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再訪 靑山島 전라남도 완도군 청산면 전체를 이루고 있는 靑山島는 봉황새가 해뜨는 동쪽을 향해 날아가는 형국을 가지고 있는 섬이다. 섬의 한 가운데에는 大鳳山이 있고, 동쪽 끝에는 項島(새목아지섬)이 있으며, 서쪽 끝에는 새 꼬리에 해당하는 새땅끝이 있다. 이런 내용에 대한 구체적인 기록이나 조사 등은 보이지 않지만, 몇 개의 지명과 섬의 모양을 보면 옛 사람들이 이 섬을 봉황새의 모양으로 인식했던 것으로 보인다. 봉황새는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상상의 새인데, 기린, 거북, 용과 함께 사령(四靈) 또는 사서(四瑞)로 불린다. 수컷은 ‘鳳’, 암컷은 ‘凰’이라고 하며, 오색의 깃털이 있고, 울음소리는 아름답다. 전설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이다. 아주 오랜 옛날에는 仙山, 仙源 등으로 불렸던 점으로 보아 청산도는 道家와 무관.. 2022. 6. 12.
불인지심(不忍之心) 불인지심(不忍之心) 뉴제주일보 승인 2022.06.02 18:40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요즘 우리 사회는 “사람이 어떻게 저런 말과 행동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구심을 품도록 만드는 일들이 비일비재하게 일어나고 있다. 제 뜻과 맞지 않는 것은 옳고 그름을 따지지도 않고 반대하며, 상대가 마음에 들지 않으면 서슴지 않고 죽이기도 하고, 목적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저질러 버리는 행위 등 일일이 열거하기가 어려울 정도다. 이런 일은 제대로 된 사람이라면 차마 해서도 안 되고 할 수도 없는 것들인데, 우리 사회에서 이런 일들이 빈번하게 일어난다는 것은 대단히 심각한 사회적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이것은 측은히 여기는 마음, 부끄러움을 아는 마음, 양보하며 사양하.. 2022. 6. 3.
저녁 먹고 동네 한바퀴 저녁 먹고 동네 한 바퀴 내가 사는 옥정동은 최근에 만들어진 계획 신도시이다. 그래서 그런지 걷는 길이 아주 잘 만들어져 있다. 오늘은 오랜만에 옥정신도시의 중심가를 관통하는 동네 한 바퀴 9킬로를 걸었다. 도중에 만난 장미 터널에는 막 피어나기 시작한 붉은 꽃들이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아름다운 모습과 정열적인 색깔로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꽃이다. 수백만 년 전으로 추정되는 시기의 지층에서 장미 화석이 발견되는 것으로 보아 아주 오래된 식물임을 알 수 있다. 우리 역사에서 장미에 대한 기록으로는 삼국사기의 것이 가장 빠른데, 신라 시대 설총(薛聰)이 지은 계화왕(戒花王), 혹은 화왕계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있다. ‘홀연히 한 아름다운 사람(佳人)이 붉은 얼굴과 옥 같은 이에 곱게 화장하고, 멋.. 2022. 5. 29.
棧道에 대하여 棧道에 대하여 잔도는 매우 험한 낭떠러지 같은 곳에 나무 선반처럼 만들어서 낸 길이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낭떠러지 절벽 바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큰 통나무를 그곳에 박는다. 통나무와 통나무 사이는 널빤지를 깔아 평평하게 만든 다음, 흙과 돌을 깔면 잔도가 완성된다. 이것은 중국에서 개발된 발명품으로 戰國 시대 秦 나라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함양에서 蜀의 한중으로 들어가는 길을 이런 방법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잔도는 가축과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데, 군사적 목적이 크다. 진나라 시대에 만들어졌던 잔도는 장량의 계책에 의해 유방이 한중으로 쫓겨갈 때 모두 불태워 버리고 하나만 몰래 남겨두었다. 중원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고, 항우의 군대가 한중을 노.. 2022. 5. 28.
