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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잃어버린민속

망종

by 竹溪(죽계) 2024. 6.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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망종(芒種)

 

202465일은 망종이다. 망종은 까끄라기가 있는 식물을 심어야 하는 시기의 경계라는 뜻이다. 까끄라기는 벼, 보리 따위의 낟알 껍질에 붙은 깔끄러운 수염 같은 것을 지칭한다. 봄보리, , 기장, 봄보리 등의 파종 시기는 망종을 넘겨서 심으면 좋은 수확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뜻이다. 은 밀, 가을보리 등 까끄라기가 있는 식물의 수확을 의미하고, 은 벼, 기장, 봄보리 등의 곡물을 심는다는 의미이다.

 

망종 절기가 되면 온도는 상승하고, 비는 자주 오며, 습도도 매우 높아진다. 바야흐로 식물이 자라기에 매우 적합한 시절이다. 사람들 입장에서는 이때는 맞이하여 농작물을 잘 길러 내야 하기 때문에 매우 바쁜 시간이 된다. 그래서 망종 절기는 시간을 쪼개어 써야 할 만큼(夏爭時) 바쁘다고 말한다. 망종은 忙種(곡물 심느라 바쁜 시기)라고도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망종을 지나면 가을보리가 더 이상 익지 않으므로 무조건 베어야 한다. 다른 한 편으로는 가을보리를 수확하여 곡식을 확보함으로써 보릿고개가 끝나는 시기기도 하다.

 

망종 절기도 세 시기로 나누는데, 첫 번째 시기 5일 기간은 사마귀가 생겨난다고 한다. 사마귀는 가을에 알을 낳아 놓는데, 겨울을 무사히 지난 알이 이즈음에 깨어나서 새끼 사마귀가 나온다. 두 번째 시기 5일은 때까치가 울기 시작한다. 대까치는 그늘을 좋아하는데, 나뭇가지에 앉아서 요란하게 울기 시작한다. 세 번째 시기 5일은 지빠귀 새가 울음을 그친다고 한다. 지빠귀 새는 다른 새의 울음소리를 배워 혀를 굴려 가면서 예쁘면서도 다양한 울음소리를 내는데, 망종을 지나면서부터는 강해진 음기에 눌려서 울지 않는다고 한다.

 

망종 절기부터 호미씻이(풋굿)를 하는 음력 7월까지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내야 하는 것이 농가의 일상이다. 풋굿을 하고 나면 벼를 비롯한 곡식이 익을 때까지 잠시 일을 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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