부인인 ‘서래’와 사건을 수사하는 형사인 ‘해준’이라는 두 인물 사이에 피어난 관심이 애정으로 발전하면서 어떤 과정을 통해 숭고한 사랑으로 승화되는가를 보여주는 영화다. 여기에서 핵심적인 것은 합법과 불법이라는 도저히 양립할 수 없는 장치다. 합법의 세계에 있는 사람은 형사 ‘해준’이고, 불법의 세계에 있는 사람은 죽은 남자의 아내 ‘서래’다. 언제든지 불법 체류자가 될 수 있는 상황에 놓여있는 ‘서래’는 죄질이 매우 나쁜 살인이라는 범죄 행위를 통할 때만 합법의 세계와 마주할 수 있다. 한편, 합법의 세계를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는 투철한 사명감을 지닌 ‘해준’은 살인과 같은 범.. 2023. 1. 31.
어처구니의 유래와 어원 어처구니의 어원에 대하여 표준국어대사전을 보면, ‘어처구니’는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으로 풀이하고 있으며, ‘어처구니없다’라는 말은 ‘일이 너무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것만으로 볼 때는 두 표현에서 ‘어처구니’가 어떤 연결성을 가지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엄청나게 큰 사람이나 사물’이라는 뜻이 어떻게 해서 ‘너무나 뜻밖이어서 기가 막히는 듯하다’라는 의미를 가지는 표현으로 쓰이게 되었는지를 짐작할 수 없기 때문이다. 두 개의 설명 중에서 하나는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이 되는 관계로 ‘어처구니없다’를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서는 ‘어처구니’의 어원을 밝히는 것이 필요하다는 결론에 이른다. 국어사전이나 여타 사전 등에서는 ‘어처구니’의 어원에 대해서는 정확한 설명이.. 2023. 1. 27.
언어와 품격 보호되어 있는 글 입니다. 2023. 1. 26.
함박눈 함박눈 하늘에서 천천히 내리는 눈은 사랑이고 하늘에서 빠르게 그치는 눈은 이별이다 사랑은 아주 느리게 와서 감동을 주지만 이별은 매우 빠르게 와서 큰슬픔을 준다 사랑과 이별은 인생의 행로와도 같으니 이루는 것은 느리지만 잃는 것은 빠르다 이런 원리를 마음에 새기고 또 새긴다면 엄청난 것 이루지 못해도 큰 실수 없으리 2023. 1. 26.
가는 날이 장날에 대한 이해 가는 날이 장날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많이 쓰는 속담 표현 중에 ‘가는 날이 장날’이라는 말이 있다. 이것은 서로 반대되는 두 가지의 의미로 풀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나는 뜻밖의 행운처럼 긍정적인 의미로 쓰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하려던 일을 할 수 없는 상황을 만난 상태인 부정의 의미로 쓰는 것이 그것이라고 말한다. 이 속담을 처음 사전에 등재한 사람은 문세영(文世榮)인데, 1938년에 편찬한 󰡔조선어 사전󰡕이 그것이다. 여기에 긍정과 부정 두 가지를 등재하는 바람에 사람들이 혼동을 일으키게 된 것으로 보인다. 추정하건대 당시에 편찬자가 무엇인가를 착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 왜냐하면 실제 생활에서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하는 경우가 없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이 속담의 정확한 표현은 ‘.. 2023. 1. 8.
눈오시는 날의 소확행 눈 온 날의 소확행 #눈온날 #소확행 #송추 #작은행복 #찻집 #눈오신날 #작지만확실한행복 #松湫 #小確幸 2023. 1. 7.
도긴개긴에 대하여 ‘도긴개긴’에 대하여 소위 말하는 서울을 중심으로 하는 지역의 사람들이 사용하는 표준어에 해당하는 표현 중에 도긴개긴이 있다. 이것에 대해 표준국어대사전에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하고 있다. “윷놀이에서 도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나 개로 남의 말을 잡을 수 있는 거리는 별반 차이가 없다는 뜻으로, 조금 낫고 못한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본질적으로는 비슷비슷하여 견주어 볼 필요가 없음을 이르는 말.” 이 설명을 기준으로 하여 ‘거기서 거기’, ‘도토리 키재기’, ‘오십보백보(五十步百步)’, 대동소이(大同小異)‘, ’이거나 저거나‘ 등의 뜻으로 이해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여기에 대해서는 두 가지를 짚어볼 필요가 있다. 하나는 이 표현이 사전에 등재된 것이 최근이라는 점이며, 다른 하나는 ’긴‘의 뜻을 지.. 2023. 1. 3.