아차산의 고구려 보루 아차산의 고구려 堡壘 서울과 경기도 구리시에 걸쳐 있는 아차산은 용마산, 망우산과 더불어 경복궁의 외청룡을 형성하는 산들이다. 한강 유역은 한반도의 중심에 있는 데다 서해로의 출입구 역할을 하는 곳이었기 때문에 고구려, 백제, 신라가 치열한 쟁탈전을 벌였던 군사적 요충지였다. 이 지역을 차지했던 나라가 아차산과 중랑천 부근에 스무개에 가까운 보루를 쌓았던 것으로 보이는데, 그 중 절반 이상이 고구려 유적이다. 이 부근에는 10개 정도의 고구려 보루와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5세기 후반인 475년에 한성백제를 함락한 후에 이 지역을 방어하기 위해 쌓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 보루는 고구려가 한강 유역을 점령한 후 551년(양원왕 7년)에 이 지역을 잃어버리기 전까지의 역사를 짐작해볼 수 있는 중요한 유적.. 2022. 5. 25.
어산불영 출처: https://dymonion.tistory.com/48 [산은 스스로 푸르고 물은 절로 차가우네:티스토리] 2022. 5. 24.
小滿에 대하여 소만(小滿) 2022년 5월 21일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인 소만이다.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인 소만은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라는 점을 중요한 특징으로 꼽는다. 소만 때가 되면 남쪽에서는 점점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시내와 강과 호수의 물이 점차 불어난다. 그러나 아직 가득 차지는 않았다. 이것이 남쪽의 소만이다. 반면에 북쪽에서는 강우량이 많지 않고 보리와 같은 여름 곡식은 물알이 들기 시작하면서 익을 준비를 한다. 물알은 아직 덜 여물어서 물기가 많고 말랑한 곡식알을 가리킨다. 이것은 북쪽의 소만이다. 물과 곡식이라는 차이는 있으나 소만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가득차지 않았다는 뜻이다. 小滿이란 명칭은 북쪽 지역의 이런 농경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북쪽은 비가 적고 건조.. 2022. 5. 22.
장미의 계절 경기도 양주시에서 발원하여 의정부를 거쳐 서울의 동쪽을 남북으로 흘러내려 살곶이 부근을 지나 두모포(豆毛浦)에서 서울을 동서로 관통하는 한강과 합류하는 중랑천의 동쪽 편 둔치에 마련된 서울 장미공원은 조선 시대에 먹을 만드는 장인들이 살아서 붙여진 이름인 묵동(墨洞)에 있다. 중랑천은 도봉동 부근에서는 서원천이라 부르고, 상계동 부근에서는 샛강이라 했으며, 漢川, 혹은 한내라고도 부른다. 또한 속계(涑溪)라고 부르기도 한다. 조선 시대의 정식 명칭은 中梁川이었는데, 내청룡인 낙산과 외청룡인 용마산 사이를 남북으로 흐르면서 한양의 대들보 같은 역할을 하기 때문이었다. 1911년 일본인들이 중량교(中梁橋)를 중랑교(中浪橋)로 잘못 표기해 놓은 이후에 그것이 굳어져서 지금의 이름으로 되었다. 중랑천의 물은 상.. 2022. 5. 20.
연산군 유적지와 손돌목 기행 연산군 유배지, 그리고 손돌(孫乭)목 전설 강화군에 속하는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 등은 한강, 임진강, 예성강 등의 강들이 바다와 만나는 지점에 있는 섬으로 고려의 수도였던 개성과 조선의 수도였던 한양에서 멀지 않은 곳이다. 그래서 그런지 역사적으로 많은 아픔을 간직하고 있다. 고려 때부터 조선에 이르기까지 왕과 왕족의 유배지가 되었으며, 몽골이 침입해서 왕이 강화도로 피난 갈 때는 억울하게 죽은 뱃사공의 한이 서린 전설과 유적이 남아 전한다. 고려의 희종, 조선의 연산군, 임해군, 영창대군, 광해군 등이 모두 이곳에 유배되었다. 또한 정치가이며, 문학가였던 조선의 송강 정철도 이곳에 유배되었다가 평민의 신분으로 생을 마감했다. 몽골이 침략해오자 고려 왕실은 해전에 약한 몽골군에게 저항하기 위해 왕이 .. 2022. 5. 17.
