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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속에 다시 찾은 수종사(雨中再訪水鐘寺)
11월 6일 월요일은 날씨가 참으로 묘한 날이었다.
비가 오다가 해가 나길래 그냥 올라갔더니 다시 비가 내려서 멈춰야 했고,
다시 해가 나길래 운길산까지 가려고 했더니 다시 비가 쏟아졌다.
비에 젖은 낙엽만큼 위험한 것도 없기에 결국 정상은 포기해야 했다.
그렇게 변덕을 부리기를 열 번 정도 하고 나니 우리들은 지칠 대로 지쳤다.
그래도 동창들과 함께 옛이야기도 하면서 비를 맞아 보는 것은 나름대로 운치가 있어서 좋았다.
가을 비 내리는 수종사의 감흥을 몇 자 적어 본다.
水鍾寺에서
반세기의 벗들과 수종사에 오르려니
비, 구름, 바람도 함께 가자고 하네
세조 杏木은 裸木이 되어도 여전하고
二水頭 江山은 삼신산 옮겨온 듯하네!
북풍에 기러기 울음 맑게 들려오는데
구름 속엔 정다운 그대 음성 들어있네!
초록에 지친 잎 하나둘 그늘 지우지만
우리들은 세월 따라 곱게 익어만 가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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