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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의세계/기생이야기

[스크랩] 藝壇一百人 3회 - 채련(采蓮)

by 竹溪(죽계) 2014. 10.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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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단일백인(藝壇一百人) (3회)

채련(采蓮)

 

 

“아니다, 소레까라, 도시다노? 혼또니 마떼이다와.”

 

물 흐르듯 하는 일본말은 홍문셕골(弘門洞) 리학로(李學魯)의 기생, 채련이로다. 나이는 사오 이십이요, 얼굴은 백부용이로다. 가

 

곡은 사조로부터 잡가 심지어 “군밤이요~ 삶은 밤이로구나.”까지 슬슬 녹고 일본잡가도 양두하지 않을 모양이라. 고향 창원에 있

 

을 때는 15세부터 기생 노릇하여 그때의 성명은 정조운(鄭朝雲)이니 일찍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서 신교(新橋) 적판(赤坂) 유원(柳

 

原)으로 돌아다니며 내지 기생과 섞여 다니기도 하였으며 ‘사미센’도 떠들을 줄 알았더라. 삼년 동안을 동경에서 지내다가 다시 창

 

원으로 돌아오나 여의한 세월은 도무지 볼 수 없고 이상의 적당한 남편을 구하자하나 하향 구석에서는 적당한 남편감은 눈에 보이

 

지 아니하여 “예라 그만 두어라. 이왕 나섰거든 큰 지방에서나 놀아보자.” 하고 “지방에서나 놀아보자.” 하고 서울로 뛰어올라 왔

 

습니다. 그러나 막 올라와 보니 시골이나 서울이나 다 마찬가지야요. 제가 서울서 기생 노릇한 지는 한 달 남짓 하였습니다마는 전

 

기생 화향이보다는 여러 손님께서 저를 더 사랑하시는 듯 하옵디다. 그렇지만 어떤 손님은 나다려 아주 천성 깍쟁이로 집고 낳다

 

해요. 계집사람은 성품이 깍쟁이 소리를 듣는 계집이라야 정말 똑똑한 계집, 아니 기생이지요. 그러면 너는 평생에 기생 노릇만하

 

여 먹으려느냐? 하시는 말씀이지요마는 기생은 그럴수록 흥정이 많답니다. 아 오까시- 혼또-니 소-나노요, 하하하.(매일신보

 

1914. 1. 30)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淸音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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