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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단상/유행어모음

2001년 신조어 경향

by 竹溪(죽계) 2006.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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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전에 없는 말을 한자리에―"2001년 신어" 발간

  •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南基心)]은 2001년 3월에서 9월까지 주요 중앙 일간지에서 사용된 신어를 조사하여 "2010년 신어"를 발간하였다. 이 보고서에서는 총 2,884개의 신어에 대해 어원, 뜻풀이 등을 밝히고 용례 및 출전을 제시하였다.
  • 언어는 시간의 흐름과 더불어 변화하기 마련으로 사회 구조, 사회 제도, 문화 따위의 변동에 따라 이미 쓰던 말이 사라지고 새말 즉, 신어가 생겨나고 하는 일이 끊임없이 일어난다. 최근 들어 사회의 변화 속도가 점점 빨라지고 있어 그에 따른 신어의 생성도 점차 커지고 있다. 조사된 신어의 대부분은 일반어로 전체의 82.7%(2,385개)를 차지하며 나머지는 전문어로 17.3%(499개)를 차지한다.
     

    전문어(499)














    어수 2,385 86 72 57 38 27 26 23 23 14 12 10 10 101
    비율 82.7 3 2.5 2 1.3 0.9 0.9 0.8 0.8 0.5 0.4 0.3 0.3 3.5
  • 전문어 가운데 특히, 경제, 컴퓨터, 운동·오락 분야의 신어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는 정보화된 현대 사회에서 경제와 컴퓨터에 대한 일반인의 높은 관심, 일보다 여가를 중시하는 삶의 모습이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최근 경제(특히, 주식 시장)가 활성화됨에 따라 '랩어카운트', '리퍼브 상품', '미투상품', '배드뱅크', '스톡 그랜트', '스트랭글 매도', '양선/음선', '어닝시즌', '이머징마켓', '적삼병/흑삼병', '정크본드', '콜 옵션/풋 옵션', '하이일도 펀드' 등과 같은 경제 관련 신어가,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컴퓨터가 보급되고 인터넷 사용이 일반화됨에 따라 '기가플롭스', '버퍼링', '스트리밍', '머그 게임/머드 게임/시뮬레이션 게임', '방화벽', '블루투스', '시디라이터', '아방고', '안티맨', '웹마스터', '웹보드', '웹캠', '이카드', '정크 메일', '쿠키', '큐비트', '팝업창', '화상 채팅' 등과 같은 컴퓨터 관련 용어가, 격주 토요 휴무제나 주 5일 근무제 실시 등으로 여가 활동의 기회가 증가됨에 따라 '론볼링', '멀리건', '버스터', '블록슛', '서포터스', '스노클링', '스킨스 게임', '슬러브', '식스맨', '에프에이', '웨이버 공시', '튄공(잡기)', '패럴림픽', '홀드' 등과 같은 운동·오락 관련 신어가 대량으로 새로 쓰이기 시작한 것이다.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고+한 고+외 한+외 고+한+외
    어수 122 1,685 419 328 50 268 12
    비율 4.2 58.4 14.5 11.4 1.7 9.3 0.4
  • 조사된 신어의 기원별, 즉 원어별 구성을 보면 한자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다. 한자어로만 구성된 신어뿐만 아니라 한자가 구성체의 일부로 포함된 것까지 포함하면 한자어와 관련 있는 신어는 79.5%(2,293개)를 차지한다. 이는 한자의 뛰어난 조어력이 신어의 생성에서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외래어와 고유어는 각각 25.9%(749개), 17.8%(512개)에 불과하다. 고유어에 비해 외래어의 비중이 더 큰 것은 최근 외래어(특히, 영어)가 우리나라의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졌기 때문일 것이다.
