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극속의 유행어(2004/3/30)
인기 드라마 ‘대장금’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헌데, 평균 시청률이 50%에
육박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며 종영된 ‘대장금’에는 이상하게도 이렇다할 유행어가 발견되지 않는다.
‘대장금‘ 바로 전에 방영되었던 ’다모‘에서는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하는 환자 어르기용 유행어가
크게 유행한 바 있고, '여인천하’에서는 “뭬야?”라고 하는 입 삐뚤어지는 의문문이 전국을 강타한 바 있으며, ‘허준’을 통해서는 한 때
“축하합니다.” 대신 “감축드리옵니다.”가 일상에서 더욱 자주 쓰이는 현상을 보이기도 했다. 그 밖에 추억의 사극이라 할만한 ‘조선왕조
500년-설중매’에서는 유자광으로 분했던 배우 변희봉의 대사 “이 손안에 있소이다.”가 CF로 활용될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사례들과 비교해 볼
때, 인기가 더했으면 더했지 덜하지 않았던 ‘대장금’에선 오나라 가나라 하는 주제가만이 국민적 흥얼거림으로 널리 퍼졌을 뿐, 인기 유행어가
배출되지 않은 것은 매우 이례적인 경우라 할만한 것이다.
이에 대해서는 시청자들이 장금의 미모와 도승지의 섹시함에 심취한 채 제대로 대사를 음미하지 못했기
때문이거나, 혹은 사극의 특징상 워낙에 대사가 길어 유행어로 쓰이기에는 대국민 호흡곤란을 초래할 수밖에 없는 난점이 있었기 때문이라는 점, 그
외에 “흐음, 맛있구나.”를 연발할 뿐, 기존 사극에서 시청자들의 졸음을 홀딱 깨게 할 정도로 불호령을 남발했던 제왕의 카리스마가 부재했기
때문에 각인된 대사가 없었다는 점 등을 유추해 볼 수도 있겠으나 역시 가설에 불과하다.
아무튼 ‘대장금’은 성공한 드라마다. 비록 본 코너에서 필요로 하는 국민적 유행어가 배출되지는 않았지만,
기존의 드라마에서 그려졌던 여성들의 관계라고 하는 것이 둘 이상 모이면 고작 시기, 질투를 벌이다 마침내는 한 남자를 두고 머리채를 쥐 흔들며
멜로극을 활극으로 반전시키는 앙숙의 관계가 대부분이었음을 상기해 볼 때, 드라마 ‘대장금’은 시청률, 광고수익 등이 가져온 각종의 성공신화를
차치하고라도 드라마 속 여성에 대한 이미지 격상을 일궈냈다는 점만으로 충분히 박수를 받을만하다 평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http://blog.naver.com/newtoilet?Redirect=Log&logNo=100001643701
'삶의단상 > 유행어모음' 카테고리의 다른 글
취업난 유행어 (0) | 2006.01.24 |
---|---|
나이대별 5개조 신조어 테스트 (0) | 2006.01.24 |
산은 산이요 물은 셀프 (0) | 2006.01.24 |
야누스적 언어 '즐'에 대하여 (0) | 2006.01.24 |
작업용 유행어 걸작선 (0) | 2006.01.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