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어머니가 가장 미워하는 달걀껍질 같은 며느리 발뒤꿈치 우리의 전통사회에서는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많이 미워했었습니다. 며느리의 어디가 딱히 미웠다기 보다는 자신이 심혈을 기울여 키워놓은 아들을 독차지했다는 것 때문에 그랬을지도 모를 일이지만 어쨌든 시어머니와 며느리의 관계는 상당히 어려웠던 것은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시어머니가 가장 미워했던 것이 무엇이냐고 물으면 선뜻 대답할 말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며느리를 미워하기는 하는데, 무엇을 제일 미워했을까는 정말 알기가 어렵습니다. 그래서 정답이 없는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요.
그런데, 여기에는 정답이 하나 있습니다. 시어머니가 가장 미워한 며느리의 특징은 바로 달걀껍질처럼 맨질맨질하고 고운 며느리의 발뒤꿈치였습니다.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너무나 곱고 예뻐서 그랬을 것이라고 넘겨버린다면 그것은 수박 겉핥기 식의 이해밖에는 안되는 수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고된 일을 많이 하면서 늘 발을 벗고 살다시피 하는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무엇이 그리 미움의 대상이 되었을까 하고 의아하게 생각하기 쉽지만 이 말 속에는 시어머니만이 느끼는 애환이 담겨 있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발뒤꿈치는 우리의 살갗 중에서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져 있으면서 딱딱하고 굳어진 살로 되어 있어서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되기가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발뒤꿈치가 맨질맨질하다는 것은 그만큼 혈액순환이 잘되어서 건강하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젊은 며느리가 건강하다는 증거가 바로 발뒤꿈치라면 그것을 미워할 이유가 전혀 없을 것 같은데, 왜 시어머니는 며느리의 달걀껍질처럼 맨질맨질하고 예쁜 발뒤꿈치를 미워할까요?
결론을 미리 말하자면 이것은 성생활의 만족도와 깊은 관련이 있고, 그것을 시어머니는 잘 알고 있기 때문에 그렇다 는 것입니다. 발뒤꿈치가 심장에서 가장 먼 곳에 있으며, 단단하고 딱딱한 살로 되어 있어서 그런지 이곳은 나이에 관계없이 갈라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여성의 경우는 겨울만 되면 발뒤꿈치가 갈라져서 피가 나는 경우가 종종 있게 마련입니다.
이것은 결국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지 않아서 그런 것이고, 혈액순환이 제대로 되기만 하면 그것은 씻은 듯이 낫고 맨질맨질해진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여성에게 있어서 혈액순환을 활발하게 해주는 것 중에는 성생활의 만족이 대단히 중요한 구실을 한다는 사실입니다.
성생활의 만족은 여성호로몬의 활발한 분비를 통해 몸 전체를 새롭게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몸의 긴장과 이완을 통해 혈액순환을 가장 잘되게 만들어준다는 것입니다.
어깨가 아프다, 허리가 아프다 하는 처녀들의 말을 들으면 옛날 어른들은 그거 시집가면 다 낫는다고 하는 말도 이런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지요.
만족한 성생활로 인해 분비되는 여성 호로몬과 활발한 혈액순환은 바로 여성의 건강 그 자체가 되면서 여성의 몸을 늘 새롭게 만들어주는 견인차가 되는 것입니다.
그러니 그 내막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시어머니로서는 자신이 애지중지 키운 아들이 며느리의 행복을 위해서 봉사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니 질투도 나는데다가,
자신의 모습과 비교해보니 너무나 다르고 건강한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샘이 날 수밖에 없게 되는 것이겠지요. 거기다가 남편을 일찍 보내고 아들 하나만을 의지해서 살았던 홀어머니라면 맨질맨질한 며느리의 발뒤꿈치가 더 얄밉게 보일 것은 두 말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이 말은 직접적으로 말하지 않고 우회적으로 돌려서 표현하는 우리 선조들의 언어에 대한 기교와 사람의 마음을 상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깊은 뜻을 포함하도록 하는 조상들의 지혜가 잘 보이는 문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생활 속에서 자연이 형성된 이런 말은 우리가 무심하게 넘기는 경우가 많은데, 그 속을 잘 살펴보면 의외로 깊은 뜻을 가진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문학을 사랑하는 국문학도는 앞으로 이런 것들에 대해서 하나 하나 짚어보면서 그냥 보아 넘기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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