  • 이번에 조사된 신어는 접사에 의한 파생어가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딩펫족', '보보족', '반딧불이족', '야스족', '연어족', '좀비족', '캥거루족', '쿼터족' 등의 '-족(族)', '나들이파', '두뇌파', '박짝이파', '처가파', '청순파' 등의 '-파(派)' 따위와 같은 접미사에 의해 생성된 신어나 '대모험', '대반전', '대변혁', '대분열', '대스타', '대연합', '대이변', '대참사' 등의 '대(大)-', '재개표', '재대결', '재반전', '재송신', '재영입', '재추궁', '재탈출' 등의 '재(再)-' 따위와 같은 접두사에 의해 생성된 신어를 그 대표적인 예로 들 수 있다.
  • 접사는 아니지만 한자어나 외래어에 의해 생성된 신어도 우리의 주목을 끈다. '몸치', '색치', '박치', '기계치'['길치', '요리치'] 등의 '치(癡/痴)', '책맹', '겜맹'[컴맹, 넷맹] 등의 '맹(盲)', '전세난', '좌석난', '주차난', '취업난' 등의 '난(難)', '괴선박', '괴편지' 등의 '괴(怪)', '폐가스', '폐그물', '폐목재', '폐석회', '폐탄', '폐잉크' 등의 '폐(廢)' 따위와 같이 접사가 아닌 한자어에 의한 신어의 생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리조트룩', '마린룩', '페미니티룩', '프라다룩' 등의 '룩(look)', '사이버거지', '사이버패스', '사이버머니', '사이버표' 등의 '사이버(cyber)', '웹마스터', '웹보드', '웹자키', '웹캠' 등의 '웹(web)', '이국민', '이마켓', '이카드' 등의 '이(electronic) 따위와 같은 외래어에 의해 생성된 신어를 찾아볼 수 있다.
  • 신어에서 외국어나 외래어가 말의 한 부분으로 쓰인 예도 적잖이 발견된다. 특히 외국어나 외래어에 '-하다'나 '-되다'를 결합하여 만들어낸 동사와 형용사가 상당수 있다. 동사는 '디지인하다, 패러디하다, 크랭크인하다; 키핑하다, 리모델링하다. 버퍼링하다; 트레이드되다' 등과 같이 영어의 명사나 동명사형에 '-하다'나 '-되다'를 결합하여 만들어지거나 '벨트화하다/벨트화되다'처럼 '-화'를 결합한 후 여기에 다시 '-하다'나 '-되다'를 덧붙여 만들어진다. 반면 형용사는 '슬림하다, 프레시하다, 댄디하다, 스포티하다, 엑설런트하다, 다이내믹하다' 등과 같이 '-하다'를 결합하여 만들진다. 영어의 형용사가 우리말에서 동사로 쓰이기도 하는데 이때에는 '슬림화하다, 클린화하다' 등과 같이 '-화'를 결합한 후 여기에 다시 '-하다'를 덧붙인다.
  • 최근 신어의 생성에서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우리말의 어법과 비교해 부자연스럽거나 어긋나는 신어가 매우 많다는 점이다. '몰래카메라/몰래바이트', '불끈증', '나홀로족/홀로노인', '깜짝쇼/깜짝투/깜짝손님', '반짝세일', '씽씽투' 등은 부사에 다른 말을 결합하여 신어를 만들어 낸 것인데 이러한 방식은 우리말에서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부자연스럽다. 반면 '떴다방', '먹자촌', '막가파', '묻지마세/묻지마 투자/묻지마 투매/묻지마 관광', '야타족', '놀자판', '사자주문/팔자주문' 등은 동사의 종결형 뒤에 다른 말을 결합하여 신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는 우리말의 어법과 크게 어긋난다. 그러나 이러한 방식의 신어 만들기가 오늘날 유행을 크게 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이러한 갖가지 유형의 신어들은 모아 놓은 이 자료집은 우리말의 생성 과정을 살피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언어생활이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어문 정책을 수립하는 데에도 하나의 준거 자료가 되리라 확신한다.

출처 : http://www.korean.go.kr/000_new/50_board_notice.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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