비봉산과 청풍호반 충청북도 제천의 청풍면 연곡리에 있는 飛鳳山은 봉새가 날아가는 형국으로 된 해발 531미터의 산이다. 그 아래에는 알봉이 있는데, 봉새가 품는 알이다. 이곳은 주변의 월악산, 옥순봉 등의 명소로 인해 잘 알려지지 않은 곳이지만 최근에 새로운 볼거리가 풍부한 장소로 떠오르고 있다. 왜냐하면 꼭대기에 올라가면 사면이 청풍호로 둘러싸여 있는 진풍경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역사적으로는 많은 아픔을 간직한 남한강 유역이지만 그 아름다움은 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것 같다. 대한민국 새 정부가 출범하는 날 청풍호반의 비봉산을 다녀왔다. 2022. 5. 11.
꽃대궐 울긋불긋 꽃대궐 차린 동네 사방이 꽃으로 출렁인다. 사람이 심어서 피는 꽃 자연이 피워내는 꽃 큰 꽃도 있고 작은 꽃도 있다. 생명을 틔워 꽃을 피우고, 잎이 나게 하는 자연의 섭리에는 어김이 없다. 그런 점에서 자연은 위대하다. 그것에 순응하며 사는 것을 아는 것도 나쁘지 않을텐데 사람은 그렇게 하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내가 사는 아파트 단지 안의 꽃이 너무 고와 몇 장 찍어 보았다. 2022. 5. 6.
백월산 백월사 https://blog.daum.net/12977705/8723778 2022. 4. 27.
崇義殿 임진강변의 崇義殿 숭의전은 고려를 이어 건국한 조선에서 세운 것으로, 고려의 왕과 충신들에게 제사를 올리는 사당이다. 조선 태조 이성계의 명으로 1385년에 고려를 제 하는 묘(廟-사당)를 세우고, 고려 태조 왕건과 헤종, 성종, 현종, 문종, 경종, 현종, 충렬왕, 공민왕의 여덟 왕을 제사 지내도록 했다. 또한 고려를 위해 목숨을 바친 충신 정몽주 외 15인도 함께 제사 지내도록 했다. 세종 때에는 8왕을 모시는 것은 너무 과하다고 생각하여, 태조, 원종, 문종, 현종의 4왕만을 제사 지내도록 했다. 숭의전을 관리하는 사람으로는 왕씨가 세습하도록 했다. 고려를 멸망시킨 조선에서 왜 이런 사당을 세워 제사를 지냈을까 의아스러운 점이 있을 수 있지만, 바로 앞 시대의 정권이나 왕조에 대한 예의를 갖추는 것.. 2022. 4. 22.
대통령기록물과 조선왕조실록 대통령기록물과 조선왕조실록 뉴제주일보 승인 2022.04.10 19:00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대한민국 국보이며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으로도 등록되어있는 조선왕조실록은 조선을 건국한 태조부터 철종까지의 통치기록으로 해당 시기의 국가 공식 기록물인데, 현대 사회에서 이것과 비견되는 것을 든다면 대통령기록물을 꼽을 수 있다. 시대는 다를지라도 두 자료 모두 최고 권력자의 직무와 관련된 국가 공인기록이라는 점에서는 같다고 할 수 있다. 조선왕조실록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지만, 대통령기록물은 언제나 말이 많고 지금도 그런 상황이 여지없이 재현되고 있다. 대통령기록물이나 조선왕조실록이나 최고 지도자의 직무 관련 내용을 국가가 공식적으로 인정해서 기.. 2022. 4. 11.
석포숲공원 용인 석포숲공원 경기도 용인시 처인구 이동읍 묵리에 있는 석포숲공원은 추사 김정희가 그린 것이면서 국보로 지정되어 있는 歲寒圖의 원래 주인이었던 손창근 선생이 국가에 기증한 땅으로 조성한 것이다. 손창근 선생의 부친인 손세기 선생은 일본인에게서 세한도를 양도받았는데, 그로부터 석 달 뒤인 845년 3월에 동경이 대공습을 받아 일본인의 서재가 모두 불타버렸다고 한다. 손창근 선생은 아버지에게 물려받은 이 그림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하여 국보로 지정되었다. 국립중앙박물관 상설전시관 서화실에는 손세기,손창근 명품전이 열리기도 한다. 그는 살아생전 평생에 걸쳐 가꾸었던 용인시 묵리 일대의 임야 200만평 정도를 2012년에 국가에 기증했고 지자체에서는 시설을 갖추어서 근래에 개장했다. 화려하지는 않으나 조용하게.. 2022. 4. 7.
