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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단상/유행어모음

[스크랩] 2005 유행어 결산

by 竹溪(죽계) 2005. 1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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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한 해도 유행어로 시작해 유행어로 끝났다.
지난해 “그때그 때 달라요”나 “그런거야” 등
각기 개성 있는 유행어가 인기를 얻은 것에 반해
올해는 유난히 ‘인생’에 대한 태도를 담은 유행어가 많았다.

올해 유행어 키워드는 ‘인생’. 자신의 인생에 대해 달관하는 모습을 담은
유행어부터 남의 인생을 비판하는 것까지 극과 극이 공존했다.

방송인 노홍철의 ‘좋아, 가는 거야’와 개그맨 장동민이
충청도 사투리로 말하는 ‘그까이 거’, 그리고 현대카드  CM 송으로 사용된
‘아버지는 말하셨지 인생을 즐겨라’ 등의 유행어는
인생에 대한 달관의 자세를 각기 다른 방식으로 보여 주고 있다.
개그맨 장동민은 “다소 바보 같은 사람이 초탈한 자세로
자신의 인생에 대해 욕심 없이 얘기하는 모습을 보여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타인의 인생을 공격하는 유행어도 인기를 모았다.
SBS ‘웃음을 찾는 사람들’(웃찾사)의 코너인 ‘1학년 3반’에서 나온
“됐거든”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이 화가 나서 친구들을 무시할 때
쓴 말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주인공 이금자(이영애)가
교도소를 나오며 했던 “너나 잘하세요”의 경우
단순한 무시를 넘어 ‘경고’의 뉘앙스를 품고 있다.
또 MBC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뻑이 간다 뻑이”,
역사 드라마 ‘신돈’의 “언제까지 그 따위로 살 텐가” 등도 인기를 얻었다.

2005년 유행어의 또 다른 특징은 말투를 이용한 유행어가
인기를 얻었다는 것.
댄스그룹 ‘NRG’의 멤버 천명훈이 쇼 프로그램에서
종결어미를 귀엽게 만들어 유행시킨 ‘∼하삼’이 대표적 사례다.
천명훈은 “인터넷 채팅을 할 때 자주 쓰던 말투였다”며
“방송에서 귀엽게 하려고 무심코 쓴 말투가 인기를 얻었다”고 말했다.

MBC 시트콤 ‘안녕 프란체스카’에서 안성댁 역의 개그우먼 박희진이
입을 오므리고 외쳤던 대사 “이거 웬 황당한 시추에이션”이나
SBS ‘웃찾사’의 ‘화상고’ 코너에서 나온 “호이짜”, “쭤퍼” 등은
감칠맛 나는 말투가 인기의 비결이었다.

또 영화 ‘웰컴 투 동막골’의 강원도 사투리 “∼드래요” 등
지방색도 유행어 소재로 사용됐다.

올해 유행어에 대해 문화평론가들과 방송 관계자들은
‘달관형’의 경우 웰빙, 느리게 살기 등에 대한 현대인들의
높은 관심을 유머러스하게 반영한 것이며, ‘공격형’ 유행어의 경우
획일화된 삶에서 탈피하라는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분석했다.

SBS ‘웃찾사’의 박상혁 PD는 “자칫 들어서 기분 나쁠 수 있는
직설화법의 유행어들도 최근에는 웃으며 넘길 수 있을 만큼
사람들 사이에 유행어에 대한 관용이 생긴 것 같다”며
그만큼 자기 주장을 내놓고 피력하는 시대라는 것을 보여 주기도
한다고 말했다.


 
출처 : 블로그 > 문화와 유머와 삶의 여유 | 글쓴이 : vichy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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