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의 일상/2024

철쭉의 계절

by 竹溪(죽계) 2024. 5. 5.
728x90
SMALL

오월은 철쭉의 계절이며, 여름의 시작이다.

 

철쭉이란 이름은 한자어 躑躅(척촉)에서 온 것인데, 텩쵹, 척촉, 철촉 등의 변화를 거쳐 철쭉으로 되었다. 철쭉은 우리나라에서는 전국에 분포하며, 중국에서는 동북부에 주로 산다.

특히 중국에서는 진달래와 철쭉을 구분하지 않고 하나의 이름으로 부르는데, 이것이 山躑躅이다.

 

이 꽃이 필 때면 농사가 무르익어 가는데, 이즈음에 소쩍새도 운다. 일반적으로 알려진 바에 의하면 소쩍새는 접동새, 두견새, 不如歸, 望帝魂, 歸蜀道 등으로 불린다. 소쩍새가 이처럼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 사연으로는 기원전 10세기 의 첫 황제였던 望帝가 왕위에서 쫓겨나 돌아가지 못해서 두견새가 되어 그 원통함을 하소연하느라고 슬프게 운다고 알려져 있으나 이것은 상당한 오해에서 비롯된 것이다.

 

실제 역사 기록과 중국의 전설을 보면 望帝는 촉을 훌륭하게 다스린 첫 황제였으나 홍수를 통제하지 못했다고 한다. 龜靈이라는 사람이 물을 다스리는 治水를 훌륭하게 해내자 망제는 그에게 왕위를 양위하고 물러나 은둔했다가 세상을 떠났는데, 사람들이 황제를 그리워해서 소쩍새의 울음소리를 不如歸去라고 하면서 신으로 받들면서 전설적인 존재가 되었다. 그러므로 귀령에게 왕위를 찬탈당해서 억울해서 죽었고, 그 혼이 운다는 것은 잘못된 것이다. 이때에 철쭉이 피기 때문에 이름을 躑躅이라고 붙여서 망제의 혼령을 위로했다. 躑躅은 머뭇거리다, 바ퟝ르 동동구르다, 안타까워하다 등의 뜻을 가진다. 소쩍새가 우는 시기에 이 꽃이 피기 때문에 망제의 혼을 연결시켜 안타까움을 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 포털에서 하는 설명을 보면 귀령이 신하들을 매수해서 자기편으로 만든 다음 왕위를 빼앗다고 나오는데, 어디에 근거를 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다. 답답하다.

 

이번 비가 끝나면 철쭉도 지고, 松花도 질 것이다. 여름의 시작이다.

LIST

'삶의 일상 > 2024' 카테고리의 다른 글

殿春과 立夏  (0) 2024.05.11
5월 8일  (0) 2024.05.08
綠陰芳草勝花時의 靑山四友 나들이  (0) 2024.05.03
북한강의 벚꽃길  (0) 2024.04.07
仲春의 雪景  (0) 2024.0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