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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6

북한강 벚꽃길

by 竹溪(죽계) 2026. 4.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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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강과 벚꽃길

양수리에서 두 개의 물줄기가 만나 서쪽으로 흘러 서울을 거쳐 강화도 앞에서 서해로 들어가는 물이 한강이다. 지금은 그저 남한강 북한강으로 불리지만 신라 때부터 조선 시대에 이르기까지 남한강은 황효수(黃驍水)라 불렀고, 북한강은 녹효수(綠驍水)라고 불렀다. 남한강은 비가 많이 와서 홍수가 지면 물 색깔이 누렇게 되어 흐르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 그러나 북한강은 아무리 비가 많이 와서 물이 불어나도 늘 물 색깔이 녹색으로 흐르기 때문에 이렇게 불렀다. 강 하나의 이름에도 그것이 가지는 성질을 제대로 반영해서 붙였던 선조들의 지혜가 아쉽다.

올해(2026)는 날씨가 갑자기 더워지는 바람에 벚꽃이 상당히 빨리 피었다. 강과 하늘의 푸르름은 마주 보며 조화를 이루는데, 희디흰 벚꽃과 갓 나온 연초록 잎이 자태를 뽐내니 그야말로 별유천지비인간(別有天地非人間)이었다. 차가 많아서 마음대로 걸어 다닐 수 없음이 아쉬웠지만 청평 삼회리에서 양평 양수리에 이르는 수십 킬로의 녹효수 벚꽃길은 언제나 따스함으로 사람의 마음을 감싸안는다.

언제 가도 행복한 시간을 만들어주는 물길과 꽃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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