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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잃어버린민속

곡우(穀雨)

by 竹溪(죽계) 2024. 4.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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곡우(穀雨)

 

2024년 곡우는 419일이다. 곡우는 24개의 절기 중 여섯 번째로 봄의 마지막 절기이다.

穀雨는 비가 내려서 모든 곡식을 키워낸다(雨生百穀)는 뜻이다. 이때가 되면 기온이 올라가고 비가 많이 내린다. 그래서 싹이 나온 온갖 식물이 그 비를 맞으면서 자라난다. 농촌에서는 모심기를 하기 위해 볍씨를 담가 못자리를 만들기 위한 준비를 한다. 볍씨에는 부정을 타면 안 되므로 밖에서 들어온 사람이나 부정한 것을 본 사람은 그곳에 접근하지 못하도록 한다.

 

곡우 절기 역시 5일씩 셋으로 구분(三候)하여 나눈다. 1후는 개구리밥(浮萍草)이 생겨나기 시작하고, 2후에는 산비둘기(鳴鳩)나 뻐꾸기가 날개짓을 하며 울음을 울고, 3후에는 오디새(戴胜)가 뽕나무밭에 보이기 시작한다. 곡우 바로 전에 따서 가공한 차를 우전차(雨前茶)라고도 한다. 곡우 이후 삼 일째 되는 날에는 모란꽃이 피기도 한다. 빠른 경우 곡우 무렵에 모내기를 하기도 한다.

 

청명절에는 천하를 처음으로 평정한 신화상의 인물 황제(黃帝)에게 제사를 지내고, 곡우절에는 한자를 만든 사람으로 알려진 전설상의 인물 창힐(蒼頡)에게 제사를 지낸다. 창힐은 눈이 네 개에 눈동자가 두 개씩이었으며 아주 총명한 사람이었다. 신화 속 황제의 史官으로 한자를 처음으로 창조하여 조자성인(造字聖人)’으로 추앙받는다. 창힐이 한자의 발명에 성공한 날이 곡우 무렵이었는데, 비가 내려서 만물을 잘 자라게 했다고 하여 신으로 모시고 제사를 지낸다. 창힐은 거북 등껍질의 문양, 별자리의 분포 양상, 새의 발자국 등을 보고 그 모양을 바탕으로 그려서 한자를 만들어서 사람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매개체로 글자를 만들었다고 전해진다. 곡우라는 절기도 이것에서 비롯되었다고 전해지기도 한다.

 

곡우는 농사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시기이며, 여름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는 절기다. 곡우 다음에는 바로 입하(立夏)가 온다. 아직 미약하지만 여름이 시작되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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