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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2

서오릉

by 竹溪(죽계) 2022. 2.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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西五陵은 서울의 서쪽에 있는 다섯 기의 왕릉이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기도 고양시 창릉동에 있는 일곱 기의 왕실 陵園 이다. 일곱 기가 있지만 왕, 왕비에 해당하는 무덤은 다섯 기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부른다. 우리에게 잘 알려진 희빈 장씨의 묘소까지 합치면 여덟 기가 되는 셈이지만 장희빈은 서인이 되어 죽임을 당했으므로 능원의 수에 들어가지 못한다. 사실 장희빈의 묘소는 조선 시대에는 경기도 오포면 문형리에 있다가 1970년에 서오릉으로 옮겨왔으므로 매우 애매하다. 과연 여기에 있어야 하는지도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서오릉이 陵址로 선택된 것은 1457(세조 3)으로 세조의 세자였던 元子 璋(덕종으로 추존됨)이 사망하자 이곳에 능을 써서 敬陵으로 하면서 시작되었다. 1470년에는 덕종의 아우인 예종과 계비인 인순왕후 능인 昌陵이 들어섰고, 1681년에는 숙종의 왕비인 인경왕후의 翼陵이 조성된다. 1721년에는 숙종과 인현왕후의 쌍릉과 제2계비인 인원왕후를 합친 明陵이 들어선다. 그 후 1757년에는 영조의 왕비인 정성왕후의 弘陵이 들어서면서 서오릉은 왕릉군으로 자리를 잡는다. 그 밖에 명종의 맏아들인 順懷世子順昌園이 이곳에 있으며, 희빈 장씨의 묘소가 옮겨와서 大嬪墓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또한 영조의 후궁이면서 사도세자의 어머니인 영빈 이씨의 묘소를 신촌에 있는 연세대학교에서 옮겨와 綏慶園으로 하면서 여덟 기의 능원이 형성되었다.

 

동구릉은 하나의 산골짜기에 모여 있어서 나름의 특징이 있지만, 서오릉은 각 능원들이 산 줄기를 타고 여러 곳에 흩어져 있어서 답사를 하기 위해서는 꽤 먼 거리를 걸어야 한다. 그래서 그런지 주변 어르신들의 운동 공간으로 알려지면서 사람들이 줄을 지어 걷는 풍광을 연출한다. 선조들의 능원이 후손들의 운동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으니 좋을 일이라고 할 수 있다. 면적이 55만 평을 넘기 때문에 이곳을 매일 걷는다면 상당한 운동이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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