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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3

가을날의 풍광

by 竹溪(죽계) 2023. 10.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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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풍광

추수가 끝난 가을의 들판은 쓸쓸하다고 하지만

자세히 보면 매우 분주하면서 아름답다.

겨울을 준비하는 온갖 식물과 동물들이 자기의 소임을 다하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참으로 아름답기 때문이다.

사마귀는 무엇인가를 찾아 어디론가 가고,

냇가의 여뀌는 곧 돌아올 기러기를 맞기 위해 붉을 꽃을 피운다.

이름하여 紅蓼岸이다.

억새와 갈대 역시 씨를 만들어 종족 보존과 번식을 위해 열심히 꽃을 피워낸다.

작고 앙증맞지만 아름다움을 잔뜩 머금은 둥근잎유홍초도 부끄럽게 꽃은 피운다.

올해는 여름이 길어서 그런지 호박꽃은 아직도 피어 있고,

겨우 작은 열매가 맺히고 있다.

좀 거칠기는 하지만 그렁풀도 자기에게 주어진 일을 하기 위해

열심히 꽃을 피우고 있다.

줄기를 자르면 누런 물이 나온다고 하여 이런 이름이 붙여진

애기똥풀은 참으로 노랗고 아름다운 꽃을 피워내면서 겨울을 준비한다.

참으로 바쁘면서도 꽉 차 있는 시간이고, 공간이다.

그 사이를 걸어가 보는 나 역시 작은 즐거움을 충분히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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