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문화의세계/觀看天下

제주앱의 필요성

by 竹溪(죽계) 2020. 11. 4.
728x90
SMALL

제주앱의 필요성

뉴제주일보

승인 2020.11.03 18:50

 

손종흠 전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우리나라에서 제일 큰 섬인 제주는 천혜의 자연과 함께 역사와 문화가 잘 어우러진 환경 덕분에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인기 있는 명소로 주목받고 있는 문화관광자원의 보고이다.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으로 해외여행이 거의 불가능하게 된 요즘에는 제주로 향하는 발길이 더욱 많아지고 있으며 관심 또한 한층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한편으로는 매우 긍정적인 의미가 있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더욱 많은 것을 준비해야 한다는 신호이기도 하므로 정교하면서도 치밀한 기획을 통해 수요자의 발길과 관심을 지속해서 유지·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함을 보여준다.

 

기존의 방식으로 볼 때 우리나라에서 제주만큼 풍부한 관광 인프라를 갖춘 곳은 드물다고 할 정도로 잘 돼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미래는 늘 새로운 것을 필요로 할 것이며 수요자의 요구 또한 시대에 따라 변할 것이므로 이에 대해 철저한 준비를 하지 않으면 한순간에 퇴보할 수밖에 없다는 점 또한 늘 염두에 둬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변화의 방향과 사람들이 선호하는 기호나 요구 등을 선제적으로 분석해 판단하고 그에 맞는 콘텐츠를 개발하는 것이 절실하게 필요할 것이라 본다. 미래의 문화관광 분야가 요구하는 것은 말할 것도 없이 물리적 현상으로 존재하는 문화 현상과 디지털을 기반으로 하는 가상현실이 결합한 증강현실 기법의 콘텐츠가 될 것은 자명하다.

 

디지털 시대를 맞으면서 우리의 삶에는 많은 변화가 있었지만 문화관광 분야는 아직도 아날로그 방식이 중심을 이루고 있음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유명 관광지나 유적지 등에 가보면 한글,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표시된 안내판이 탐방객을 맞이하는데 이것을 잘 읽고 들어간다 해도 그 내용을 모두 기억하면서 다양한 종류의 유물과 유적을 이해하는 데에는 일정한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확한 정보와 설명이 필요한 각각의 장소와 유적의 현장에서 곧바로 정보를 제공해 탐방객의 요구를 충족시킴으로써 만족도를 높여야 하는데 그런 장치가 아직 갖춰지지 않은 것이다. 상당한 시간과 노력과 비용이 들더라도 제주에는 이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할 것이라 본다.

 

이러한 시스템을 갖추기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제주에 관한 모든 정보를 모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신속하게 제공할 수 있는 빅데이터를 구축하는 일이 될 것이다. 빅데이터는 사람이 판단할 때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뿐 아니라 대상이 가지고 있는 모든 정보를 모아 조직화하고 체계화해 분석함으로써 창조적인 콘텐츠를 만들어내는 기반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매우 중요하다. 앞으로는 국가나 조직의 성공과 실패의 여부는 이것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이것이 구축되면 관광지나 유적지 등으로 정보를 보내 구현시킬 수 있는 사물인터넷, 정보 전달의 중간 매개체 등을 설비해야 한다. 제주는 비콘을 운영해 본 경험이 있어서 기술적으로 수월할 것이라 예상된다.

 

다음으로는 체계화한 정보를 수요자가 가진 모바일과 연결해 증강현실로 구현할 수 있는 앱의 개발이다. 제주를 찾는 모든 탐방객은 이곳에 발을 디디는 순간 제주앱을 활성화하고 탐방하는 곳마다 증강현실로 실현된 맞춤 정보를 받아본다면 최고의 만족감을 얻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아울러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된 앱을 함께 제공한다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서의 명성과 함께 누구나 다시 가고 싶은 제주로 거듭날 수 있을 것이며 코로나19 이후의 도약을 준비하는 가장 믿음직한 인프라가 될 것으로 생각된다.

LIST

'문화의세계 > 觀看天下'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레임의 전쟁  (0) 2021.01.06
위기와 기회  (0) 2020.12.09
판단의 기준  (0) 2020.09.18
질서의 붕괴  (0) 2020.08.20
주인과 주인의식의 중요성  (0) 2020.07.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