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생의세계/기생이야기

[스크랩] 藝壇一百人 4회 - 화홍(花紅)

by 竹溪(죽계) 2014. 10. 17.
728x90
SMALL

 

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4회)

화홍(花紅)

 

 

아래다방골(下茶洞) 175통호 골목을 들어서면 막다른 집에 유리 장명등이 처마에 높이 달려있는 곳에 유리조각에는 이경백(李景伯)이라 대서특필 하였으니 그 문으로 쭉 들어서면 “이리 오너라.”

 

하는 소리에 삼척동자가 나오며 “어디서 오셨습니까?” “화옹이 있네?” 의례히 처음에는 없다고 하는 것이 전례로대 손의 목소리를 분간하여 볼만한 사람이면 뜰아래 방으로서 십이승 목소리로 “들어옵시사고해라.” 하는 명령이 나려야 손을 드리는 법이였다.

 

사람을 보면 눈웃음부터 치는 것은 박화홍이에 특식이라 하겠고, 계집사람으로는 작은 사람은 아니요 서글서글하여 사람들 대하여 교제하는 방법은 제일은 15세부터 고향 진주에서 기생 노릇을 하여 16세에 경성으로 올라왔으니,

 

금년이 21세에 6~7년 기생의 이력은 많았을 듯. ▲남의 기생 노릇한 까닭은 왜 물으십니까? 망칙해라. 하하하. ▲정이 물으시니 말씀이올시다마는 처음에는 고향에서 기생 노릇하다가 어떤 낭군이 데려가서 살았는데 그 남편이 도무지 내가 싫어서 내 소박을 맞았지요. 음식 싫은 것은 내어 버리지마는 사람 싫은 것을 어찌합니까?

 

할 수 없이 헤어졌지요. 할 수 없이 하여 오니까 아무 것도 모르고 양금 한 가지밖에게 없습니다.

 

▲소리요? 소리는 육자배기․잡가․시조 그런 것들이지요.▲남편이 싫으면 평생 기생질만 할 터이

냐? 이후라도 마음에 맞는 사나이가 있으면 평생을 의탁하여 볼까 하지요마는…….

 

스스로 떨어지는 두어 방울 눈물은 삼팔치마에 꽃송이를 그리었다.

 

(매일신보 1914. 1. 31)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淸音 원글보기
메모 :
LIS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