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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3월 15일.
靑山四友는 경상북도 영주시 순흥면에 있는 錦城大君 유적을 답사했다.
금성대군은 조선 7대 군주인 세조의 동생으로 순흥에 유배 갔다 단종 복위 운동을 한 반역죄로 처형된 분이다.
순흥부사 李甫欽과 함께 일을 꾸몄으나 사전에 발각되어 안동에 있는 군사들이 급습하여 피바다를 이루었던 사건이다. 이것은 丁丑之變이라고 한다.
이 일로 순흥도호부는 폐쇄되었고, 순흥은 갈갈이 찢겨서 여러 개의 군에 소속되었다. 이때 흘린 피가 죽계천을 따라 흘렀는데, 8킬로 남쪽에 가서야 핏빛이 없어졌다고 하여 그 동네를 피끈이라고 부른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계천 옆 밭 가운데에는 圍籬安置之址가 있었으나 현재는 사라지고 없다. 아마도 사유지의 소유자가 권리를 주장하는 바람에 쫓겨난 것으로 추정된다. 금성단 옆에 공원을 만들어서 그곳에 만든다고 하는데, 언제일지는 알 수 없다.
금성단은 금성대군과 이보흠부사, 나머지 이름없는 의사들을 제사하기 위해 만든 제단이다. 금성단 서쪽에는 커다란 은행나무가 있는데, 이것을 鴨脚樹라고 부른다. 이 은행나무의 잎이 오리의 다리 갈퀴를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다. 이 나무는 금성대군 사건이 난 후 순흥부가 없어질 때 죽었다가 230년 후에 순흥부가 복원되자 다시 살아났다고 한다. 이 은행나무에 대한 노래가 있어서 눈길을 끈다.
은행나무가 다시 살아 순흥이 복원되고(鴨脚復生順興復) 순흥이 복원 되면 노산(단종)이 복위된다(順興復魯山復位)
이 노래처럼 순흥부는 다시 회복되었고, 단종도 복위되었다. 신령스런 나무이기에 지금도 모셔지고 있다.
순흥에서 영월로 통하는 가장 빠른 고갯길이 바로 串峙嶺이다. 백두대간 소백산 중간에 있는 고개인데, 이곳에는 고치령산신각이 있다. 고치령산신령으로는 금성대군을 모시고, 태백산신령으로는 단종을 모시는데, 두 분의 영정이 함께 있다.
아픈 역사를 간직한 소중한 유적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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