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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1

잘가라 申丑年

by 竹溪(죽계) 2021. 12. 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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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의 해였던 辛丑年은 참으로 힘들었다.

코로나로 힘들었고,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겪느라 힘들었고,

질서가 무너져 가는 사회를 보느라 힘들었고,

잘못해도 반성하지 않는 뻔뻔함을 보며 힘들었다.

 

朝三暮四에 늘 넘어가는 우리를 보며 힘들었고,

장래는 더욱 어두울지 모른다는 공포감에 힘들었으며,

부동산값 폭등에 따른 징벌적 세금에 더욱 힘들었다.

내년은 좀 나아질까 하는 희망 고문도 힘들고,

희망 자체도 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또 힘들며,

둘로 갈라진 사회를 견뎌내는 것도 힘들었다.

 

호랑이해인 壬寅年은 내일이면 올 것인데,

그래도 지금보다는 좀 낫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해보지만 알 수 없는 일이 되어버렸다.

 

물가의 폭등은 거의 확실시 되고,

각종 공공요금 역시 대폭 오를 것이 뻔하며,

앞으로 더욱 오를 것이라는 사실은

불을 보듯 뻔하여 좌절로 다가올 것이기 때문이다.

 

힘들다는 말만 하면서 새해를 맞을 수는 없으니

힘을 내어 猛虎出林의 기상을 떠 올리기라도 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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