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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세계/문학이야기

言, 語, 說, 話, 談, 譚 등의 뜻에 대하여

by 竹溪(죽계) 2006. 1.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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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言語는 일반적으로 말해서 인간이 사회생활을 하면서 의사소통을 위하여 입으로 하는 말 전체를 가리킨다. 辭原에서는 言에 대해서 말하기를 소리(聲)를 내어서 뜻을 나타내는 것이라고 하면서 곧게 말하는 것(直言)을 言이라고 했다.

 

    또한 文字에서는 一句를 가리켜서 一言이라고 한다고 했다. 또한 一字도 一言이라고 한다고 했다. 예를 들면 五言이나 七言 같은 것들이 그렇다고 할 수 있다.

 

   또한 혼자서 하는 말(自言)을 言(自言曰言)이라고 했고, 논난(論難)해서 하는 말이나 두사람이 서로 상대해서 말하는 것을 語(二人相對而談曰語, 論難曰語)라고 했다. 또한 큰말(大言)을 言이라고 하고 작은말(小言)을 語라고 했다.

 

    크다고 하는 것은 漢字語에서는 無限하다는 의미이고 작다는 것은 有限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바꾸어 말하면 語라고 하는 말은 인간들의 머리 속에 공통적으로 저장되어 있는 갈무리된 말에 해당되는 langue라고 할 수 있고, 言이라고 하는 것은 밖으로 드러내어서 하는 말인 부려쓰인 말로서 parole에 해당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즉, 言은 혼자서 하는 말이기 때문에 어디에도 구속되지 않고 자유롭게 상상력을 발휘하여 무한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을 가리킨다. 혼자서 말을 한다는 것은 어떤 인간이 여러 사람과 함께 생활하지 않고 홀로 떨어져서 살아간다는 의미를 가지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게 구속받지 않는 言語생활을 할 수 있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때의 言語라고 하는 것은 자기 마음대로 마구 말을 해도 전혀 문제될 것이 없게 된다. 바로 이런 상태에서 하는 말을 言이라고 한다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言은 사회적인 言語환경에 전혀 제약을 받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이 言이고, 그렇기 때문에 한정이 없는 무한한 존재가 바로 言인 것이다.

 

   개인이 혼자서 무한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이 言이기 때문에 言은 또한 個別性을 갖는다. 個別性은 그것이 그것이게끔 만들어 주는 성질로써 다른 것과 구별이 가능하도록 해 주는 성질을 말한다. 혼자서 하는 말인 言은 자기 마음대로 한 것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한 말과 구별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을 수밖에 없고 바로 이 점 때문에 철저한 개별성을 가지고 있는 존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런데, 語는 言과는 달리 두사람 이상이 상대해서 하는 말(二人相語曰語)이기 때문에 상대해서 말하는 사람과 의미를 함께 공유하고 있는 것, 즉 사회구성원이 공통으로 머리 속에 갈무리하고 있는 말을 가리킨다.

 

   얼핏 생각하면 머리 속에 갈무리 하고 있는 말이 밖으로 쓰인 말보다 더 큰 것처럼 보이기 쉬우나 실제는 절대로 그럴 수 없는 것이 言과 語의 관계이다. 왜냐하면 사람이 평생 동안 아무리 많은 말을 익힌다고 하더라도 세계에 존재하는 言語를 모두 익힐 수는 없기 때문이다.

 

    따라서 머리 속에 저장하는 言語는 한정될 수밖에 없는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語는 유한한 존재이며 작은 말일 수밖에 없다. 왜냐하면 인간이 머리 속에 갈무리 하고 있는 말은 매우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語가 사회구성원의 머리 속에 공통으로 저장된 것을 가리키는 것이기 때문에 語는 바로 社會性을 가지게 된다. 사회성이라고 하는 것은 함께 삶을 꾸려가는 사람들이 공통으로 가지고 있는 것들을 가리키는데, 言語의 사회성이라고 하는 것은 言語가 사회구성원들이 머리 속에서 공통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을 가리키는 말이 된다. 그러므로 語는 사회성을 가질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이상에서 논의한 것을 정리하여 보면 言과 語가 어떤 점에서 대비되는 가를 좀더 명확히 알 수 있다. 言은 밖으로 부려쓰인 말로써 혼자서 하는 말이기 때문에 개별성을 가지고 있으며, 무한한 하다는 성질을 가진다.

