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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단상/유행어모음

2002년 신조어 경향

by 竹溪(죽계) 2006. 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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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신어』 보고서 발간
― 신어는 사회 현상을 그대로 보여 줘 ― ― 신어 생성에서 외래어 비중이 아주 높아 ― ― '카파라치', '가제트족' 같은 합성어, 파생어 비중이 커 ― ―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신어도 더러 눈에 띄어 ― ― 신어 보고서는 우리말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 돼 ―

국립국어연구원[원장 남기심(南基心)]은 2002년 2월부터 8월까지 주요 중앙 일간지와 방송 뉴스에서 사용된 신어를 조사하여 『2002년 신어』 보고서를 내놓았다. 이 보고서는 2002년에 새로이 만들어져 널리 쓰이는 신조어 408개를 포함하여 총 2,696개의 신어에 대해 어원, 뜻풀이, 출전 등을 밝히고 있다.

신어는 사회 현상을 그대로 보여 줘     언어는 그 언어를 사용하는 사회와 유리될 수 없다. 사회의 변화와 역사의 흐름에 따라 언어도 추이를 같이하는 것이다. 신어의 생성은 특히 그것에 민감하다. 2002년 신어는 그것을 그대로 보여 주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 대회와 제16대 대통령 선거로 온 나라가 술렁거렸는데 그런 중에 이와 관련된 신어가 여럿 생성되었다. '월드컵위도(World Cup widow)', '멍족(-族)', '꽁족(←空族)', '월드컵족(World Cup族)', '퐁족(←포옹[抱擁]族)', '치우미(球迷)', '템플스테이(temple stay)', '히딩크학(Hiddink學)', '히띵스(←He thinks)', '시뮬레이션 액션(simulation action)', '롤리건(←rolig+hooligan)', '룰리건(←rule+hooligan)', '콜리건(←Korean+hooligan)', '슛터링(←shoot+centering)', '아르 세대(R[←Red]世代)', '월드컵 세대(World Cup世代)', '헤드 페인팅(head painting)' 등은 월드컵 축구 대회와 관련되어 새로이 만들어져 쓰인 말들이고 '노비어천가(盧飛御天歌)', '오럴해저드(oral hazard)', '욕설병(辱說病)', '사필귀도(事必歸道)', '표파라치(←票+(이)paparazzi)/대파라치(←大(이)+paparazzi)' 등은 대통령 선거와 관련되어 새로이 만들어져 쓰인 말들이다. 이 밖에도 그때그때의 사회 현상을 그대로 반영하여 생성된 신어를 월별로 보이면 다음과 같다.

1월 : 악의 축, 취집 2월 : 기러기 아빠, 청약뚜, 아파스텔, 폰빌 3월 : 알박기, 쌀깡 4월 : 업둥이, 공주방, 복권족, 사이버팸, 파차라치, 오노스럽다 5월 : 담파라치, 쓰파라치, 소통령, 시심, 캐포츠, 코보스 6월 : 집으로족, 승리부, 플라이가이 7월 : 댄커스, 레캉스, 오개닉푸드, 잡노매드, 코쿤피스 8월 : 아햏햏하다, 박테리오세러피, 숍캉스족, 초신인류, 컬러링, 홈브루 9월 : 영어족, 화식인 10월 : 더블엘족, 룸시어터, 스포츠 살인 11월 : 외벌이, 나홀로방, 이기자, 이슈퍼, 캠버전 12월 : 바라카라바, 보드웨이, 축승회
▶ 2002년 월별 신어 현황 보기
신       어
1월 악의 축(惡-軸), 취집(就-)
2월 기러기 아빠, 청약뚜(請約-), 아파스텔(←apartment+officetel), 폰빌(phone bill)
3월 알박기, 쌀깡(←-+(일)わりかん[割り勘]/(일)バリカン[(프)Bariquand])
4월 업둥이, 공주방(公主房), 복권족(福券族), 사이버팸(←cyber+family),
카파라치(←car+(이)paparazzi), 오노스럽다(Ohno---)
5월 담파라치(←담배+paparazzi)/쓰파라치(←쓰레기+(이)paparazzi),
소통령(小統領), 시심(視心), 캐포츠(←casual+sports),
코보스(←Korean+Bobos[←Bohemian+(프)bourgeois])
6월 집으로족(---族), 승리부(勝利符), 플라이가이(fly guy)
7월 댄커스(←dance+circus), 레캉스(←leisure+(프)vacance),
오개닉푸드(organic food), 잡노매드(job nomad), 코쿤피스(←cocoon+office)
8월 아햏햏하다, 박테리오세러피(bacteriotherapy),
숍캉스족(shopcance[←shopping+(프)vacance]族),
초신인류(超新人類), 컬러링(coloring), 홈브루(home­brew)
9월 영어족(英語族), 화식인(火食人)
10월 더블엘족(double L[Leports+Luxury]族), 룸시어터(room theater),
스포츠 살인(sports殺人)
11월 외벌이, 나홀로방(---房), 이기자(E[←Electronic]記者),
이슈퍼(←E[←Electronic]+supermarket), 캠버전(←camcorder+version)
12월 바라카라바(←Balaklava), 보드웨이(boardway), 축승회(祝勝會)

