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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완도에서 배를 타야만 들어갈 수 있는 청산도로 내려가 생활하고 있는 반세기의 친구(松音)가 서울에 왔다가 다시 내려간다기에 급하게 몇 명이 만나 가볍게 술 한잔하면서 전송했다. 그때 느낀 것이 있어(有感)서 몇 자 적어보았다.
아래 글에서 三疊은 王維가 양관에서 친구를 보내며 지은 陽關三疊을 말한다. 이별 시로 가장 유명하며, 벗과 헤어질 때 세 번씩 연창했기 때문에 이런 이름을 얻었다.
청산도로 내려가는 벗에게
청산도는 날아가는 봉황 모양의 섬인데
그대 집은 봉 새의 날개 자리에 있네
오늘 술 한 잔과 三疊으로 헤어지지만
내일은 봉황새의 품에서 다시 만나리라
푸른 바다에 물고기 뛰고 갈매기 날거던
청운의 꿈을 키우던 그때를 기억하시게나
우정은 반세기를 지나 세기를 넘어서리니
청사에 남지 않더라도 마음에는 길이 남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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