 

   이에 반하여 語는 머리 속에 저장된 말이며 사회성을 가지고 있고, 유한한 존재라는 성격을 가지게 되기 때문에 서로 대비되는 모습을 가지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여기서 주의 해야 할 사항은 言과 語가 이와같이 상반되는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 하여 인간의 言語생활에서 실제로 言과 語로 분이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바꾸어 말하면 인간의 言語생활은 言과 語가 변증법적으로 통일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이지 결코言과 語가 분리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그런데 言語로 이루어진 것을 연구 대상으로 하는 학문에는 크게 보아서 어학과 문학을 꼽을 수 있다. 언어학은 인간이 일상생활에서 여러 사람과 생활을 하면서 행하는 말을 연구대상으로 삼는 학문이다.

 

    언어학에서는 言보다는 語,즉 parole보다는 langue가 더 중요하며 이것이 주 연구대상이 된다. 이에 반하여 문학은 많은 경우 日常言語의 수준을 깨뜨리고 새로운 言語體系를 만들어는 것이기 때문에 이것을 대상으로 하는 문학연구도 이러한 점에 관심을 기울인다.

 

    왜냐하면 문학은 새로운 言語의 창출을 통하여 의미를 확장하기 때문에 창조적 상상력이 있어야 하고, 여기에는 상상력을 수반하는 言이 주 연구 대상이 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다.

 

   그러나 문학이 言을 중심으로 생각한다고 하여 語를 완전히 무시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아무리 좋은 창조적 상상력이라고 하더라도 현실사회의 語에 근거하면 않으면, 즉 말이 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言은 개별성을 중요시하며, 語는 普遍性을 중요시 한다. 그러면서도 이 둘은 상호침투를 통하여 인간의 言語生活을 윤택하게 하며 이를 완성한다. 語가 없는 言은 생각할 수 없으며 言이 없는 語도 생각 할 수 없다.

 

    言은 語로 됨으로서만 살아남을 수 있으며, 語는 言을 창출함으로서만 새롭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다. 言語의 사회적 변화는 言과 語의 상호관계를 이해 할 때만이 제대로 올바르게 파악 될 수 있을 것이다.

 

   즉 어느 순간에 言으로 출발한 개별적인 말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서 사람들에게 공통으로 인식되어져서 머리 속에 갈무리되면 그것이 바로 語가 되는 것이며 이 말은 살아남게 된다. 그러나 言이 인간의 공통된 인식을 형성하는 데 실패한다면 그 말은 言으로서 종말을 고하게 되고 두번 다시 쓰이지 못하게 되고 마는 것이다.

 

   言과 語의 이러한 순환과정이 바로 言語를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는 것이다. 言과 語에 대한 이러한 이해는 바로 우리의 문학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된다. 왜냐하면 문학은 어디까지나 언어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언어에 대한 정확한 인식이 없이는 올바른 이해를 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說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풀이해서 이야기하는 것(釋也)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풀이를 함으로써 말하는 사람의 意旨를 밝히는 것(釋明意旨)이 說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것은 무엇인가에 대해서 서술하는 것(述也)이 된다.

 

   바꾸어 말하면 어떤 사물현상의 유래를 설명한다든가 아니면 어떤 것에 대해서 쉽게 풀이해서 말할 필요가 있을 때 하는 것이 바로 說이다. 설은 말하는 이의 주관이 개입되기 때문에 개별적인 성격을 가지며 강제성을 지니는 경우가 많다.

     話는 語와 비슷한 뜻을 가진 말로써 두사람 이상이 이야기하는 의미를 가진 것이지만, 서로 말하는 것이 아니라 한쪽이 거의 일방적으로 말을 수용하는 경우 사용되는 말이다. 話者라고 하는 용어가 말하는 이를 나타내는 것이 바로 이 경우이다.

 

     그러므로 說話는 무엇인가에 대해서 풀이하여 말하는 것으로서 누군가를 대상으로 한 사람이 이야기 하는 것이다. 대상이 있다는 점에서 話는 言과 구별되며, 논난이 별로 없다는 점에서 語와 구별된다.

    詞는 언어의 音義가 독립적으로 나타내는 최소의 단위를 말한다.(語言音義獨立的最小單位) 說文解字에 보면 "詞, 意內而言外也"라고 하였으며, 또한 "言者文字之聲也 詞者文字形聲之合也"라고 하였다. 즉 詞는 語와 비슷한 뜻이긴 하지만 형체를 가진다는 점에서 문자와 관련된 뜻을 가진 것이 다른 점이라고 할 수 있다.

     辭는 口供의 의미로서 두 사람이 상반되는 것을 서로 주고 받으면서 말하는 것을 가리킨다. 따라서 頌辭의 의미를 기본적으로 가진다. 한편으로 文辭, 言辭라는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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