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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觀看天下

주인과 주인의식의 중요성

by 竹溪(죽계) 2020. 7.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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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과 주인의식

뉴제주일보

승인 2020.07.16 19:21

손종흠 전 한국방송대 제주지역대학장·논설위원

 

2017310일에 박근혜 대통령의 탄핵 결정으로 마무리가 된 촛불 집회는 촛불정부라고 불리는 지금의 정권을 탄생시키는 밑거름이 됐다.

 

이 시기를 거치면서 사람들은 나라의 구성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대한민국의 중심을 이루는 존재이며 무거운 책임감으로 말하고 행동해야 한다는 주인의식을 온몸으로 체휼하게 된 것이다.

 

주인의식의 사전적 정의는 일이나 단체 따위에 대해 주체로서 책임감을 가지고 이끌어 가야 한다는 의식이다. 주인의식에서 특별히 책임감이 강조되는 이유는 주인이 가지고 있는 신념이나 생각이 조직이나 국가와 같은 단체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크기 때문이다.

 

주인(主人)에서 중심은 주()라고 할 수 있다. 아래에 지지대와 받침대가 있고 위에 기름 그릇과 심지가 있는 등잔불의 모양을 본뜬 것으로 불로 사방을 밝히는 심지라는 뜻을 기본으로 한다. 등잔불에 심지가 없으면 불을 붙이지 못하기 때문에 등잔의 구실을 할 수 없다. 심지는 등잔의 기능을 완성하는 핵심이므로 필수적 존재다. 주인은 등잔불에서 심지와 같고 건축물의 기둥과 같은 존재를 의미하기 때문에 사회가 건전한 방향으로 올바르게 작동하고 발전하기 위해서는 무거운 책임감과 함께 신중하면서도 정확한 판단력을 기반으로 하는 주인의식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의식(意識)은 사회적·역사적으로 만들어지면서 사물현상에 대한 개인적, 집단적인 감정, 견해, 사상 등을 지칭한다. 이는 말과 행위 등으로 나타나는 행동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사회를 형성하고 유지하며 발전시키는 데에 결정적 구실을 한다. 조직이나 국가를 이끌어가는 사람의 의식은 특히 중요한 데 구성원 모두의 생각과 행동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조직이나 국가가 어떤 목적과 방향성을 가지고 나아갈 것인가를 결정하는 핵심적 요인이 되는 까닭이다.

 

주인의식은 주인이 현명한 판단을 내리고 올바른 행동을 하는 데에 중심적 역할을 하므로 주인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한 나라의 주인은 두말할 것도 없이 국민이다. 이는 공직을 하지 않고 민간의 경제활동을 통해 삶을 영위하는 국민과 공직이 중심을 이루는 권력 행위를 통해 일반인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국민으로 나눈다.

 

특히 정치나 행정권에 속해 있는 국민에겐 일반인보다 한층 무거운 책임감과 수준 높은 도덕성은 물론 판단과 언행의 신중함 등이 요구된다. 그들이 행하는 모든 언행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공적인 것이 됨으로써 수많은 사람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들의 책임감은 무거울수록, 도덕성은 높을수록, 판단과 언행은 신중할수록 바람직한 방향으로 국가를 이끌어 갈 것이 자명하다. 민간에 속한 주인 역시 스스로가 내린 판단과 밖으로 드러나는 언행에 깊은 책임감을 가져야 하며 조심하고 경계하면서 신중하게 일을 처리하는 의식이 필요하다.

 

만약 정치권에 속한 사람들이 주인이라는 점만 내세워 마음 내키는 대로 말하며 하고 싶은 대로 행동한다면 국가는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것이다. 민간에 속한 사람들 또한 신중함을 잃어버림으로써 자신의 언행을 조심하지 않고 스스로를 경계하지 못한다면 삶의 현장에서 예상치 못한 사고 같은 것들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이는 사회적인 문제로 화할 가능성이 매우 크다.

 

이처럼 주인의식이란 무엇이든 자기 마음대로 하는 것이 아니라 엄청난 책임과 함께 자신의 행동에 따른 결과를 예측하고 조심함을 의미한다고 할 수 있다.

 

모든 국민은 각자 주인으로서의 올바른 의식을 지녀 그것에 합당한 자세를 잃어버리지 않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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