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작품
未題
제목 없음
一間茅屋在深山
白雲半間僧半間
白雲有時行雨去
回頭卻羡老僧閒
한 칸 초가집이 깊은 산 속에 있는데
흰 구름 반 칸 중이 반 칸을 차지했네
흰 구름 때때로 지나가고 비 내리는데
고개 돌리니 노승의 여유 부러울뿐이네
2. 어구풀이
有時 : 때때로
雨去 : 비가 내리다.
卻羡 : 매우 부럽다. 부럽기만 하다
3. 감상
군더더기 하나 없는 맑고 깔끔한 시다.
시를 이루고 있는 것은 집 한 칸, 중 하나, 흰구름 뿐이다.
초가집은 반 칸씩 자연과 인간이 차지하고 있으며,
구름은 가끔 비를 내릴 뿐이다.
그 외에는 어떤 힘도, 어떤 부귀도 필요하지 않다.
그저 그것으로 모든 것이 갖추어지고 이루어질 뿐이다.
그래서 노승은 무척이나 여유롭다.
여유롭다 못해 자연과 하나가 된 모습이다.
그래서 화자는 그런 노승이 한없이 부럽기만 하다.
이 시의 압권은 흰 구름 반 칸, 승려가 반 칸을 차지했다고 한 부분이 아닌가 한다.
현대인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는 데에 충분한 작품이 아닌가 한다.
너무나 급하게
너무나 야박하게
너무나 여유없게
너무나 빠르게
너무나 경쟁적으로
살아왔고,
살아가는 것이 우리들이기 때문니다.
산 속 초가집과 중이 그려져 있는 화폭 한켠에 써 놓으면 제대로 어울릴 수밖에 없는 시 한편이기 감상해보았다.
4. 작가 소재
鄭板橋(1693-1765)
중국 청나라 시대의 詩書畵人의 한 사람
양주 흥화현에서 출생하여 건륭년간에 진사에 올랐다.
詩書畫의 삼절로 칭해지는 한 사람이다.
천성이 맑고 소탈하며 안온하고 과묵하여 권세와 부귀를 멸시하여서 스스로 가난하고 약함을 체휼하였다.
마음 내키는 대로 난과 대나무를 그렸고, 행하는 것이 독특하였다.
그래서 양주팔괴라는 호칭을 얻었다.
'문학의세계 > 시의향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스크랩] 성남의 서원에서(송나라 장식) (0) | 2017.07.08 |
---|---|
[스크랩] 題畫竹 十一首 (0) | 2017.07.08 |
비오는 날 감상하는 한시 (0) | 2009.07.14 |
이별시 한 편 (0) | 2009.05.18 |
난초 그림에 제하다-이방응- (0) | 2009.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