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차산과 용마산의 백제 山城과 고구려 堡壘

아차산과 용마산의 백제 山城과 고구려 堡壘

서울의 경복궁을 수호하는 것으로 동쪽과 서쪽에 벌려 있는 산을 청룡과 백호라고 한다. 이것은 다시 안쪽에 있는 것과 바깥쪽에 있는 것으로 다시 나누는데, 내백호와 외백호, 내청룡과 외청룡이 그것이다. 仁王山은 내백호, 德陽山은 외백호가 되며, 駱山은 내청룡, 峨嵯山은 외청룡이 된다. 아차산은 한강 광나루 부근에서 시작하여 용마산을 거쳐 망우산으로 이어지는 줄기로 서쪽에는 中梁川이 흐르고, 동쪽에는 한강이 흐른다. 아차산이나 용마산 정상에 오르면 서울을 가장 잘 조망할 수 있다. 북한산이나 도봉산, 관악산 등에서는 서울의 일부만 보이지만 아차산에서는 북한산, 도봉산, 남산, 관악산 등을 비롯하여 한강의 도도한 흐름과 남한산성 등도 한눈에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차산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는 용마산인데, 이 일대는 백제 시대에 쌓은 峨嵯山城과 고구려에서 쌓은 堡壘가 있다. 아차산성은 고구려의 남진을 막아 한강 남쪽에 있는 풍납성을 보호하기 위한 것이고, 보루는 신라의 북진을 막기 위해 남쪽을 조망할 수 있는 군사시설로 만든 것이다. 서울 동쪽 지역에서 가장 높고 큰 산인데다가 그 줄기의 일부인 봉화산에는 木覓山(남산)으로 이어지는 아차산 봉수대까지 있었으니 얼마나 중요시되었던 곳인지 알 수 있다.

아차산에는 바보온달과 평강공주의 슬픈 사랑 이야기가 전해지기도 하지만 죽령 동쪽 지역을 회복하겠다는 삼국사기의 역사 기록과 다양한 유적들의 상황으로 볼 때 온달설화는 충북 단양군 영춘면의 한강 중상류 지역이 원조인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도 개루왕이 고구려군에게 죽임을 당한 곳이 아차산성이다보니 그런 것까지 부연한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 본다.

오늘은 국문과 동창생들과 함께 아차산 정상과 용마산 정상을 연이어 등산했다. 날씨가 맑아서 선명하게 보이는 서울과 한강의 모습이 일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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