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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비사육신관련/김문기

왕조실록 김문기 기록(사위에 대한 일)

by 竹溪(죽계) 200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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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종 즉위년 경오(1450, 경태 1)   8월 2일(계유)


  

사간원에서 세자 좌참군으로 이번을 제수한 것을 개정하도록 요청하다 



사간원(司諫院)에서 아뢰기를,

“육조(六曹)의 낭관(郞官)을 임기(任期)가 차면 서용(敍用)하는 것이 전례(前例)인데, 지금 형조 정랑(刑曹正郞) 남윤(南倫)은 임기가 차지 않았는데도, 겸임 상의원(兼任尙衣院)의 자격으로써 돈녕부 판관(敦寧府判官)으로 천직(遷職)되었으며, 시어(侍御)하는 신하는 임금의 좌우에 친근(親近)하게 되어 있는데, 지금 이번(李蕃)으로서 세자 좌참군(世子左參軍)으로 삼았으나, 이번(李蕃)의 아비 이효경(李孝敬)은 악질(惡疾)이 있으므로 근시(近侍)에는 마땅하지 않으니, 이를 개정(改正)하기를 청합니다.”

하였다. 전명(傳命)하는 내수(內竪)가 장차 들어와서 아뢰려고 하므로, 승지(承旨) 김문기(金文起)가 부끄러운 기색이 있으면서 자리를 피하며 아뢰기를,

“이번(李蕃)은 소신(小臣)의 사위이며, 이징(李澄)의 손자입니다.”

하니, 임금이 말하기를,

“참군(參軍)은 근시(近侍)하는 사람이 아니며, 아비가 비록 병이 있더라도 아들이 쓸 만하면 이를 임용하는 것이 무엇이 해롭겠는가?”

하였다. 이번(李蕃)의 어미 설씨(薛氏)는 판사(判事) 설존(薛存)의 딸인데, 항상 얼굴을 예쁘게 단장하고 남편과 서로 미워하였다. 일찍이 그의 종 불로(佛老)와 간통하고, 또 이웃집의 사인(士人) 김한(金澣)과 매서(妹壻)인 순평군(順平君) 이군생(李群生)과 간통했다가, 만약 임신(姙娠)하면 반드시 그 남편에게 동침(同寢)하기를 요구하였다. 집이 어배동(於背洞) 길옆 냇가에 있었는데, 매양 날씨가 더울 때면 어둠을 이용하여 어리석은 계집종 하나를 거느리고 남몰래 가서 냇물에 목욕하다가 이내 음욕(淫欲)을 방자하게 행하니, 그때 사람들이 ‘어배동(於背洞) 사족(士族)의 자녀(恣女)’라고 일렀다. 또 지호(池浩)란 사람이 이 동리에 거주했는데, 그의 딸은 별시위(別侍衛) 박근생(朴根生)의 아내였다. 집안에 있을 때이면 동복 형제(同腹兄弟)와 간음하였는데, 동복 형제는 셋으로 지달한(池達漢)·지계한(池繼漢)·지종한(池宗漢)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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