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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재미있는 우리말

감쪽같다의 유래와 어원

by 竹溪(죽계) 2011. 5.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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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미거나 고친 것이 전혀 알아챌 수 없을 정도로 티가 나지 아니하다”는

뜻을 가지는 표현으로 우리는 감쪽같다는 말을 많이 씁니다.

 

그런데,

여기서 말하는 ‘감쪽’이 무엇을 뜻하는 것인지,

어디에서 유래된 것인지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주장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감쪽’의 의미와 유래에 대해서 살펴볼까 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대략 세 가지 정도의 견해가 있습니다.

 

첫째, 곶감의 작은 쪼가리(조각)를 가리킨다는 주장입니다.

곶감과 호랑이 이야기에서도 나오지만

옛날에는 간식이나 군것질 거리로 가장 맛있는 것이 바로 곶감이었습니다.

달고 맛있는 곶감을 가진 사람은 행여 누가 달라거나 뺏아 갈까봐

그것을 눈깜작할 사이에 먹어치운다는 것입니다.

그런 지경이니 곶감 한 조각 정도는 그야말로 순식간에 흔적도 없이 먹어치우는 것이지요.

 

그래서

순식간에 먹어치워서 보이지 않게 되는 것을 곶감의 한 조각(감쪽) 같다 말하다가

 

그것이

꾸미거나 고친 것이 흔적도 없이 티가 나지 않는 것을 가리키게 되었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둘째, 감을 고욤나무에 접 붙이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생명력이 강한 고욤나무의 윗부분을 잘라내고 쪼개어 자리를 만든 다음

그곳에 감나무 가지를 심어서 끈 같은 것으로 칭칭 감아두면 아래둥치는 고욤나무지만

위는 감나무가 되어 결국에는 감이 열리게 됩니다.

 

이것을 ‘감접’이라고 하는데,

나무가 자라나면서 접붙인 흔적은 전혀 없게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감접(감쩝)같다’는 표현이 성립되었고,

 

그것이

‘감쩍같다’로 되었다가

 

다시

‘감쪽같다’로 되었다는 것입니다.

국어학을 하는 선생님의 말씀에 따르면

음운의 변화현상으로 볼 때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이기 때문에

‘감쪽같다’는 표현의 유래는 이것으로 보는 것이 가장 타당하다고 합니다.

 

셋째, 감색과 쪽색이 합쳐진 것 같다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하는 주장입니다.

한자어인 감(紺)은 반물이라고 하는데, 검은 빛은 띤 푸른색을 가리킵니다.

 

한편,

우리말인 쪽빛은 남빛이라고도 하는데,

이것 역시 짙은 푸른색을 가리킵니다.

 

그러므로

감색과 쪽빛이 섞이게 되면 어느 게 어느 것인지 구분을 못할 정도로 같아져 버립니다.

비슷한 것끼리 섞이면서 혼합되었다는 흔적이 남지 않게 된다는 것이지요.

따라서

‘감쪽같다’는 감색과 쪽빛이 섞여서 아무런 흔적도 없이 아주 깔끔하게 되는 것에서 유래했다고 보는 주장입니다.

 

사실 어느 민족의 언어이든 그 유래를 정확하게 알기 어려운 것들이 많습니다.

그런 사정은 우리말에도 마찬가지인데,

‘감쪽같다’는 표현도 이런 범주에 들어가는 말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것이 가장 설득력이 있는지 우리 모두 생각해보면 어떨까 해서 글을 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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