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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재미있는 우리말

[스크랩] 처녀와 총각의 의미

by 竹溪(죽계) 2016. 9.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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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각(總角)과 처녀(處女)의 뜻

 

  한자어인 총각과 처녀라는 표현은 결혼을 하지 않는 사람 중에서 남자는 총각이라 하고, 여자는 처녀로 부르는 의미로 보는 것이 가장 일반적인 이해의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표현을 좀 더 세밀하게 살펴보면 아주 재미있는 의미가 숨어 있어서 아주 흥미롭다.

 

먼저 총각부터 살펴보자.

 

머리를 지금처럼 짧게 자르기 전까지 우리나라에서는 성인 남성은 머리를 한 곳으로 모아 두상의 정수리 부분으로 틀어 올려서 묶은 모양을 했는데, 이것을 상투라 불렀다.

 

상투는 결혼을 한 남성이라야 할 수 있었기 때문에 성인의 상징물인 셈이었다.

 

결혼을 하기 전 남성의 머리 모양도 사회적으로 규정을 정해두었는데, 머리털을 반씩 나누어 두 갈래로 만든 다음 하나 씩 묶어서 아래로 늘어뜨리는 모양이 바로 그것이었다.

 

우리말로는 떠꺼머리라고도 하는데, 이 모양이 양의 뿔과 흡사했기 때문에 결혼하지 않은 미성년의 남자를 총각이라고 부르게 되었다.

 

여기서 은 실을 나타내는 ()와 중앙을 힘차게 뚫는 모양을 의미하는 ()이 합쳐진 글자로 무엇인가를 다발로 모아서 묶은 모양을 나타내는 글자다.

 

은 소, , 사슴 등과 같은 짐승의 머리 위에 동서로 길에 나와 있는 딱딱한 것을 본떠서 만든 것으로 뿔을 나타낸다.

 

그렇기 때문에 총각(總角)은 머리를 반으로 나누어 묶어서 늘어뜨린 모양이 양의 뿔과 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명칭이 되었다.

 

중국의 陶淵明(도연명)荣木(영목)’이란 시의 서문에서 총각 때 도를 들었는데, 머리가 허옇게 되어서도 이룬 것이 없네(總角聞道白首無成)라는 푸념을 하기도 했다.

 

다음은 처녀(處女)에 대해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공간, 장소, 곳 등의 의미를 가지고 있는 정도로는 이 말의 뜻을 이해하기가 어렵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뜻을 자기고 우리말로 풀이를 하면 곳 처녀가 되어 무슨 말인지 도무지 감이 잡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표현에서 는 남자가 아닌 사람을 나타내는 명사로만 쓰이기 때문에 여자로 해석할 수 있어서 별다른 문제가 없다.

 

여기에서 특수한 용법과 뜻으로 쓰인 글자가 바로 이기 때문에 이 글자가 지니고 있는 용법과 뜻을 알면 쉽게 풀이할 수 있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이 글자는 形成字(형성자)로 범이라는 뜻과 보호한다는 뜻을 가지고 있는 와 차를 마시는 책상의 옆이라는 뜻을 가지는 ()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평안하게 음식을 먹는다는 뜻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이것의 뜻이 확대되어 안락한 거주, 존재, , 장소, 곳 등으로 넓어졌다.

 

이 과정에서 는 부정(不正)의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뜻이 가미되었으니 멈추다, 물러나다, 끝나다, 쓰지 않다, 사용되지 않다 등이 그것이다.

 

24절후의 하나로 가을의 문턱을 의미하는 處暑(처서)라는 표현에서는 더위가 멈추다 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다.

 

그리고 處女에서는 쓰이지 않은이란 뜻을 가져서 아직 사용되지 않은 여자,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따라서 처녀는 육체가 성숙하지 않아서 아직까지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는 여자 사람을 의미함으로써 성경험이 없는 여자 아이를 지칭하는 일반명사로 되었다.

 

우리말에서 처녀와 총각을 함께 부를 때 처녀를 앞에 놓는 것은 종족 보존을 위한 사람 생산의 주체가 바로 여성이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중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일 것으로 생각된다.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老獨一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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