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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재미있는 우리말

가꿀 나무는 밑동을 높게 자른다의 유래와 의미

by 竹溪(죽계) 2009. 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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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속담 중에서

가꿀 나무는 밑동을 높게 자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의 뜻은

어떠한 일이나 장래의 안목을 생각해서 미리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해 두어야 한다

입니다. 

 

훌륭하게 될 가능성이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어릴 때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시켜서

인재로 키워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그런데, 밑동을 높게 자른다는 말이 영 마음에 걸립니다.

밑동을 깡퉁하게 자르지 않고 높게 자르면 어떻게 되는지 감을 잡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말을 올바르게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선적으로

밑동이란 어휘에 대해 정확하게 알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말에서 밑동은 세 가지 의미를 지닙니다.

 

첫째, 긴 물건의 맨 아랫동아리

둘째, 나무줄기에서 뿌리에 가까운 부분.

셋째, 채소 따위 식물의 굵게 살진 뿌리 부분.(일반적으로 우리가 인식하고 있는 밑동의 개념입니다. 이것 때문에 이 속담에 대해서 혼동이 온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그것입니다.

 

이 세 가지 중에서

가꿀 나무는 밑동을 높게 자른다.

는 속담에 쓰인 뜻은 두 번째 것이 됩니다.

 

즉, 이 문장에서 말하는 밑동은

뿌리 바로 위에서부터 옆으로 뻗은 가지 혹은 줄기가 시작되는 부분까지를 가리키는 것이 됩니다.

 

씨에서 싹이 나와 흙 밖으로 나온 나무가 자랄 때 키를 크게 하고 튼튼한 나무로 자라게 하려면 곁가지를 잘 잘라 주어야 합니다.

 그래야만 목재로 쓸 수 있는 훌륭한 나무로 키울 수가 있게 되는 것이지요.

따라서 좋은 목재감으로 키우려고 하는 나무는 어릴 때부터 밑동의

길이가 길어질 수 있도록 아래쪽의 나무 가지를 계속해서 잘라 주게 됩니다.

 

이것을 밑동을 높게 자른다고 한 것입니다.

 

밑동을 높게 자르지 않고 그냥 내버려 두게 되면 키도 별로 크지 않을 뿐만 아니라

옆으로 벌어지기만 하여 그늘은 만들지 모르지만 목재로는 쓸 수 없게 되고,

곁가지로 양분이 많이 가는 바람에 튼튼한 나무로 자라지도 못하게 됩니다.

 

우리가 산에가서 잘 자란 소나무 같은 것을 보면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높은 곳에서부터 가지가 있는 것을 볼 수가 있습니다.

그런 나무의 경우 땅에서부터 가지가 있는 그 부분까지가 밑동이 됩니다.

길이가 상당히 길어서 사람의 키보다 훨씬 더 크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이런 나무는 어릴 때부터 사람들이 가지치기를 잘 해주어서 이처럼 좋은 목재감으로

자라게 된 것입니다.

 

따라서 키울 나무는 밑동을 높게 자른다.

는 말은

어린 나무일 때부터 밑동을 높게 만들기 위해 가지치기를 계속해서

해줌으로써 하늘을 향해 잘 자랄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가 되고,

 

이것이 사람에게 적용되어서는

큰 인물로 키우려고 하는 사람에게는 장래를 생각해서

미리부터 준비를 철저하게 하도록 한다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참으로 재미있는 속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틀린 글자, 빠진 글자 있을 수 있으니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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