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간적(石間炙)을 아십니까?
석간적에 대한 기록은 찾아보기가 어려운데,
오직 ?한양오백년가?라는 가사집에 실려 있습니다.
그 부분을 보면
압록강이 여기로다. 순식간에 건너와서 이여송의 거동보소.
강두에 유진하고, 트집 내어 하는 말이,
오늘 점심 지을 적에 황하수 길어다가 점심 진지 지어 놓고,
용의 간을 회를 해서 소담하게 담아 놓고,
석간적을 구워 노라. 추상같이 호령하니,
이 부분은
임진왜란으로 인해 구원병을 청하러 온 조선 사신에게 중국의 천자가 장수인 이여송
에게 조선으로 들어가 싸우라고 하니 할 수 없이 오기는 했지만 압록강 가에서 가지 않겠다고 버티면서 내놓은 요구조건을 노래한 것입니다.
그때 그 자리에 있었던 이항복, 김성일, 이덕형, 유성룡 등이 상의하여 일을 해결합니다.
압록강의 상류가 황하수의 상류가 되니 그 물로 밥을 지으면 되고,
용의 간은 김성일이 압록강에 나가서 하늘에 제사를 지내고 통곡을 하니
이에 감동한 용이 나와서 간을 바치는 바람에 쉽게 구할 수 있었습니다.
석간적은 돌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부침개를 한 것이니 이것만 구하면 되게 되었습니다.
돌과 돌 사이에서 나온 것으로 만든 부침개는 바로 두부를 말합니다.
즉, 맷돌은 돌과 돌이 만나서 돌아가면서 그 사이로
고기나 콩 등을 갈아서 가루로 만들어내는 기계입니다.
궁중에서는 조포라고 하여 봉상시 제사를 지낼 때
편포를 크게 만들어서 부침개로 쓰는데,
이것을 가리키기도 하지만
여기서는 맷돌에 갈아서 만든 두부 부침개를 말합니다.
물론 이 말은 지금은 사라지고 없습니다.
황화수로 한 밥과, 용의 간과 두부 부침개를
해서 점심상을 차려서 올려 놓자
이여송은 갑자기 또 딴전을 피우기 시작합니다.
용의 간은 신성한 것인지라
소상강의 반죽절이 아니면 먹을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본 유성룡이 뒤로 돌아서서 행전에서 소상강 반죽절을 꺼내서
두 손으로 바쳐서 올리니
그제서야 감복한 이여송이 네 사람을 칭찬하면서
점심을 먹은 후
의주로 와서 선조를 뵙게 됩니다.
선조를 본 이여송은 다시 돌아가겠다고 고집을 피우는데,
그 이유는 선조의 상이 쥐상이라서 나라를 말아먹은 상이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 자신을 싸울 수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이항복이 선조를 만나 뵙고 말하기를
항아리 속에 들어가서 울면 소리가 클 것이니 그렇게 하라고 합니다.
선조가 우는 소리를 들은 이여송은 용의 울음소리라고 하면서
싸움을 시작합니다.
이런 가사 속에 나오는 것이 바로 석간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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