기러기의 귀환 기러기의 귀환 어제까지도 보이지 않았던 기러기가 오늘은 논에 가득하다. 아마도 북쪽 날씨가 매우 추워지면서 더 남쪽으로 내려온 듯하다. 논에 앉아서 먹이를 찾다가 내가 다가가니까 훌쩍 날아가 버렸다. 아마도 심봉사에게 소식을 전하려고 다가갔던 심청으로 알고 날아가 버린 모양이다. 그렇게 진귀한 손님은 아닐지 몰라도 기러기는 가을과 겨울을 느끼게 해주는 존재 중의 하나임을 잊고 살았던 우리에게 반가운 철새임은 틀림없는 것 같다. #겨울 #북방 #삭풍 #기러기 #回雁 #歸雁 #북풍 #기러기울어예는하늘구만리 #朔禽 #信禽 #겨울철새 #철새 #소식 #霜信 #䳸䳸 #鴻雁 #紅蓼岸 #奠雁禮 2023. 1. 3.
계묘년 새해 일출 선택한 2023년 1월 1일 새해일츨 까치소리, 차소리, 닭울음소리 등이 들려서 별로이긴 하지만 일출을 찍기는 찍었다. 계묘년은 덕욱 희망적이기를 기원해본다. #일츨 #20230101 #해돋이 #새해 #새해해돋이 #까치소리 #닭울음소리 #희망 #해맞이 #계묘년 #토끼해 2023. 1. 1.
정조의 효행길 반세기의 벗 靑山四友는 정조의 효행길을 2022년 송년회로 택했다. 창덕궁에서 출발한 정조의 행차는 노량진의 배다리를 건너 龍驤鳳翥亭에서 점심과 휴식을 취한 후 시흥의 행궁에서 하룻밤을 지냈다. 작년에 용양봉저정까지 답사했으므로 이번에는 始興行宮址에서 시작했다. 시흥행궁의 흔적은 어디에도 찾아볼 수 없고, 830년이나 되었다는 당시의 은행나무 세 그루만 확인할 수 있었고, 시흥 5동 사무소 안에 있는 시흥 행궁 전시관을 들렀다. 행궁 복원 계획만 있을 뿐 언제 어떤 방식으로 할지는 전혀 생각해본 적도 없다고 했다. 해설사의 설명을 들었는데, 애초에 잡았던 동작나루, 남태령, 과천, 온은사 코스가 왜 시흥, 안양으로 바뀌었는지에 대해서는 이렇다 할 말이 없었다. 과천길로 갈 경우 사도세자의 죽음에 깊숙이 .. 2022. 12. 31.
눈덮 인 파로호 화천읍에서 10킬로 정도 상류에 있는 화천댐이 1943년에 만들어지면서 생긴 破虜湖의 원래 명칭은 大鵬湖였다. 여기에도 아픈 역사가 숨어 있는데, 일본인들이 댐을 만들 당시에 주민들의 요구로 대붕호라는 이름으로 하기로 했으나 비슷한 글자이지만 뜻은 다른 명)을 넣어 大䳟堤라는 표지석을 세웠다. 1951년에는 육군, 해병대, 미군의 연합군이䳟(초명새 합작하여 중공군 3개 군 수만 명을 수장시킨 전승을 기념하기 위해 이승만 대통령이 파로호로 이름을 붙이라 했다고 한다. 일제강점기의 슬픔과 전쟁의 아픈 역사를 지니고 있지만 지금은 국민관광지로 지정되어 있다. 파로호는 강원도 양구읍 부근에서 시작하여 화천까지 이어져 있다. 눈이 내린 호수가 절경일 것 같아서 12월 28일에는 양구의 파로호를 다녀왔다. 낮이라서.. 2022. 12. 30.
매국노에 대한 단상 오피니언 제주시론 뉴제주일보 승인 2022.12.27 19:38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매국노에 대한 단상(斷想) 현대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사물, 사물과 사물이 거미줄보다 복잡하게 이어져 있는 초연결사회이다. 이러한 초연결은 과거에는 불가능하거나 일어나기 어려울 것으로 여겨졌던 일도 일어날 수 있도록 하며, 전혀 새로운 방식의 관계를 만들어내기도 한다. 개방성과 확장성, 대중성, 소통성을 기반으로 무한에 가까운 정보를 공유함과 동시에 개인의 사회적 영향력을 크게 증대시키는 초연결사회는 많은 장점이 있지만, 치명적인 결점을 가지는 것도 사실이다. 해킹 같은 공격이나 고의적인 정보 유출 등으로 인해 빅데이터 체계가 무너지면 사생활 침해는 말할 것도 없고 하나의 국가를 위험에 빠뜨리는.. 2022. 12. 27.