봄비 봄비 봄비는 언제나 속살거리며 온다 속살거리며 오는 봄비는 그녀다 그녀는 언제나 내게 속살거린다 아침에도 내게 속살거리고 낮에도 내게 속살거리며 저녁에도 속살거리고 꿈에서도 속살거린다 속살거리며 오는 봄비를 보는 나는 즐겁고 행복하다 2022. 3. 26.
一字一言 省 살피다, 깨닫다, 명심하다 등의 뜻으로 쓰이고 있는 省(살필 성)은 우리의 실생활에서 많이 쓰이는 것이면서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가진 글자이다. 왜냐하면, 삶을 살아가는 과정에서 생길 수 있는 잘못이나 실수 등 바람직하지 못한 것이거나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자신의 말과 행동을 돌아보고 잘 살펴서 잘못된 것이 있으면 고치도록 힘쓴다는 의미를 가진 반성의 의미로 많이 사용되기 때문이다. 省이 우리의 삶에서 큰 영향력을 가지게 된 것은 ?論語?에 등장하는 증자의 말씀에 기인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증자가 말하기를, “나는 날마다 나 자신을 세 번 살핀다. 사람을 위해 일을 도모함에 정성을 다하지 않았는지, 벗과 사귐에 믿음을 잃지 않았는지, 배운 것을 익히지 않았는지이다.”.. 2022. 3. 23.
문무왕릉비 https://blog.daum.net/coreehistory/15809406 2022. 3. 21.
사천왕사와 감은사지 출처: https://kibaek.tistory.com/127 [아하스페르츠의 단상] 2022. 3. 19.
감은사지 출처: https://kibaek.tistory.com/128 [아하스페르츠의 단상] 2022. 3. 19.
동구릉 조선 왕릉의 이해 조선 시대의 왕릉은 경기도 구리시의 동구릉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능묘인 健元陵로 부터 시작되었다. 건원릉의 묘제가 조선 오백 년 동안의 왕릉의 모범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답사는 동구릉을 중심으로 망우공원 등을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설명한다. 조선 시대 왕릉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눈다. 첫째, 진입의 공간, 둘째, 제향의 공간, 셋째, 轉移의 공간, 넷째, 陵寢의 공간이 그것이다. 진입의 공간은 왕릉의 입구인데, 여기에는 禁川橋, 홍살문(紅箭門), 拜位 등으로 구성된다. 금천교는 입구에 있는 작은 시내를 건너는 다리로 인간의 공간과 신의 공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다리다. 禁은 신이 산다고 믿었던 숲(林)을 향해 제(示-祭壇의 모양)를 지내는 것으로 신과 인간의 영역을.. 2022. 3. 18.
索隱行怪 색은행괴(索隱行怪) 매우 하찮고 작은 것이면서 후미지고 으슥한 곳에 숨어 있는 것들을 찾아내어 으스대는 것을 색은이라 하고, 말이나 행동을 괴상하게 하면서 명성이나 명예를 구하는 것을 행괴라고 한다. 앞엣것은 숨어 있는 것을 찾아내려는 생각을 마음속에 가지고 있는 상태를 지칭하므로 정신, 혹은 의식과 관련이 있으며, 뒤엣것은 사람이 말하고 움직이면서 실제 하는 행동으로 육체적, 물리적인 것과 관련이 있다. 마음이 지향하는 바도 이상하고, 몸이 지향하는 바도 이상하고 해괴하다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바로 색은행괴라고 보면 된다. 이 말은 공자(孔子)가 한 말로 ?漢書 藝文志?에 처음으로 등장하는데, ?中庸?에서는 소은행괴(素隱行怪)라고 했다. 송나라 때의 주희(朱熹)는 索을 素로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밝힌 .. 2022. 3. 10.
