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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의세계/시의향기

가을 단상(秋想)

by 竹溪(죽계) 2022. 10.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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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단상(秋想)
맑고 서늘한 황금 들판을 나 홀로 거니노라니
온-가지 들풀들이 앞다투어 열매 내밀고 있네
 
 
하늘에는 흰구름과 낮달이 서로 숨바꼭질하는데
땅에서는 농부의 여름땀이 하나둘 결실을 맺었네
 
 
기러기 오지 않아도 붉은 여뀌(紅蓼) 고운 자태 뽐내고
갈매기 날지 않아도 흰마름꽃(白蘋) 수줍음 머금었도다
 
 
그대가 있는 남쪽 하늘 아래 아련히 바라다보니
맑고 고운 목소리 지금도 내 귓가에 쟁쟁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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