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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觀看天下

[스크랩] 지도자의 덕목

by 竹溪(죽계) 2016.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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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도자의 덕목

 

한 사람이든, 두 사람이든, 아니면 아주 많은 사람이든, 그 사람들을 일정한 방향으로 이끌면서 함께 나가는 선두에 선 사람이 지도자다.

 

이 지도자가 하는 모든 행동과 생각들은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가지지 않아도 될 여러 가지 덕목을 갖추지 않으면 안 된다.

 

왜냐하면 제대로 된 덕목을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사람들을 이끌 경우 그 조직은 망해서 없어지거나 아주 이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도자가 갖추어야 할 덕목은 보는 사람의 견해에 따라 다양하게 제시될 수 있지만 내가 보기에는 아주 작으면서도 기본적인 다음의 몇 가지만 가진다면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첫째, 아주 작은 어떤 움직임도 허투루 해서는 안 된다.

지도자의 모든 움직임은 그를 믿고 따르는 구성원들에게 지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숨소리 하나, 손가락 하나 까딱하는 것도 함부로 해서는 안 된다.

 

아주 작은 예를 하나 들어보자.

나는 50명에서 500명 정도로 작은 규모의 문학기행을 이끄는 지도자다.

 

문학기행을 시작해서 끝날 때까지 나는 스마트폰을 절대로 손에 잡거나 보지 않으며, 사진도 찍지 않는다. 아니 가방에서 아예 꺼내지를 않는다. 아주 사소한 일 같지만 지도자인 내가 스마트 폰을 꺼내서 메시지를 확인하거나 사진을 찍거나 하는 순간 나를 믿고 기행을 하는 사람들의 마음과 행동은 한 순간에 흐트러져 버리고 통제가 되지 않는 상황으로 되면서 그 행사는 엉망진창으로 되고 말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화장실도 아무도 눈치 채지 못하는 상황에 되어서야 가기도 한다.

 

내가 이렇게 하는 이유는 문학기행을 하는 동안 모든 구성원들은 오직 나만 바라보고 있으며, 내가 하는 대로 모든 행동을 따라 하기 때문이다. 문학기행을 따라나서는 모든 구성원들은 그것을 하겠다고 결심하는 순간부터 지도자인 나에 대한 믿음을 가지게 되었을 것이고, 그 믿음은 기행이 끝날 때까지 계속되어야만 성공적인 기행을 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믿음을 유지하여 행사를 성공적으로 마치도록 하는 것은 전적으로 지도자인 나에게 달려있기 때문에 아주 작은 행동도 함부로 할 수 없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덕목은 조직의 규모와 관계없이 반드시 지켜야 할 것이기 때문에 지도자가 되는 사람은 명심, 또 명심해야 하며, 이렇게 할 자신이 없는 사람은 지도자가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둘째, 지도자는 모든 구성원들의 눈치를 봐야 한다.

어떤 사람이 하나의 조직을 이끄는 지도자의 위치에 있다는 것은 일정한 범위 안에서 권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과 같은 의미를 가진다.

권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얼핏 생각하면 지도자는 마음대로 해도 되고, 구성원들은 지도자의 눈치를 봐야할 것 처럼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렇게 될 경우 그 조직은 결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다.

 

왜냐하면 구성원들은 다수이며, 익명이기 때문에 굳이 지도자의 눈치를 봐야할 필요가 없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그렇게 한다는 것은 지도자가 권력을 남용하여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누르고 있기 때문이다.

 

제대로 된 덕목을 갖춘 사람이라면 지도자는 모든 구성원들의 눈높이에 맞추어서 눈치를 보면서 행동해야 한다. 특히 힘이 가장 약한 구성원의 눈치를 가장 많이 봐야 하며, 가장 세심하게 보살피고,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지도자의 이런 행동은 그 사람보다 힘이 센 다른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미쳐서 자신도 모르게 지도자에게 복종하고 존경하는 마음을 가지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이렇게만 된다면 그 조직은 아주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아가면서 발전을 거듭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셋째, 언제나 그 자리에서 내려오겠다는 각오가 있어야 한다.

모든 사람은 자신에게 관대하고, 남에게는 인색하다. 그것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거의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기 때문에 없애버릴 수는 없다.

 

그러나 지도자가 되려고 하거나 된 사람이라면 반대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주 작은 잘못일 지라도 구성원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서 매우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었다면 서슴없이 그 자리에서 내려오는 자세가 필요하다.

자신이 저지른 실수나 잘못된 판단 등에 대해서는 아주 관대하게 생각하거나 피해갈 수 있다고 여기면서 그 자리를 지키려는 지도자는 정말로 나쁜 악덕 지도자다.

 

엄청나게 큰 잘못을 저질렀지만 어떻게 해서라도 그것을 모면하고, 자리를 보전하려는 행동이나 시도를 보이는 지도자는 구성원들이 모두 힘을 합쳐 끌어내려야 한다.

왜냐하면 그 사람은 스스로 내려오겠다는 생각 자체를 못하는 어리석은 지도자로 더 이상 지도자가 아니며, 이미 지도자의 지위를 상실했기 때문이다.

 

조직의 지도자인 사람은 이 세 가지 덕목만 갖추고, 그것에 따라 행동한다면 어떤 경우에도 보통 이상의 리더십은 발휘할 것이며, 최소한 조직을 멸망의 수렁으로 이끌지는 않을 것이 분명하다.

 

그러나 작금의 우리 현실은 전혀 그렇지가 않아서 더욱 화가 나고, 안타깝기만 하다.

우리 민족의 최대 조직인 국가를 사유화함으로써 대부분의 구성원들을 패닉 상태에 몰아넣은 장본인이 아직도 그 자리에 연연하면서 모면하려는 모습만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이 지도자는 위 세 가지 덕목 중 어느 것 하나라도 제대로 갖춘 사람이 되지 못한 존재라는 것을 만천하게 공표를 하고 있는 상태가 되고 말았다.

가장 기본적이면서, 조직을 이끄는 데에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이 덕목을 하나도 제대로 갖추지 못한 사람을 언제까지 그 자리에 그냥 두어야 할지에 대해 우리 스스로 결정해야 할 때가 드디어 온 것으로 보인다.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凝瑞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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