범어사 암자 https://blog.naver.com/2001jijang/70150762112 2022. 2. 26.
금정삼기 https://blog.naver.com/cakemart/221468843477 2022. 2. 26.
풍기 역사 https://blog.daum.net/pshsosu/7734289 2022. 2. 21.
서오릉 西五陵은 서울의 서쪽에 있는 다섯 기의 왕릉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에 있는 일곱 기의 왕실 陵園 이다. 일곱 기가 있지만 왕, 왕비에 해당하는 무덤은 다섯 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희빈 장씨의 묘소까지 합치면 여덟 기가 되는 셈이지만 장희빈은 서인이 되어 죽임을 당했으므로 능원의 수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실 장희빈의 묘소는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 오포면 문형리에 있다가 1970년에 서오릉으로 옮겨왔으므로 매우 애매하다. 과연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오릉이 陵址로 선택된 것은 1457년(세조 3)으로 세조의 세자였던 元子 璋(덕종으로 추존됨)이 사망하자 이곳에 능을 써서 敬陵으로 하면서 시작되었다. 1470년에는 덕종의 아우인 .. 2022. 2. 20.
구별과 차별 구별과 차별 뉴제주일보 승인 2022.02.14 18:00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구별(區別)이란 같거나 비슷한 성질과 특성을 가진 것을 종류에 따라 모아 다른 것과 갈라놓음으로써 그것의 능력이나 기능을 향상하게 할 수 있도록 하고 대상에 대한 이해력을 높이기 위해 행해지는 것을 지칭한다. 차별(差別)은 등급이나 계급 등에 따라 생기는 수준 따위의 차이를 기반으로 행해지는 폭력적인 행위를 말한다. 수평적이면서 평등함을 기반으로 하는 구별은 사회적 순기능이 강하기 때문에 긍정적인 효과를 낼 수 있지만, 수직적이면서 계급적인 성격을 가지는 차별은 사회적 역기능이 훨씬 커서 구성원 사이에 다양한 갈등과 문제를 일으키는 부정적 결과를 초래할 수 있으므로 두 용어에 대한 차이를 제대로 인식하.. 2022. 2. 15.
고구려와 신라의 격전지를 가다 2022. 2. 6.
進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을 가진 進(나아갈 진)은 여러 가지 생각을 하게 만드는 글자라고 할 수 있다. 두 개의 글자가 결합하여 새로운 뜻을 가지는 회의자(會意字)에 속하는 進은 새를 지칭하는 隹(새 추)와 다리, 혹은 천천히 걷다 는 뜻을 가진 辵(쉬엄쉬엄 갈 착)이 합쳐진 형태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이 글자의 유래와 뜻을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서는 隹와 辵에 대해 먼저 이해할 필요가 있다. 사물 현상의 모양을 본뜬 상형자(象形字)에 해당하는 隹는 새라는 뜻을 가지지만 같은 의미를 지닌 鳥(새 조)와 구별하여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 隹는 꼬리가 짧은 새를 총칭하는 것이고, 鳥는 꼬리가 긴 새를 총칭하는 뜻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이 글자는 꼬리 짧은 새가 앉아 있는 모양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초기의 .. 2022. 1. 14.
인제군 원대리 자작나무숲 원대리 자작나무 숲 강원도 인제군 원대리에 있는 자작나무숲은 지자체에서 야심적으로 조성하여 만든 것으로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도록 하는 매력이 있다. 자작나무 숲을 가기 위해서는 약3.2킬로 정도의 가파른 언덕을 등산하듯이 올라가야만 하는데, 내가 보기에 이것이 아주 특수한 장치로 작용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올라갈 때는 매우 가파른 길을 걸어서 올라가야 하므로 힘들다고 생각하지만, 숲까지 올라가면 자른 세계에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그런데, 이렇게 느낄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로 가파른 언덕길이라고 보이기 때문이다. 즉, 아래의 주차장까지는 인간세계였다면, 올라오는 가파른 길은 다른 차원으로 가는 통로이고, 자작나무숲은 신선세계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러한 방법은 조선 시대 사대부들이 창안.. 2022. 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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