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 정철의 유적을 찾아
반세기의 벗들과 함께 이번에는 조선 최고의 문인이라고 할 수 있는 송강 정철의 유적 일부를 돌았다.
전라남도 담양을 정철의 고향으로 알고 있는 사람들이 있지만, 그가 태어난 곳은 서울이다.
서울 청와대 서쪽에 있는 청운초등학교 자리가 바로 정철이 태어난 곳이다.
특별한 유적은 없고 학교 정문 앞에 작은 돌비석이 하나 서 있다.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신원동 송강마을은 강화도에서 굶어 죽은 정철이 묻혔던 곳이다.
마을 중앙에서 길을 따라 산으로 올라가면 송강 고개가 나오는데, 여기에서 동쪽으로 산길을 좀 가면 정철의 부모와 형의 묘소가 나온다. 부모의 묘소 바로 아래에 송강 정철 초장지라는 팻말이 있다.
다시 마을로 돌아와 작은 사찰이 있는 곳에서 산자락을 보면 작은 묘소가 하나 보이는데, 이것이 송강을 위해 온 정성을 바쳤던 기생 江娥의 무덤이다. 송강이 전라도 관찰사로 있을 때 紫薇라는 童妓의 머리를 얹어주었는데, 그 후 그녀는 송강을 평생의 지아비로 생각했다. 정철이 세상을 떠난 후 서인으로 강등되었던 신분을 복직시켰는데, 사후에는 사람들이 이곳에 묘소를 만들었다. 의기 강의의 묘소라는 비석과 함께 있다.
정철의 묘소는 약 70여 년이 지난 뒤에 후손과 우암 송시열이 상의 하여 경기도 진천군 문백면 봉죽리로 이장했다. 왜 이리로 옮겼는지 이유는 알 수 없다. 그와 함께 정철을 모시는 사당을 짓고 정송강사라고 이름했다. 사당의 입구에는 신도비가 서 있고, 그곳에서 왼쪽으로 약300여미터를 올라가면 정철의 묘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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