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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3

山河之情 왕궁 기행

by 竹溪(죽계) 2023. 6.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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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교수 환송을 위한 山河之情 모임-경복궁, 경회루, 향원정, 七宮-

경복궁이 처음 지어진 시기는 1395년으로 조선 시대 임금이 정사를 보던 궁궐이다. 그러나 여러 차례 전란을 거치면서 모두 불타버렸고, 현재의 경복궁은 1867년에 다시 지은 것인데, 일제강점기를 지나면서 대부분 훼손되었다가 근래에 복원되었다.

 

勤政殿은 국가의 중요한 儀式을 거행하던 궁궐 건물이다. (부지런할 근)(진흙 근)(힘 력)이 합쳐진 글자로 진흙에서 나오기 위해서는 아낌없이 힘을 써야 하는 것을 나타낸다. 그래서 쉬지 않고 부지런히 일을 하는 것을 이라고 한다. 이 합쳐진 것으로 은 다스린다는 뜻인데, 무력과 관련이 깊다. 은 성읍 같은 것을 정벌하여 바르게 한다는 뜻으로 역시 전쟁이나 정복과 관련이 있다. 확대되어 나라를 다스리다는 뜻으로 되었다. 그러므로 근정전은 나라를 다스림에 있어서는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히 노력하고 일해야 한다는 것을 일깨우는 궁궐이란 의미다. 조선의 정궁이다. 왕이 신하들과 연회를 하던 慶會樓는 조선 초기부터 있었지만 전란 중에 불타버렸다. 이것 역시 19세기 중건 때에 다시 지었다.

 

交泰殿은 왕비의 寢宮이다. 交泰라는 말은 주역에서 따온 것인데, 땅이 위에 있고, 하늘이 아래에 있어서 만물이 서로 잘 소통하고 융화하는 것을 가리킨다. 땅을 나타내는 는 중간이 잘려있는 모양을 가진 막대 세 개가 있는 모양이고, 하늘을 나타내는 는 잘리지 않은 모양의 막대 세 개가 있는 모양이다. 하늘은 위로 올라가 높은 데에 있고, 땅은 아래로 내려가 낮은 데에 있는 것이 원칙인데, 이것을 반대로 하면 내려오는 땅과 올라가는 하늘이 서로 만나 융화되듯이 임금과 신하가 한마음으로 되고, 남자와 여자가 하나로 된다는 뜻이 된다. 세상 만물이 모두 이처럼 소통하면 편안하고 자유롭게 된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다. 고종 때에 왕비의 침궁으로 쓰였으나 조선 초기에 지어질 때부터 임진왜란 때 불탈 때까지는 임금과 신하가 한 마음으로 정사를 논하던 곳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七宮英祖가 자신의 생모인 淑嬪 崔氏를 위해 세운 사당에서 시작되었다. 왕을 생산했으나 정비의 자리에 오르지 못한 여인의 사당을 한곳에 모은 것인데, 영조 시대에는 숙빈 최씨의 사당만 있었으나 1908년에 여러 곳에 흩어져 있던 후궁들의 사당을 한곳에 모아서 칠궁이라고 했다. 청와대 서쪽에 있다.

 

2023621일은 일 년 중 낮이 가장 길고 밤이 가장 짧다는 夏至였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구름이 끼어서 걷기에는 아주 좋았다. 이번에 정년을 맞는 영문과 김 교수는 山河之情의 초창기 구성원으로 전국의 산을 누볐던 분이었다. 앞으로 더욱 건강하고 왕성한 활동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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