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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재미있는 우리말

[스크랩] 處暑의 올바른 뜻

by 竹溪(죽계) 2016. 8.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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處暑의 뜻

 

  처서는 24절기의 하나로 立秋白鷺 사이에 들며, 음력 7, 양력 823일경이 된다. 태양의 황경이 150°에 있을 때를 가리킨다. 처서가 지나면 따가운 햇볕이 누그러져서 풀이 더 자라지 않기 때문에 논두렁이나 산소의 풀을 깎아 벌초를 한다.

 

  가을의 문턱에 들어선다는 입추 같은 것은 글자가 아주 평이해서 무슨 뜻인지 금방 이해할 수 있는데, 처서라는 용어는 얼핏 봐서는 무슨 뜻인지 잘 알기가 어렵다. 그 이유는 의 뜻을 가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먼저 에 대해서 살펴보자.

 

  더위를 나타나내는 뜻을 가지고 있는 는 해를 나타내는 과 사람, 혹은 대상을 나타내는 가 아래 위로 결합하여 만들어진 글자이다. 여기에서 는 일반적으로 상대방을 낮잡아 지칭하는 뜻으로 알려져 있지만 이 글자가 원래 가지고 있는 의미는 농사를 짓지 않는 사람이란 것이다.

 

  한자가 만들어질 당시에 중국은 농업을 중심으로 하여 농경을 하는 사람을 가장 귀하게 여겼는데, 이런 행위를 하지 않는 商人이나 工人 등은 천시하는 관습이 있었다. 그래서 ~놈 정도의 의미를 가지게 되면서 상대방을 얕잡아 지칭하는 것으로 되었다.

 

  그런데, 는 더위를 나타내는 에서 해()와 결합해서는 그 뜻이 확장되어 사람을 지칭할 뿐 아니라(不僅是指人) 세상에 있는 모든 사물현상을 모두 지칭(還包括世界上的萬物)하는 것으로 넓어졌다.

 

  그 결과 는 태양 아래에 있는 세상의 모든 사물현상이라는 뜻을 가지게 되어 외부에서 열이 가해져서 더운 것을 가리키는 더위라는 뜻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됨으로써 는 외부에서 오는 차가움을 나타내는 의 반대말로 쓰이게 되었다.

 

   여기서 또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사람이나 유기체나 사물현상의 내부적 요인에 의해 뜨거워지는 것을 이라고 하여 와 구분해서 사용하게 되었고, 은 유기체나 사물현상의 내부적 요인에 의해 차갑게 되는 것을 나타내는 의 반대말로 쓰이고 있다는 사실이다.

 

이제 아래에서 의 뜻을 살펴보자.

 

  이 글자는 形成字로 범과 보호한다는 뜻을 가지는 와 차를 마시는 책상의 옆이라는 뜻을 가지는 가 결합해서 만들어진 것으로 평안하게 음식을 먹는다는 뜻을 기본으로 가지고 있다. 이것의 뜻이 확대되어 안락한 거주, 존재, , 장소, 곳 등으로 넓어졌다.

 

그 과정에서 부정의 의미를 가지는 또 다른 뜻이 가미되었으니 멈추다, 물러나다, 끝나다, 쓰지 않다, 사용하지 않다 등의 의미를 가지게 되었는데, 處暑에서는 더위가 멈추다 는 뜻으로 쓰이게 되었고, 處女에서는 쓰이지 않은 여자, 아이를 낳지 않은 여자 등의 뜻을 가지게 되었다.

 

이렇게 되어 처서는 더위가 멈추다, 더위가 끝나다, 혹은 더위가 물러가고 시원한 것이 시작되다는 뜻을 동시에 가지게 됨으로써 가을의 시작을 알리는 대표적인 절기가 되었다.

 

   누군가가 쓴 우리말 사전 같은 책에서는 더위를 처분하다는 뜻을 가진다고 풀이하여 발표했고, 이것을 포털사이트 등에서 백과사전의 대표 로 올려놓음으로써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아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러한 해석이 아주 틀린 것은 아닐지 모르지만 처서라는 말의 뜻을 정확하게 풀이한 것이라고는 보기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처분한다는 말은 처리하여 치워버리는 것을 의미하는데, 더위가 치워져서 사라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 남아 있으면서 맹렬한 기세가 멈추거나, 꺾인다는 것이 훨씬 정확하기 때문이다.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老獨一人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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