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지장에 대한 사전적인 의미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백지장(白紙張)은 명사로
첫째, 하얀 종이의 낱장.
둘째, 핏기가 없이 창백한 얼굴빛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등의 뜻을 가진다고 되어 있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의 백지장은 물론
첫째의 뜻은 하얀 종이의 낱장이 됩니다.
그런데, 하얀 종이의 낱장이라고만 할 때,
이 속담에서 하얀 종이면 무엇이나 말하는 것인지
한지(韓紙)를 말하는 것인지,
아니면
지금 우리들이 많이 쓰는 A4용지 같은 종이를 말하는 것인지가
분명하지 않습니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는 속담 혹은 관용구의 뜻은
쉬운 일이라도 협력하여 하면 훨씬 쉽다는 말로
“백지 한 장도 맞들면 낫다”
“종잇장도 맞들면 낫다”
“초지장도 맞들면 낫다” 같은 표현이 가능하다고 국어사전에서는 설명하고 있습니다.
이제 다시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로 가서
여기서 말하는 백지장이 무엇인지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속담에서 말하는 백지장은 한지(韓紙) 중에서도
문이나 벽, 천정 등을 바르는 것으로
크기가 전지를 가리킵니다.
전지의 크기는 대략 가로와 세로가 79센티미터와 109센티미터 정도입니다.
그러니까 전지인 백지장은 상당한 크기를 가진 종이를 가리키는 것이 됩니다.
이 속담에서 백지장은 기본적으로는 전지 크기의 한지를 가리키는 것이 맞지만
그 중에서도 좀 더 진전된 뜻을 가지는 종이를 가리키는 것으로 쓰였습니다.
이것이 바로 이 속담의 관건이 되겠습니다.
이 속담에서 말하는 백지장은
전지 크기의 한지 중에서
벽이나 문에 붙이기 위해 풀을 발라서 축축 늘어지는 종이를 말합니다.
전지 크기의 한지에 풀을 바르면
무게도 무게지만 늘어지는 통에 혼자서 들고 서있기가 무척 힘들게 됩니다.
더구나 벽이나 문에 주름이 나지 않도록 붙이는 것은
상당한 기술을 요하기도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풀을 바른 백지장은 무게는 별로 나가지 않지만
두 사람이 마주 들게 되면 옮기기도 좋고,
벽이나 문에 붙이기도 좋아서
일을 아주 능률적으로 할 수 있게 됩니다.
일상생활에서 생길 수 있는 이런 현상들을 대상으로 하여
우리 선조들은 위와 같이 재미있는 속담을 만들어냈던 것입니다.
아주 재미있는 표현이지만
요즘은 한지로 벽이나 문을 바르지 않기 때문에
이 말이 어떻게 해서 생겨난 것인지,
백지장이 어떤 종이를 가리키는 것인지를
잘 모르는 경우가 생길 수 있다고 봅니다.
그렇게 때문에 이런 표현들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우리의 뒤에 올 후손들을 위해서도 반드시 필요하다는 생각을 합니다.
빠진 글자, 틀린 글자 있을 수 있으므로 눌러 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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