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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단상/생활사진첩

놀라운 두 장의 사진

by 竹溪(죽계) 2023. 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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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두 장의 사진-우연히 찍힌 역사적 진실-

 

전국을 다니면서 유적 답사를 한 지 반세기 정도가 되었다.

수많은 사진을 찍고, 그 의미를 되새겨보았는데, 시선을 끄는 사진이 두 장 있다.

하나는 단종이 유배길에 쉬었다는 주천 쉼터에서 찍힌 것이고,

다른 하나는 공양왕릉 앞의 연못에서 찍힌 것이다.

 

주천 쉼터는 주천강의 섶다리를 건너 영월로 향하던 단종께서 잠시 쉬어가셨다는 곳이다.

그런데, 겨울 초입의 어느 날 문학기행 프로그램을 제작하는 과정에서 내가 찍은 사진 한 장이 절묘하다. 단종의 상이 서 있는 왼편 산 쪽을 보면 잎이 떨어진 나무 넝쿨의 모양이 마치 아들을 걱정하는 아버지(文宗)모습으로 보여서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그냥은 도저히 보이지 않는 것이 사진을 통해 나타났으니 참으로 신기하다고 할 수 있다.

 

고양시 덕양구 견달산 자락에 있는 고려 마지막 군주의 능인 공양왕릉 앞에 연못이 하나 있다. 이성계에게 왕위를 빼앗기고 食寺洞에 숨었던 왕 부부는 이곳에 빠져 스스로 목숨을 끊었는데, 왕이 키우던 삽살개가 연못을 보고 슬피 짖어서 발견했다는 전설이 전해온다. 비록 초라하기는 하지만 그 연못은 지금도 모습이 남아 있는데, 사진을 찍고 나서 보니 그 순간에 흰 개 한 마리가 나타나서 연못 쪽을 보고 있는 모습이 선명하게 나타났다. 우리의 능력으로는 알 수 없는 무엇인가가 있는 듯이 개가 연못 안을 보고 있으니 정말로 놀라웠다. 흰 개는 계속해 나를 따라다니면서 발을 핥기도 하고 옆에 서기도 하는 행태를 보였는데, 이론적으로는 설명이 안 되지만 감성적으로는 충분히 이해를 할 수 있었다.

 

참으로 신통하고 기이한 일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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