신어 생성에서 외래어 비중이 아주 높아     2002년 신어를 기원별, 즉 원어별로 살펴보면 외래어가 압도적인 우위를 점한다. 외래어가 총 163개로 전체의 40%를 차지하며 외래어가 부분적으로 관련된 것까지 포함하면 총 261개로 전체의 64%를 차지한다. 이는 서양의 선진 문물을 받아들이다 보면 어쩔 수 없는 면이 있지만 그보다는 외래어나 외국어가 우리나라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커진 것과 우리나라 사람들이 고유어나 한자어에 비해 외래어나 외국어를 우대하거나 중요시하는 분위기를 그대로 반영한 것으로 여겨진다.

  고유어 한자어 외래어 고+한 고+외 한+외
수(개) 18 82 163 47 23 73
비율(%) 44 20.1 40 11.5 5.6 17.9

'카파라치', '가제트족' 같은 합성어, 파생어 비중이 커   ○ 2002년 신어를 조어 방식에 따라 분류해 보면 합성어, 파생어, 단일어 순으로 큰 비중을 차지한다. 단일어가 차지하는 비율은 아주 낮다. 합성어 가운데 순수 고유어끼리 결합한 말은 '땅줄', '빠순이', '발빨래' 등과 같은 '명사+명사' 유형과 '발밀이', '알박기' 등과 같은 '발 밀다', '알 박다'라는 임시 용언의 파생어처럼 보이는 유형이 있으며 한자어끼리 결합한 말은 '명사+명사' 유형이 대부분이다. '공주방(公主房)'/'복권방(福券房)'/'유리방(琉璃房)', '욕설병(辱說病)'/'첨단병(尖端病)' 따위는 한자어끼리 결합한 합성어에 속한다. 외래어끼리 결합한 말은 '골프위도(golf widow)', '립버전(rip version)', '오럴해저드(oral hazard)', '플라이가이(fly guy)', '헤드페인팅(head painting)' 따위를 예로 들 수 있다. 외래어끼리 결합한 말 가운데에서는 혼효형이라는 특이한 유형이 자주 발견된다. 대표적인 예로 '카파라치(←車+(이)paparazzi)'를 들 수 있는데 '카파라치(←車+(이)paparazzi)'는 '카(car)'와 '파파라치(paparazzi)'를 혼성하여 만든 말이다. '파파라치(paparazzi)'와 관련된 혼효형으로는 '네파라치(←netizen+(이)paparazzi)', '크레디파라치(←credit card+(이)paparazzi)', '팜파라치(←pharmacy+(이)paparazzi)', '폰파라치(←camera phone+(이)paparazzi)' 따위를 더 들 수 있다. 이 밖에도 '섹티즌(←sex+netizen)'/'이티즌(←E[←Electronic]+netizen)'/'아티즌(←아줌마+netizen)'/'여티즌(←女+netizen), '넷키즈(←network+kids)'/'넷파이(←network+spy)', '롤리건(←(덴)rolig+hooligan)'/'룰리건(←rule+hooligan)'/'콜리건(←Korean+hooligan)', '팬페이지(←fan+homepage)'/'폰페이지(←phone+homepage)' 따위도 혼효형이라 할 수 있다.

