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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2

棧道에 대하여

by 竹溪(죽계) 2022. 5.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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棧道에 대하여

잔도는 매우 험한 낭떠러지 같은 곳에 나무 선반처럼 만들어서 낸 길이다. 만드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낭떠러지 절벽 바위에 일정한 간격으로 구멍을 뚫고 큰 통나무를 그곳에 박는다. 통나무와 통나무 사이는 널빤지를 깔아 평평하게 만든 다음, 흙과 돌을 깔면 잔도가 완성된다. 이것은 중국에서 개발된 발명품으로 戰國 시대 秦 나라가 처음으로 만들었다. 함양에서 蜀의 한중으로 들어가는 길을 이런 방법으로 만들었던 것이다. 이렇게 만들어진 잔도는 가축과 사람이 함께 사용하는데, 군사적 목적이 크다.
진나라 시대에 만들어졌던 잔도는 장량의 계책에 의해 유방이 한중으로 쫓겨갈 때 모두 불태워 버리고 하나만 몰래 남겨두었다. 중원에 대한 욕심이 없다는 뜻을 나타낸 것이기도 하고, 항우의 군대가 한중을 노리지 못하도록 한 것이기도 하다. 이때 몰래 남겨두었던 잔도는 한신이 그 통로를 이용한 후 다시 태워버린다. 그러다가 대장군이 된 한신은 이 잔도를 수리한다고 소문을 내어 그쪽으로 적군의 시선을 돌리게 후 다른 길을 이용하여 진창으로 치고 나와서 중원 진출을 성공적으로 수행한다. 여기에서 나온 고사가 겉으로는 잔도를 수리하는 척하고, 암암리에 진창으로 건너가다(明修棧道 暗渡陳倉)이다.
최근에는 우리나라 곳곳에 잔도 설치 붐이 일고 있다. 한탄강의 잔도, 간현 관광지의 잔도, 단양강 잔도, 순창 잔도 등이 만들어졌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잔도가 구축될지 걱정이 앞서기도 한다. 한동안은 출렁다리 붐이 일더니 이제는 잔도로 옮겨가는 모양이다. 한탄강 주상절리의 잔도는 나무가 아닌 쇠로 되어 있어서 옛 다리라는 멋은 없다. 그러나 튼튼하고, 안전하기는 하다. 좋은지 별로인지는 판단하기가 어렵다. 순창의 잔도는 나무로 만들어졌다. 원주 간현의 잔도도 쇠로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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