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번역문
유응부는 무인이다. 빼어나게 용감하며 활을 잘 쏘았다. 세종조와 문종조에 모두 사랑을 받아 중용되었으며, 지위는 2품에 이르렀다. 병자년의 사건(사육신사건)이 일어났을 때 잡혀서 대궐 뜰에 끌려왔다.
세조께서 말하기를, “너는 무엇을 하려고 그랬느냐?” 말하기를,“ 마땅히 연회가 있는 날 한 척의 검으로 족하(상감이라고 하지 않고 낮추어서 부름)를 폐하고 원래의 상감을 복위했어야 했는데, 불행히도 간교한 소인배의 고발로 인해 발각이 되었으니 응부가 무엇을 하겠는가? 족하는 빨리 나를 죽이라.” 고 하는 것이었다.
세조께서 크게 화가 나서 질책하여 말하기를 “너는 상왕(단종)의 이름을 빌어서 사직을 도모하려는 것이다.” 무사들에게 명하여 살 껍질을 벗기고 그간의 사정을 물었으나 승복하지 않았다. 그러면서 삼문 등을 돌아보면서 말하기를
“사람들이 말하기를 서생들과 더불어는 일을 도모하지 말라고 하더니 과연 그렇구나. 지난날 연회가 있던 날, 내가 칼로 시도하자고 했더니 너희들이 한사코 말려서 하는 말이 만전의 계획이 아니라고 하더니 금일의 화를 불렀도다. 너희 같은 사람들은 지모가 없으니 가축이나 무엇이 다르랴?”
그리고는 세조에게 말하기를 “만약 다른 것에 대해 더 물어볼 것이 있으면 저 한심한 유생들에게나 물어보라” 하고는 입을 닫고 대답하지 않았다. 세조께서 더욱 화가 나서 명하여 달군 쇠를 가져다가 배 아래에 놓도록 하였다. 기름과 불이 지글거렸으나 얼굴색이 변하지 않았다. 쇠가 식기를 천천히 기다렸다가 식은 쇠를 들어서 땅에 던지면서 말하기를 “이 쇠가 식었으니 다시 달궈서 오라”고 하였다. 끝까지 복종하지 않고 죽었다.
응부는 성품이 지극히 효성스러웠다. 무릇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하는 것으로 하지 않는 것이 없었다. 동생 응신과 함께 둘 다 활을 잘 쏘고 사냥을 잘하기로 세상에 이름이 있었다. 새를 보면 화살을 쏴서 맞히지 못한 적이 없었다.
집이 매우 가난하여 한 섬의 곡식도 쌓아놓은 적이 없었지만 어머니를 봉양하는 데 있어서는 일찍이 넉넉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 어머니가 그 전에 포천의 전장에 머물렀는데, 형제가 함께 봉행하였다. 말 위에서 몸을 뒤집어 활을 올려 쏘니 기러기가 활 시위소리에 응하여 떨어지니 어머니가 매우 기뻐하였다.
키는 크고 용모는 엄정하고 장대하였는데, 청렴하기가 능중자 같았다. 재상이 되어서도 거적데기로 방문을 가렸고, 식탁에는 고기가 없었으며, 때때로 양식이 끊어지기도 하여 처자가 원망하고 꾸짖었다. 응부가 죽는 날 통곡하며 길거리 사람들에게 말하기를 “살아서는 가릴 것이 없었는데, 죽을 때도 큰 화를 입는다.” 고 하였다.
처음에 모의를 할 때 무리 중에 주먹을 불끈 쥐고 말하기를 “권람이나 한명회를 죽이는데 이 주먹이면 충분하지 무엇하러 큰 칼을 쓰겠는가?” 고 하였다. 일찍이 함길도절제사를 하였는데, 그 때 시를 지었는다. 그 시에
“장군이 절월(節鉞)을 가지고 변경의 오랑캐를 진압하니, 변방은 조용해지고 군사들은 편히 자는도다. 준마 5천 마리는 버드나무 아래에서 울고, 좋은 매 3백 마리는 누(樓) 앞에 앉아 있도다.”고 하였다. 이것 역시 그의 기상을 짐작할 수 있다. 아들은 없고 딸만 둘을 두었다.
2.원문
兪應孚。武人也。雄勇善射。英廟文廟皆愛重之。位至二品。丙子事發。拿至闕庭。上問曰。汝欲何爲。對曰。當請宴日。欲以一尺劍廢足下復故主。不幸爲奸人所發。應孚復何爲哉。足下速殺我。光廟怒罵曰。汝托名上王。欲圖社稷。令武士剝膚而問情。不服。顧謂三問等曰。人謂書生不足與謀。果然。曩者請宴之日。吾欲試劍。汝輩固止之曰。非萬全計。以致今日之禍。汝等人而無謀。何異畜生。白上曰。如欲聞情外事。問彼豎儒。卽閉口不答。上愈怒。命取灼鐵置腹下。油火竝煎。而顏色不變。徐待鐵冷。取鐵投地曰。此鐵冷。更灼來。終不服而死。應孚性至孝。凡可以慰母心者。無所不爲。與弟應信。俱以射獵名世。遇禽發無不中。家貧無甔石之儲。而養母之具。未嘗不贍。母嘗往抱川田莊。兄弟從行。於馬上翻身仰射。雁應弦而墮。母大喜。身長過人而容貌嚴壯。淸如於陵仲子。爲宰相。而苫席遮房戶。食無肉。有時絶糧。妻子怨罵。死之日。哭謂路人曰。生無所庇。死得大禍。初擧謀時。衆中奮拳曰。誅權攬,韓明澮。此拳足矣。何用大劍。嘗爲咸吉道節制使。有詩曰。將軍持節鎭夷邊。紫塞無塵士卒眠。駿馬五千嘶柳下。良鷹三百坐樓前。此亦可見其氣像云。無子有二女。
'1.사육신관련 > 유응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육신 유응부의 시 (0) | 2006.09.11 |
---|---|
사육신유응부 개벽 기록 (0) | 2006.09.11 |
왕조실록기록(영조대왕행장)육신사배향명단 (0) | 2006.09.08 |
왕조실록기록3 (0) | 2006.09.08 |
왕조실록기록2 (0) | 2006.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