파생어는 주로 한자어 계통의 접미사와 결합해 파생된 명사를 가리킨다. 명사를 파생시키는 대표적인 접사로는 '-족(族)', '-촌(村)', '-자(者)', '-식(式)', '-주(酒)', '-진(陣)', '-전(展)', '-전(戰)', '-녀(女)', '-정(錠)', '-장(葬)', '-생(生)', '-석(席)', '-어(語)', '-풍(風)', '-류(類)', '-인(人)', '-품(品)', '-회(會)', '-점(店)', '-화(化)', '-국(國)', '-료(料)', '-학(學)' 따위를 들 수 있으며 이런 접미사와 결합하여 파생된 명사로는 '가제트족(gadget族)', '갤러리촌(gallery村)', '근사자(勤思者)', '내디내만식(←-design--式)', '도미노주(domino酒)', '말진(末陣)', '모둠전(--展)', '설중전(雪中戰)', '섹시녀(sexy女)', '식염정(食鹽錠)', '여성장(女性葬)', '역유학생(逆留學生)', '예빈석(禮賓席)', '외계어(外界語)', '우풍(右風)', '잎채류(-菜類)', '화식인(火食人)', '카피품(copy品)', '축승회(祝勝會)', '전속점(專屬店)', '퓨전화(fusion靴)', '해킹국(hacking國)', '헌화료(獻花料)', '히딩크학(Hiddink學)' 따위를 들 수 있다. 특히, '-족(族)'은 '엄지족(--族)' 외에도 '숍캉스족(shopcance[←shopping+vacance]族)', '엄지족(--族)', '국제족(國際族)', '꽁족(←空族)', '더블엘족(double L[Leports+Luxury]族)', '듀크족(DEWK[←Dual Employed With Kids]族)', '디카족(←digital+camera族)', '리플족(reply族)', '먹튀족(--族)', '멍족(-族)', '명품족(名品族)', '모바일오피스족(mobile office族)', '복권족(福券族)', '영어족(英語族)', '오컬트족(occult族)', '왕따족(王-族)', '원샷족(←one shot族)', '월드컵족(World Cup族)', '인라인스케이트족(in­line skate族)', '캠핑족(camping族)', '키덜트족(kidult族)', '트렁크족(trunk族)', '퐁족(←포옹[抱擁]族)', '프리터족(freeter[←free+Arbeiter]族)' 따위와 같이 아주 많은 신어를 생성해 내는 데 쓰인다.

우리말 어법에 어긋난 신어도 더러 눈에 띄어     2002년 신어에서는 우리말의 어법과 비교해 부자연스럽거나 어긋나는 것도 더러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로 '나홀로방(---房)', '집으로족(---族)', '우리가남이냐족(------族)' 등을 들 수 있다. '나홀로방(---房)', '집으로족(---族)' 따위는 부사나 부사어에 다른 말을 결합해서 신어를 만들어 낸 것인데 이러한 방식은 우리말에서 '따로국밥'처럼 아주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자연스러운 편이 아니다. 또한 '우리가남이냐족(------族)'은 종결형 뒤에 다른 말을 결합하여 신어를 만들어 낸 것으로 이는 우리말 어법과 크게 어긋난다. '먹자골목'/'먹자판'/'먹자파', '신기료장수', '싸구려판' 따위가 사전에 올라 있기는 하지만 전통적 조어 방식에는 어긋나는 것이다. 새로운 조어 방식의 등장이라 할 만하다.

신어 보고서는 우리말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 돼     하루가 멀다 하고 새로운 말들이 생겨나고 있다. 대개는 잠시 쓰이다 말지만 그중에는 긴 생명을 가지고 우리말의 소중한 자산이 되는 것도 있다. 이런 말들은 정확하게 남길 가치가 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면 그것은 우리말 역사의 살아 있는 기록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보고서는 우리말의 생성 과정을 살피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우리의 언어생활을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이끄는 데에도 하나의 준거 자료로 이용될 수 있을 것이다.

 

출처 : http://www.korean.go.kr/000_new/50_board_notice.js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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