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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觀看天下

做天難做四月天

by 竹溪(죽계) 2017.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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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사이 회자되고 있는 漢詩의 이해에 약간의 보탬이 될까 하여..........

 

 

 

하늘 노릇하기 어렵다지만 4월 하늘만 하리오(做天難做四月天, 주천난주사월천) 
누에는 따뜻하기 바라고, 보리는 춥기를 바라네(蠶要溫和麥要寒, 잠요온화맥요한) 
나그네 맑기를 바라는데, 농부는 비오기 바라고(出門望晴農望雨, 출문망청농망우) 
뽕잎을 따는 아가씨는 하늘이 흐리기를 바라네(採桑娘子望陰天, 채상낭자망음천)

 

 

이 시의 핵심은 첫 구절과 마지막 구절이라고 보면 된다.

 

 

첫 구절은 做天難做四月天, 做人難做中年人에서 따 온 표현이다. 四月天은 일 년 중 겨울에서 봄으로 가는 길목에 있는 시기로 추운 시기의 상태를 지속하려는 성향과 따뜻함을 바라는 것들이 좋아하는 상태를 빨리 만들어가려는 성향이 교차하는 때다. 그래서 이때가 일 년 중 가장 어려운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어느 한 방향으로 무엇인가를 일사불란하게 해내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4월의 하늘은 오락가락, 들쑥날쑥, 갈팡질팡, 가리산지리산이다. 이와 마찬가지로 사람에게 있어서 중년은 매우 힘들고, 또 어렵다. 나이로는 40대를 일컫는데, 위로는 부모와 노인을 봉양해야 하고, 아래로는 자식과 아이들을 길러내는 일을 혼자서 감당해야하기 때문이다. 엄청난 무게의 짐이 아래위로 누르고 있으니 어찌 어렵지 않겠는가? 이런 사연으로 볼 때 이 시를 읊은 사람의 현재 상황, 지위, 위치 등이 이 한 구절에 녹아 있음을 짐작할 수 있게 된다.

 

 

둘째 구절과 셋째 구절은 그런 처지에 있는 시적 화자가 닥칠 수 있는 상황 중에서 대표적인 것을 꼽은 것이기 때문에 이야기에서 에피소드 같은 것이라서 소재는 얼마든지 바뀔 수 있다.

 

 

이 시에서 또 하나의 핵심은 마지막 구절이다. 뽕잎을 따는 사람은 일을 하기는 해야 하지만 뙤약볕이 내리 쬐는 데에서 하는 것보다 구름이 끼어서 시원한 상태에서 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고 능률도 오를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날씨가 흐려서 태양이 약하기를 바란다. 그러나 하늘은 따가운 햇볕을 쪼이면서 강력하게 압박을 한다. 뽕잎을 따 나무를 가지런하게 하면서도 누에를 먹일 양식도 마련해야 하는 입장에서는 뜨겁게 내리 쬐는 태양이 야속하기만 할 뿐이다. 자신이 처한 현실과 바람이 엇박자를 내는 상황을 이렇게 표현한 것이다. 그러므로 이것 역시 이 시를 읊은 사람의 위치를 강조함으로써 자신이 하고자 하는 대로 일이 진행되기를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았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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