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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우리문화칼럼

小滿에 대하여

by 竹溪(죽계) 2022. 5.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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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만(小滿)
2022년 5월 21일은 24절기 중 여덟 번째인 소만이다.
농사일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때인 소만은 비가 자주 내리는 시기라는 점을 중요한 특징으로 꼽는다.
소만 때가 되면 남쪽에서는 점점 강우량이 많아지면서 시내와 강과 호수의 물이 점차 불어난다. 그러나 아직 가득 차지는 않았다. 이것이 남쪽의 소만이다.
반면에 북쪽에서는 강우량이 많지 않고 보리와 같은 여름 곡식은 물알이 들기 시작하면서 익을 준비를 한다. 물알은 아직 덜 여물어서 물기가 많고 말랑한 곡식알을 가리킨다. 이것은 북쪽의 소만이다.
물과 곡식이라는 차이는 있으나 소만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 가득차지 않았다는 뜻이다.
小滿이란 명칭은 북쪽 지역의 이런 농경 상황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북쪽은 비가 적고 건조한 관계로 가뭄에 강한 보리 같은 곡식 종류를 주로 심는데, 이때가 되면 보리에 물알이 들어차면서 여물 준비를 한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소만은 보리, 밀 같은 농작물이 아직 완전하게 여물지 않은 상태를 나타내는 것이 된다. 소만의 의미는 ‘아직 가득 차지 않았다.’ ‘완전히 익지 않았다’ 등의 의미로 해석할 수 있게 된다.
소만 역시 5일씩 나누어서 세 시기(三候)로 나눈다.
제 1후에는 씀바귀(苦菜)가 크게 자라 꽃이 피고, 제 2후에는 냉이(薺菜), 황새냉이(菥蓂), 두루미냉이(葶藶) 등이 죽는다. 이런 풀 종류를 미초(靡草)라고 하는데, 가지와 잎이 가늘고 작기 때문에 미초라고 한다. 제 3후에는 보리가 익는다.
소만 때는 환절기이기 때문에 기후의 변화가 매우 심하다. 낮에는 덥다가 밤이 되면 온도가 급강하 하고, 차가운 바람이 불기도 한다. 소만 바람에 늙은이 얼어 죽는다는 속담이 있다.

중국의 구양수가 지은 ‘소만’이란 제목의 시가 유명하다.

밤꾀꼬리 푸른 버드나무에 울고, 밝은 달 먼 하늘에 깨어 있네, 가장 사랑스러운 건 밭머리의 보리이니, 바람을 맞으며 지는 봄꽃 비웃네(夜鶯啼綠柳, 皓月醒長空, 最愛壟頭麥, 迎風笑落紅)
색채감이 매우 뛰어난 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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