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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비사육신관련/금성대군

성호사실 금성대군 기록(제6권만물문 압각)

by 竹溪(죽계) 2006. 9.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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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호사설 제6권  만물문(萬物門) 

 

압각(鴨脚)

 

옛날 단종(端宗)이 손위(遜位)할 때에 안평대군 용(安平大君 瑢)은 즉시 죽음을 당했고, 금성대군 유(錦城大君 瑜)는 순흥(順興)으로 귀양 가서 격문(檄文)을 돌리고 군사를 일으키려다가, 미처 일으키기 전에 고발한 자가 있어 역시 죽음을 당하고 말았다.


이러므로 순흥이란 고을을 폐해 없애게 되었는데, 그 고을 백성들이 노래하기를, “은행나무가 다시 살아나면 순흥이 회복되고 순흥이 회복되면 노산(魯山)도 복위(復位)된다.”고 하였다.


그 후 2백 30년이 넘어서 순흥부(順興府) 동쪽에서 은행나무가 갑자기 저절로 나서 자라게 되었는데, 세속에서 전하기는, 옛날에 이 나무가 있었던 까닭에 이 노래가 있었다는 것이다. 이 압각수가 다시 난 지 오래지 않아서 백성들의 소원에 따라 순흥을 다시 설치하게 되었다.

이때 신규(申奎)란 자가 단종은 복위되어야 한다는 상소를 올리자 조정(朝廷) 의논도 모두 찬동하게 되었으니, 옛날 순흥 백성들의 노래에 한 말이 과연 들어맞았다는 것이다. 내가 일찍이 순흥까지 갔을 때 그 은행나무가 벌써 대여섯 길 정도로 자랐는데, 그 지방 사람들이 이와 같이 뚜렷이 이야기하는 것을 직접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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