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세계/땅이름문화사3

땅이름 문화사(3)-밀양(密陽) 땅이름 문화사(3)-밀양(密陽)경상남도 남쪽 낙동강의 지류인 밀양강 변에 자리하고 있는 밀양은 신라 때부터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하게 여겨졌던 곳이었다. 낙동강을 사이에 두고 가야와 마주하고 있는 국경 도시였기 때문이다. 한자로는 빽빽하다, 촘촘하다, 편안하다 등의 뜻을 가지는 ‘蜜’과 태양, 햇볕 등의 의미를 지닌 ‘陽’이 합쳐진 말이지만 그 표현이 가지고 있는 원래의 뜻은 이런 정도가 아니라 훨씬 깊은 의미를 지니고 있어서 무척 흥미롭다.중국과 우리나라의 역사서에 의하면, 밀양 지역은 미리미동국(彌離彌凍國)이라고 불렸던 국가의 지역 중 한 고을로 추정된다. 이것을 근거로 미리미동국 자체가 밀양이라는 주장을 하는 이도 있지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추측에 불과하다. 왜냐하면 미리미동국이란 이름이 붙은 곳으로 .. 2025. 6. 23.
땅이름문화사(2)-여의도 땅이름문화사(2)-여의도(汝矣島)서울의 중심을 가로질러 동에서 서로 흐르고 있는 한강에는 여러 개의 섬이 있었다. 여의도, 노들섬, 밤섬, 뚝섬, 저자도(楮子島), 잠실도, 선유도, 무동도(舞童島) 등이 그것인데, 저자도, 무동도 등은 현재 사라지고 없다. 한강 가운데에 있는 섬(河中島)이면서 서울특별시 영등포구에 속해 있는 여의도는 대한민국 정치, 금융의 중심지로 평가받는 곳이다. 서쪽 끝에는 국회의사당이 있으며, 동쪽 끝에는 63빌딩이 있고, 가운데에는 서울국제금융센터(IFC), LG트윈타워, 전경련회관, 파크원 타워, 증권거래소 등 주요 기관과 기업의 사옥들이 즐비하다. 그야말로 여의도는 대한민국 수도의 상징이라고도 할 수 있는 공간이다. 그러나 이곳이 원래부터 이처럼 중요시되었던 곳은 아니었다.여.. 2025. 6. 8.
땅이름 문화사(1) –양구(楊口) 지명유래 땅이름 문화사 –양구(楊口)강원도 양구군은 파로호와 소양호 사이에 있는 곳으로 춘천의 동북쪽에 자리하고 있다. 북쪽과 동쪽, 남쪽은 험준한 산으로 둘러싸여 있고, 서북쪽은 큰 호수로 연결되는 매우 특이한 지형을 가지고 있는 곳이다. 양구라는 이름은 고구려 시대나 그 이전부터 그렇게 불렸는데, 지금도 그대로 사용되고 있다. 이 지명은 신라, 고려, 조선을 지나면서도 뜻이 그대로 유지되었고 글자 표기만 약간씩 달라지는 모습을 보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양구라는 지명은 이 지역의 특성을 잘 반영한 땅이름이라는 데에 이견이 없을 정도다. 양구라는 지명이 이 지역을 대표하는 땅이름으로 가장 적합하다는 것인데, 아직도 그 뜻을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어서 안타깝다.양구군에서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한 지명 유래는.. 2025. 5. 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