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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일상/2022

동구릉

by 竹溪(죽계) 2022. 3.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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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왕릉의 이해

조선 시대의 왕릉은 경기도 구리시의 동구릉에 있는 태조 이성계의 능묘인 健元陵로 부터 시작되었다. 건원릉의 묘제가 조선 오백 년 동안의 왕릉의 모범이 되었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답사는 동구릉을 중심으로 망우공원 등을 살펴보았다. 여기서는 간단하게 설명한다.
조선 시대 왕릉은 크게 네 구역으로 나눈다.
첫째, 진입의 공간, 둘째, 제향의 공간, 셋째, 轉移의 공간, 넷째, 陵寢의 공간이 그것이다.
진입의 공간은 왕릉의 입구인데, 여기에는 禁川橋, 홍살문(紅箭門), 拜位 등으로 구성된다.
금천교는 입구에 있는 작은 시내를 건너는 다리로 인간의 공간과 신의 공간을 나눈다는 의미를 가진 다리다. 禁은 신이 산다고 믿었던 숲(林)을 향해 제(示-祭壇의 모양)를 지내는 것으로 신과 인간의 영역을 나눈다는 뜻이다.
홍살문은 陽의 세계와 陰의 세계를 잇는 매개체이다. 우주의 만물은 양기가 일어나면 음을 찾는데, 음의 영역으로 들어가는 것을 표시하는 것이 바로 門인 것이다. 바깥과 안, 양과 음을 이어주는 가교이다.
배위는 왕릉에 제사를 지내러 온 후손이 선조에게 절을 하여 알리는 곳이다.
제향의 공간은 제사를 지내는 정자각, 지방 등을 태우는 望燎位, 음식을 준비하는 수라간, 제기를 보관하고, 능지기가 거하는 수복방으로 되어 있다.
정자각은 제물을 차려 제사를 지내는 곳인데, 건물 모양이 丁으로 되어 있어서 이렇게 부른다. 丁은 물고기의 머리뼈를 지칭한 것인데, 갑을병정의 정이다. 여기에서 甲은 식물이 처음 나올 때 머리에 껍질을 둘러쓰고 나오는 것을 형상화한 것이다. 乙은 물고기의 내장, 혹은 배 부분을 형상화한 것이다. 丙은 물고기의 꼬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丁은 물고기 머리뼈를 형상화한 것이다. 물고기는 머리를 쳐들고 위로 올라가는 성질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신에게 제물을 바칠 때 물고기의 머리 모양을 사용한다.
望燎位는 돌로 만든 것인데, 지방이나 축문 등을 태우는 곳이다. 돌 속에 넣어서 태우기 때문에 산불의 염려가 전혀 없다. 燒傳臺라고도 한다. 예감의 남쪽에 만든다.

전이의 공간은 제향을 하는 후손과 능묘에 있는 선조 신을 이어주는 매개의 공간이다. 여기에는 瘞坎, 신도비각이 중심을 이룬다.
예감은 제사를 지낸 뒤 폐백과 축판(祝版)을 묻는 구덩이이다. 돌을 다져서 만든 구덩이다.
신도비각은 왕릉의 주인에 대한 일대기를 새긴 돌비석이다.
능침의 공간은 다시 上階, 中階, 下階의 세 부분으로 나눈다. 상계에는 曲墻, 봉분, 魂遊石, 護石, 望柱石이 있고, 중계에는 長明燈, 문인석, 石馬가 있다. 하계에는 무인석, 석마가 있다. 하계가 가장 낮은 높이이고, 중계는 한 단이 높아지고, 상계는 다시 한 단이 높다.
곡장은 무덤을 산짐승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담장이다.
혼유석은 혼이 나와서 제사를 받는 곳이다.
호석은 호랑이 모양과 양의 모양 두 종류가 있다. 호랑이가 넷이고 양이 넷으로 여덟 마리다. 봉분을 둘러싸고 바깥을 향해 있다.
망주석은 바깥에 나가 놀던 넋이 보고 돌아올 수 있도록 하는 신호 기둥이다. 왼쪽 기둥에는 위로 올라가는 다람쥐 모양을 새기고, 오른쪽은 아래로 내려가는 모양을 양각으로 새겼는데, 올라가는 것은 하늘로 흩어져 올라가는 魂을 의미하고, 아래로 가는 모양은 땅으로 들어가는 魄을 의미한다.
석마는 혼백을 실어 나르는 영혼의 운반자이다.

망우리 공원은 공동묘지였지만 지금은 묘소가 많이 사라지고 공원처럼 되었다. 근현대사에 족적은 남긴 사람들의 묘소가 많다. 한용운, 지석역, 장덕수, 조봉암, 박인환 등등의 인물들 묘소가 있다. 한용운의 묘소에서는 동에서 서로 흘러가는 한강이 품으로 들어오는 형국이다. 명당이다.

내친김에 양수리까지 가서 정약용의 생가와 묘소, 두물머리까지 다녀왔다. 조촐한 봄나들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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