인왕산의 유적들(5)-윤동주 하숙집 인왕산의 유적들(5)-윤동주 하숙집 필운대를 보고 난 후 눈 덮힌 인왕산 길을 걸으면서 기묘한 바위도 보고 민족시인이었던 윤동주가 하숙하던 집터를 들렀다. 옛 모습은 없고, 표지판만 있을 뿐이었다. 일제강점기 때 가옥을 보존하면서 미술가의 기념관으로 쓰고 있는 박노수 가옥을 보고 나니 어두워지기 시작했다. 간단하게 저녁을 먹은 후 광화문 광장에 들러 빛초롱축제를 잠시 감상한 후 마무리를 했다. #인왕산 #광화문 #윤동주 #尹東柱 #윤동주하숙집 #박노수가옥 #광화문빛초롱축제 #광화문광장 #인왕산이빨바위 #통인시장 2022. 12. 26.
인왕산의 유적들(4)-弼雲臺 인왕산의 유적들(4)-弼雲臺 서울시 종로구 필운동 12번지에 있는 필운대는 유적으로 보존되거나 복원되었다고 보기 어려운 상황이다. 왜냐하면 배화여자전문대학 땅에 있는데, 그중에서도 다시 배화여고 안에 자리하고 있어서 들어가기도 까다로운 데다가 찾아가기도 무척 어렵기 때문이다. 일단 여자고등학교의 정문을 지나야 하는데, 경비하는 분이 들여보내 주기를 거부하거나 상당한 정성(?)을 들여야 겨우 들어갈 수 있다. 다른 하나의 방법은 중학교 방향으로 나 있는 옆문을 이용하면 아무런 제지없이 들어갈 수는 있다. 필운은 白沙 李恒福의 字號이기도 한데, 인왕산의 다른 이름인 弼雲山과 오른쪽에서 군주를 보좌한다는 뜻을 가진 右弼雲龍에서 따온 것이다. 운룡은 주역에 보이는, 구름은 용을 따르고, 바람은 범을 따른다(雲從.. 2022. 12. 26.
一字一言, 省 살피다, 깨닫다, 관청, 궁궐, 덜어내다 등의 뜻으로 쓰이는 省은 갑골문에서부터 보이는 글자이다. 商나라 시대의 초기 글자를 보면 지금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글자의 윗부분에는 나무, 혹은 풀의 모양이 있고, 아래에는 사람의 눈 모양이 그려져 있다. 秦나라 시대에 와서는 目과 生이 결합한 모습으로 변했고, 漢나라 시대를 지나면서 지금과 같은 모양으로 되었다. 그러므로 이 글자에 대해서는 生과 目의 의미를 중심으로 살펴야만 그 본뜻을 이해하기 쉬울 것으로 생각된다. 태어나다, 살다, 날 것 등의 뜻으로 쓰이는 生이라는 글자는 식물의 움이 돋아 싹이 나서 땅 위로 나온 모습을 본떠서 만든 象形字이다. 맨 아래의 一은 평평한 모습을 한 땅을 나타내고, 위의 것은 작은 풀이 흙 위로 나.. 2022. 12. 25.
겨울에만 볼 수 있는 풍광 날씨가 추워서 유리창에 만들어진 성애와 바깥의 裸木을 연결시켜 찍은 것입니다. 나무에 눈꽃이 핀 것처럼 되어 있어서 나름대로 괜찮은 것 같습니다. #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 #성탄절 #유리창성애 #나목 #裸木 #추운날 #눈꽃 #상고대 2022. 12. 25.
인왕산의 유적들(3)-社稷壇 인왕산의 유적들(3)-社稷壇 지하철 3호선 경복궁 역1번 출구에서 서쪽으로 300여 미터를 가면 사직단이 있다. 이곳은 토지를 관장하는 신(社神)과 곡식을 주관하는 신(稷神)을 제사하는 곳이다. 사직단은 조선시대 당시의 모습은 사라지고 없는 상태다. 일제강점기에는 공원으로 되면서 규모가 크게 축소되었고 그 뒤로 본 모습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지금은 두 개의 壇이 있다. 社(모일 사, 제사 지낼 사)는 제사상에 제수를 올려놓은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신을 의미하는 示(보일 시)와 땅에서 싹이 올라오는 모습을 나타내는 土(흙 토)가 결합한 모양으로 토지, 국토 등의 의미와 토지신에게 제사를 지낸다는 뜻을 가진다. 그러므로 社는 영토, 국토 등으로 되고, 社壇은 토지신에게 제를 지내는 곳이라고 보면 된다.. 2022. 12. 24.
