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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의세계/寸鐵殺人

[스크랩] 선택하라! 그리고, 집중하라!

by 竹溪(죽계) 2016. 6.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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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택하라 그리고, 집중하라

 

  여럿 가운데에서 자신에게 필요한 것을 골라 뽑는다는 뜻을 가진 선택은 우리의 삶을 이끌어가는 원동력이라고 할 정도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우리의 삶은 매 순간마다 이루어지는 선택의 연속으로 만들어지면서 완성되는 성격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이처럼 우리의 삶에서 중요한 구실을 하는 선택은 그것이 이루어지기 전까지 존재했던 다양한 가능성을 모두 없애 버리는 상태를 만듦과 동시에 자신의 의지로 골라잡은 어느 하나의 가능성을 향해서만 나아가게 하는 상황을 만들어내는 것이 특징이다.

 

  신·편입생 여러분들이 한국방통송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에 입학했다는 하나의 사실을 두고 생각해보자. 우리 대학에 입학하여 공부를 하겠다는 결정을 하기 전까지 여러분들은 수많은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골라잡을 수 있는 다양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었다.

 

  여러분들은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공부를 함으로써 지식과 삶의 질을 한 단계 높이겠다는 가능성을 선택했는데, 그 순간 나머지 가능성들은 모두 사라지게 되고, 공부를 해서 지식과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하나의 가능성만이 눈앞에 놓이게 된다.

 

  이렇게 함으로써 우리 대학에서 여러분들이 해야 하는 공부는 이제 현실이 되고 삶의 한 부분이 되는 것이다.

 

  이것은 강요에 의한 것이 아니라 오로지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 이루어진 것이기 때문에 여러분이 모든 것을 감당해야 하는 자신의 생활이 된다.

 

  스스로를 위한 선택과 결정에 책임을 지지 못한다면 인생의 낙오자가 되거나 패배자가 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점에서 보더라도 선택이 우리의 삶에서 얼마나 중요한 구실을 하는지 잘 알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의미와 구실을 가지는 선택을 여러분들은 우리 대학, 우리 학과에서 공부를 하겠다는 것으로 결정해서 신·편입을 하였는데, 정말로 중요한 것이 바로 앞에서 여러분들을 기다리고 있다.

 

  왜냐하면 이제부터는 공부라는 오직 한 가지 일에만 모든 힘을 쏟아 붓는 집중을 절대적으로 필요로 하는 상황이 앞을 가로막고 있기 때문이다.

 

  자신이 선택한 것에 대해 온 힘을 쏟아 붓지 않으면 어떤 것도 제대로 이루어낼 수 없을 것이므로 여러분들은 오로지 공부 하나만 생각하며, 공부 하나에만 매달려야 할 것이다. 모든 힘을 쏟아 붓는다는 말은 일반적으로 우리가 알고 있는 의미보다 한층 더 깊은 뜻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둘 필요가 있다.

 

  그것은 공부 이외에는 다른 어떤 생각이 절대로 존재해서는 안된다는 사실이다. 공부한다는 생각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다른 것을 마음속에 가지게 되면 모든 힘을 쏟아 붓는 것이 불가능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좋은 결과를 얻어내기 어렵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사자성어 중에서 우공이산(愚公移山)을 예로 들어보자.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이 표현의 뜻은 어떤 일이든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루어짐을 이르는 말이 된다.

 

  그러나 여기에는 매우 중요한 부분이 빠져 있다. 고사를 자세히 읽어보면 우공이 산을 직접 옮긴 것이 아니라 그의 의지가 너무나 투철하기 때문에 산신령이 하느님께 부탁을 해서 스스로 옮겨갔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여기에 바로 이 고사성어의 핵심이 숨어 있다. 즉, 의지를 원동력으로 하여 이루어지는 인간의 행동이나 일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상대방을 움직여야 하고, 그렇게 하기 위해서는 주체의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는 것이 바로 우공이산이라는 것이다.

 

  나이가 아주 많은 늙은이가 거대한 크기의 산을 파서 옮기겠다고 나섰을 때 주위의 모든 사람들은 그가 미쳤다고 생각해서 조롱의 대상으로 삼았다.

 

  그러나 그의 의지는 확고하였으니, 자신이 하다가 못하면 아들이 하고, 아들이 못다 하면 그의 아들이 하고, 그래도 부족하면 또 그의 아들이 해서 자자손손 이어가면서 산을 파내다 보면 언젠가는 그것이 없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이다.

 

  산을 파서 옮기겠다는 마음 외에는 다른 어떤 생각도 끼어들 수 없는 확고한 의지가 있었기 때문에 산의 주인인 산신령의 마음을 움직이게 되었고, 급기야 우공은 원하는 바를 이루게 되었던 것이다.

 

  여기에서 우리는 매우 중요한 사실 하나를 언급하지 않을 수 없으니 그것은 바로 목표로 하는 것 하나만 생각하고, 오지 그것에만 매달리는 놀라운 집중력이다.

 

  여기에는 아주 작은 것이라도 다른 생각이 끼어들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우리에게 가르쳐 주고 있는 것이다.

 

  여러분들이 우리 학과에서 공부를 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우공의 정신으로 해야 함을 명심해둘 필요가 있다.

 

  세상에 존재하는 것은 그것이 사람이든 물건이든 그리고, 공부와 같은 추상적인 것이든 간에 모두 사람의 마음을 귀신같이 알아서 조금이라도 빈틈을 보이면 절대로 복종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산신령의 마음을 움직여서 산을 옮긴 우공의 정신처럼 공부가 저절로 여러분에게 걸어올 수 있도록 그것에 온 마음을 집중한다면 우리 대학 국어국문학과에서 공부한 것이 가장 값지고 알찬 시간이 될 것으로 믿어 의심치 않는다.

 

  여러분들의 신·편입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공부에 일로매진(一路邁進)할 것을 다시 한 번 당부 드린다.

출처 : 손종흠의 홈페이지
글쓴이 : 善于小事, 善于大事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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