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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세계/시의향기

[스크랩] 題畫竹 十一首

by 竹溪(죽계) 2017. 7.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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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倪瓚이 지은 題畫竹十一首 10번째 작품을 감상합니다.

 

右臨青嶂左澄江

오른쪽은 푸른산 임하고, 왼쪽은 맑은 강이니

 

未覺羲皇逺北窓

희황이 북창으로부터 멀어짐을 깨닫지 못하네

 

安得茅君酒斟酌

언제 모군 같은 벗 만나 술잔을 두고 받을까

 

幽人許致玉瓶雙

이미 隱者가 두 병의 옥병을 내어 주었다네

 

 

北窓 : 도잠(陶潛)여자엄등소(與子儼等疏)오뉴월 중에 북창 아래에 누워 있으면 서늘한 바람이 이따금씩 스쳐 지나가곤 하는데, 그럴 때면 내가 태곳적 희황(羲皇) 시대의 사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五六月中 北窓下臥 遇凉風暫至 自謂是羲皇上人라는 말이 나온다.

 

茅君 : 도가(道家)에 전하는 전설 중의 세 신선인 삼모군(三茅君), 즉 모영(茅盈)과 그의 아우 모고(茅固), 모충(茅衷)을 말한다. 한 경제(漢景帝) 때에 구곡산(句曲山)에 들어가서 도를 닦아 신선이 되었다고 하는데, 도교 청미파(淸微派)에서 이들을 존숭하여 교조(敎祖)로 삼고 있다. 구곡산은 강소(江蘇) 구용현(句容縣)에 있는데, 삼모산(三茅山) 혹은 줄여서 모산(茅山)이라고 한다.

 

斟酌 : 술을 따르다. 넘치지도 않고 모자라지도 않게 술을 따르다. 술잔을 주고 받다. 상대의 의중을 헤아리다.

 

 

幽人 : 세상을 피해 숨어사는 사람, 은자

 



 

玉瓶雙 : 두보(杜甫)취가행(醉歌行)시에 백사장 머리 두 옥병의 술이 이미 다하여, 뭇 손들은 다 취했는데 나만 홀로 깨었네.酒盡沙頭雙玉甁 衆賓皆醉我獨醒라고 하였다.杜少陵詩集 卷3

 

 

倪瓚 : 원나라 때 사람인 예찬은 부유한 집안에서 태어났으나 이민족인 몽골족이 세운 원(1206~1368)의 조정에 출사하기를 거부하고 은거하면서 학예, 즉 시((()를 도야하고 고미술품을 수집하는 한편,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과 교류했다.

조용하고 결벽한 성격으로 유명했는데, 그러한 성품들은 이의 그림에서도 엿볼 수 있다. 후대에 그의 그림을 모사한 화가들이 많았기 때문에 진품을 감정해내기가 어렵다. 산수화를 위주로 한 그의 그림들은 대개 수묵만을 사용했으며, 여백을 많이 살렸기 때문에 화면 대부분이 비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의 그림에는 흔히 사람의 흔적이 보이지 않는 오두막 1채와 나무 몇 그루, 그밖에 전원생활을 나타내주는 약간의 요소들, 그리고 온통 쓸쓸하고 적막한 원초적인 땅의 형태가 그려져 있다. 원대의 예찬을 비롯한 그의 동료화가들의 그림은 먹을 다루는 뛰어난 솜씨와 믿을 만한 회화적인 실제를 통해, 즉각적으로 눈에 띄는 그림을 그렸던 전대 남송(1127~1279)의 회화와는 크게 대조를 보이고 있다. 이 새로운 양식은 화폭이 큰 그림을 볼 때 정신을 집중하고 보아야만 복잡한 먹의 효과를 감지할 수 있게 된다. 만년에 이르러 예찬은 재산을 모두 친지들에게 나누어준 뒤, 도교의 은자가 되어 떠돌아다니며 원숙한 양식의 그림을 그렸다고 한다. 1368년 한족이 중국을 수복한 뒤 명나라를 세우자 도시로 돌아왔다.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無時不習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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