인왕산의 유적들(2) 無無臺 인왕산의 유적들(2) 無無臺 수성동 계곡에서 북악스카이웨이로 이어지는 인왕산로 쪽으로 올라가서 자하문 방향으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無無臺라는 팻말이 보인다. 누군가가 바위에 새겨놓은 말에 의하면, 아무것도 없다로 해석되어 있다. 아무것도 없는 곳이란 무슨 뜻인지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지 그 아래에 오직 아름다움만이 있을 뿐이라는 말을 붙여 놓았다. 그런데도 이런 설명은 무무대라는 말에 대한 적절한 해석이나 이해를 돕는 것으로 보기 어려운 점이 있다. 이것은 無無가 무엇을 뜻하는지를 알아야 이해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無無는 직역하면, ‘없는 것이 없다.’ 정도로 되지만 실제로는 훨씬 깊은 뜻이 있다. 이 표현은 ‘없는 것 자체가 없다’라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이 말이 의미하는 바는 .. 2022. 12. 23.
인왕산의 유적들(1)-壽城洞(水聲洞) 계곡 인왕산의 유적들(1)-壽城洞(水聲洞) 계곡 서울 종로구 옥인동 185-4 부근에서 시작되는 계곡을 수성동 계곡이라고 한다. 2022년 12월 21일 폭설이 내린 날 이곳을 찾았다. 인왕산의 동남쪽에 있는 골짜기로 조선 초 安平大君의 개인 宮이 있었던 지역이다. 특히 이곳은 조선 후기에 해당하는 18세기의 화가인 鄭敾이 그린 壯洞八景帖에는 현재 수성동계곡에 있는 기린교가 선명하게 그려져 있다. 물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고 하여 水聲洞이라는 이름으로 불렸다고 하는데, 조선 초기에는 壽城洞으로 불렸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여기서부터 弼雲臺가 있는 지역 전체가 안평대군의 궁인 壽城宮이 있었고, 그것의 이름을 따서 壽城洞이라 불렸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안평대군은 이 수성동에 궁을 짓고 생활했는데, 서화와 서책.. 2022. 12. 22.
폭설의 즐거움 2022. 12. 15.
눈 오시는 날 눈 오시는 날(雪日) 아침부터 해는 구름 뒤로 숨고 穹蒼이 변하더니 점심을 지나자 하늘로부터 함박눈이 내리는도다 산수유 붉은 열매 찬바람 속에 더욱 붉어지는데 흰 눈 사이로는 초가 한두 채 아득하게 보이누나 겨울눈은 朔風을 타고 북으로부터 온다고 하지만 눈 속에 보이는 그대 소식은 남에서 오는 듯하네 陽의 기운이 다시 살아나는 冬至를 지나고 나면 즐겁게 다시 만나 봄맞이할 술 한잔 기울여보세나 #눈오시는날 #雪日 #冬至 #동지 ##산수유 #폭설 #삭풍 #朔風 #陽 #穹蒼 #궁창 #함박눈 2022. 12. 15.
낙산 주변의 유적들 駱山 주변의 유적들 1 서울의 동쪽에 있는 것이면서 혜화문에서 남쪽의 동대문 방향으로 한양도성이 지나가는 산을 낙산이라고 하는데, 낙타의 등 모양을 닮았다고 해서 駞駱山이라고 불렀다. 지금은 그것을 줄여서 낙산이라고 한다. 풍수상으로 보면 궁궐을 지키는 좌청룡 중 내청룡에 해당하는 산으로 내백호인 인왕산과 상대된다. 옹주들이 거처하는 곳으로 궁궐의 동쪽 끝에 있는 含春苑의 바로 앞에 있으며, 그 사이에 興德洞川이 흐르고 있는 데다 바위로 이루어져 있어서 조선 시대의 유적들이 아주 많다. 이번 기행은 端宗의 왕비인 定順王后 관련 유적을 중심으로 반세기의 벗들과 함께했다. 출발지는 청계천 7가와 8가의 중간 지점에 있는 다리인 永渡橋이다. 이 다리는 남쪽에 있는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보이는데, 왕심평.. 2022. 12. 15.
花信風 花信風 이번 겨울은 이상하리만치 따뜻하다. 매서운 추위가 아직 오지 않아서인지 모르지만, 기온이 높은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겨울의 절정으로 해가 가장 짧은 시기인 冬至가 아직 오지도 않았는데 二十四番花信風의 두 번째인 大寒이 되어야 핀다는 난초가 벌써 수줍은 꽃을 열어젖혔다. 이십사번화신풍은 줄여서 花信風이라고도 하는데, 꽃 소식을 알려주는 바람을 이렇게 표현한다. 小寒부터 穀雨에 이르는 기간은 여덟 개의 절후가 들어 있는 기간으로 120일인데, 이것을 5일씩 나누어 그것을 一候로 할 때 24候가 된다. 각 절기 마다 세 개 정도의 꽃이 핀다고 하는데, 난초는 大寒 절기에 피는 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니까 2023년 1월 25일을 넘겨서 피는 것이 정상이라고 할 수 있다. 동지를 지나면 그때부터 태양.. 2022. 12. 9.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